뭐가 좋다고 이 못난딸 위해
마지막 희생을 선택하시옵니까. 아버이.
"아빠는 왜 쓸데없는 짓을 해!
제발. 제발 우리 좀 생각하라구!"
"누나. 그만해.
아빠도 ........."
"아빠는 엄마도 그렇게 보냈어.
아빠가 엄마없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은적 있어?
그기분이 얼마나 더러운데! 차라리 아빠가 죽었으면
이럴일 까지 없었잖아! "
쫘-악
해림은 울부짓으며 뛰쳐나간다.
"해.해림아.
내가 미안하다."
"이번에 누나 때린건 아빠가
좀 심하셨어요. 아시죠?"
"그래. 이 못난 애비가
미안하구나."
"그러게요. 누나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그걸 기부해요."
"이것도 지랄병이면 병이겠지."
"그런말 마세요."
# 해림시점
정말 짜증난다.
내 친구들은 아빠가 이거사줬다.
저거사줬다 자랑할 판에......
이리저리 알바뛰면서 모은 돈인데.
요번엔 정말 피아노 사고 싶었는데..
투둑. 투둑.
엄마가 노하셨나. 슬픈건가.
"왠놈의 비야...... 우산도 없는데.
제기랄 "
우리 아빠는 희생하는 양이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것은 결코 나쁜짓이 되지않는다.
하지만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가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것을.
결식아동을 따위를 위해 돈을 내받치다니.
알고있다.
우리엄마는 죽지 않았다는것을.
아빠의 희생양되기 일수인 지랄병을
알고 우릴 버리고 통장 하나 챙겨들고 튀어버린것도 모두다.
우리 부모는 내동생과 나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듯 하다.
그들이 없으면 외로워 미쳐버릴 우리를.
그들이 없으면 괴로워 미쳐버릴 우리를.
# 집
"해림이 왔니?"
"네"
"왜 비는 맞고 다니고 그래."
"우산 살 돈이 없어서요."
".......그러니? 이 애비가.."
"왜요, 우산이라도 사주시게요?"
"같이 사려가지 않으련?"
"됬어요, 우산사지 않고 돈모아서
피아노나 새.로.바.꿔.요."
"그,,그러자꾸나.."
됬어요.
거짓말치지 말아요.
내가 당신 얼굴에 속아넘어갈것같애?
그딴 슬픈표정으로 날 쳐다보지 말란 말이야.
# 다음날 아침
"해동아. 아빠는?"
"아침새벽 일찍 나가셨더라구.
여기 쪽찌 읽어봐."
-해림.해동아
아빠 새벽일자리 구했다.
다녀오마.
아침은 차려놓았으니
먹고 가거라.-
"어디 공사판
막노동 자리 하나 구했나 보군,"
"해림 누나.
아빠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막노동은 좀 그렇지 않아?"
"그럼 그런거라도 해야
우리가 먹고 살지.
안그래?"
"그렇긴 하지만.."
"넌 공부만 열심히 해라.
누나도 피아노 열심히 두드릴테니까"
# 그날 밤 저녁
"아빠 오셧어요?"
"아~ 아빠 좀 먼지 좀 털고와!
그게 뭐야?"
"아 미안하구나."
아빠는 몹시 피곤해보였다.
아니.
몹시 괴로워보였다.
"이제 좀 씻어,
어우~ 땀냄새나."
"땀냄새 많이 나니?"
"그럼 안나겟어?
심해! 얼른 씻기나 해!"
"해림아 밥은 있니?"
"차려줄테니까 좀만 기다려"
"아니다. 내가 차려 먹으마"
"그러면 그러던지"
된장찌개 하나에 김치 한그릇 꺼내놓고
허겁지겁 먹는 아빠의 모습이 왜 그때는
그렇게 초라해보였는지 모르겠다..
# 일주일 후
아빠가 그동안 막노동한 일거리를 받았는지
하얀 돈봉투를 들어 보이시며
"우리 간만에 삼겹살이나 먹으러 갈까?"
"아빠 어디서 난 돈인데?"
난 알면서 괜히 물었다.
그가 힘들게 벌어 온 돈인걸을 알면서도.
"아빠 일했잖니.
요 일주일 동안."
"그래요! 아빠
우리 나가서 먹어요!"
"그래 해동아. 해림아.
옷챙겨 입고 나오거라."
난 싫으척 했지만
그런 아빠가 여느때 처럼
미워보이진 않았다.
가을이라 날도 춥고 바람도 쌩쌩 부는데
아빠의 주머니에서 돈봉투가 떨어졌다.
그래서 내가 막 주으려 뛰어들어가는데
갑자기 트럭이 빵빵 울려대며
멈출 기세는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날 처내고
자신이 부딪힌게 분명하다고 생각될때쯔음,
"아빠!!!!!!!!!!!!!!1
안되요, 아빠 정신 차려요!
눈감지 마요! 저기요. 사람들 119!!!!!!!!!!!"
해동이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울부짖음 뒤에서 119구급차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아빠?
설마 아빠가?"
에이.
아니겠지.
우린 삼겹살 먹으러 가야하는데.
왜 해동이가 저기있지?
이게 꿈인가?
꿈이라면 얼른 깨어나게 해주세요. 하느님
# 아무도 와주지 않는 장례식. 우리 가족만의 오붓한 장례식
"누난 그거 알어?
난 아빠가 그렇게 싫지 않았어!
아빠가 아무리 어떠한 돈을 누구한테 바친다 해도.
우리 아빠잖아. 우리 아빠.
누나는 왜 누나만 생각해?
누나도 이기적이야!
아빠가 도박을 해서 돈을 가져간거야?
아님. 아빠가 언제한번 술주정이라도 우리한테
부린적 있어?! 있냐고!!!!!!!!!!!!! "
"해동아.."
"이해림.
넌 나와 아빠 사이에 제일 큰 걸림돌이였어!
알어?
아빠가 힘들게 들어오면 따뜻한 밥 한번
차려주지 않았지. 넌?"
"이해림 넌 피아노에만 미쳣지.
그래서 아빠의 노력따위는 보이지도 않지!
그 허름한 피아노 매일매일 아빠가 걸레로 닦고 또 닦앗어!
알기나 해? 모르겟지?!
한번도 넌 우리집따위에 불만만 있을뿐
아무런 관심따위 없었으니까!
아빠는 우리집의 제일 자랑스러운 가장이였다구!!!!!!!!!!!!!!"
"아빠....
아부지............. 흑..."
"다 너때문이야!
이렇게 아빠가 떠나버린거, 다 너때문이야."
"이해종씨 자녀분들.
자녀분들 아버지꼐서 장기기증을 살아생전에
신청 하셨더군요."
"장기기증이요?"
"네. 모르셨어요?
폐두 아주 깨끗하구요.
장기도 모두 기증 가능하겠네요,
괜찮으시죠?"
"네?
아..네."
아버지..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버지.
이 못난 딸.
다음 저세상에서 다시 한가족으로 만나거든.
제가 당신 부모로 다시 태어나도 되겠습니까?
김가온의 못난 글 여기서 끝납니다.
첫댓글 가족의 소중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