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 일기-김장하는 날, Black Bean
가는 빗줄기였다.
솔솔 소리 없이 내리는 실비였다.
바로 엊그저께인 2019년 11월 17일 일요일의 일로, 우리들 텃밭인 ‘햇비농원’에서 김장하던 그날이었다.
다행인 것이, 우리들 텃밭인 햇비농원에서의 김장을 다 끝낸 오후 5시쯤부터 그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 그랬다.
그 비를 맞으며 읍내 길을 달렸다.
서울로 향하기 전에 들를 곳이 한 곳 있어서였다.
문경시외버스터미널 입구의 찻집인 ‘Black Bean’이 바로 그곳이었다.
언젠가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잠깐 그 집을 들러 블랙커피 한 잔을 마신 적이 있는 찻집이었다.
그저 커피 한 잔 주문을 하고 마셨을 뿐, 30대 중반쯤의 여인으로 보이는 그 집 주인과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었다.
그렇게 무심했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무심할 수 없는 찻집이었다.
“내 조카며느리가 그 찻집을 하고 있어. 좀 챙겨줘.”
최근 들어 몸과 마음을 담고 있는 ‘재경문경시산악회’에서 인연이 되어 늘그막 친구가 된 정천도 회장이, 일전에 내게 그리 당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하는 정 회장의 그 당부에, 내 무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매나 하매나 하면서 그 찻집을 들를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차도 한 잔 하고, 정 회장의 조카며느리라는 그 주인에게 그 찻집을 찾게 된 저간의 사정을 들려줄 작정이었다.
이날이 그때다 싶었다.
“김장하느라 다들 애썼는데, 차 한 잔 하고 갑시다. 내가 쏩니다.”
내 그렇게 분위기를 띄워서 다들 ‘Black Bean’ 그 찻집으로 찾아오게 했다.
읍내를 달리는 동안에 빗줄기가 더 굵어지고 있었다.
차창에 비쳐지는 읍내 풍경이 마치 잘 그린 한 폭 수채화 같았다.
비오는 날이면 늘 그랬듯, 또 떠오르는 노래가 한 곡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화 집사가 부른 ‘실비 오는 소리에’라는 그 노래였다.
가슴을 적시는 호젓한 느낌이 좋아서, 지난날 내 참 많이도 듣고 부른 노래다.
또 불렀다.
비오는 날의 손님이라고 반가워할 그 집 주인의 얼굴 풍경을 미리 그려보면서, 내 마음속으로 불렀다.
이리 불렀다.
실비 오는 소리에
님이 올 것 같아서
부시시 잠 깨어나서
먼 길을 바라보네
바람 부는 소리에
님인 것만 같아서
살며시 귀 기울이면
들릴 듯 들리지 않네
그리운 나의 님아
언제나 오시려나
나의 기다리는 맘
그대는 정녕 모르리라♪
첫댓글 당그이 추분데 모도 욕받다꼬 뜨땃한 코피 항사발 사조야제!^^
식구 늘었으이~ 딴넘주꺼 엄을꺼!~니들끼리 다~무그라이~
을씨년 눈 안오능기 다행이다~
에효!
내도 나박김치라도 담가 무야겠다 배추 두포기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