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에 [한화이글스 팬카페 운영자 모임]이라는 카페가 있었습니다.
이글이글(당시 이름은 그냥 '한화이글스 팬클럽') 운영자인 저도 그 곳 회원이었고
장종훈 김태균 김수연 강석천 등등 한화이글스 개인 선수 팬카페 운영자들이 대부분 거기 모여 있었죠.
팬카페 회원들끼리 모여 운동장 빌려서 야구도 하고 그랬는데
그 기본에는 이런 마인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 뭉치자!]
몇년 후에는 한화이글스 서포터즈 [파워이글스]와 우리 카페 운영진 사이에 여러가지 교감이 이뤄졌습니다.
올스타전 연합 단관도 하고, 야구장에서 만나면 꼭 가서 서로 인사도 나누고
각자 그곳 게시판에 가서 인사글도 남기고 친하게 지내자고 다짐도 하고
그 기본에도 이런 정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 뭉치자!]
하지만 지금은 그분들과 특별히 서로 교류를 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싸우거나 사이가 멀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별히 사이가 멀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한화팬이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 우리는 '하나'가 아니었고
다 같이 '뭉치는'것도 참 어렵더군요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고, 공유한 정서가 다르기도 하고
심지어 야구장에 가서 직관하는 방법도 다르고 말입니다.
A동호회는 내야에서 응원하는데 B동호회는 외야에서 응원하고
C동호회는 술보다 밥 뒷풀이가 좋은데 D동호회는 밥을 안 먹어도 술은 꼭 먹어야 되니까요.
조금 전, 다음과 네이버에서 한화이글스 관련 카페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이름들이 나오더군요
위 굵은 글씨는 카페명, 그리고 아래는 소개글입니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 팬클럽
이곳은 독수리군단 한화 이글스의 팬클럽 카페입니다!
기존에 공식카페가 있지만 이번에 제가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그 이전에 김성근 감독님의 팬카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화이글스 서울팬클럽 (서울이글스)
한화이글스 서울(수도권)지역 팬클럽입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팬포럼입니다.
불꽃이글스
승리의 희망을 주는 야구! 힐링하는 야구! 최강 한화!!
It is HanWha
한화이글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Only one Hanwha (한화 이글스 팬 카페)
한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서포트하는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네이버 한화 이글스 팬들의 모임입니다
네이버 야구게시판과 문자중계를 즐겨하는 한화이글스팬들의 카페입니다.
한화이글스 독수리응원단
한화이글스를 사랑하고 죽도록 응원하는 모임입니다. V2를 향해!!! GOGO!!
☆한화이글스★ 팬카페
독수리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이글스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2011우승을이룬다!
우리는 오렌지군단 (한화 이글스 팬카페)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 팬카페, 경기일정, 결과, 보도자료, 선수 기록, 영상, 사진 등 수록
독수리사랑방 [한화이글스 팬 커뮤니티]
한화이글스,류현진,박찬호,김태균,프로야구,mlb,kbo,부영,수원,kt,돔구장,대전구장,la다저스...
## 한화이글스 단관카페(디씨인사이드 야갤) ##
디씨인사이드 야구갤러리 멤버가 주축이 된 한화이글스 단관 카페 입니다.
한화이글스 팬 모임 카페 (불꽃한화 투혼이글스)
한화이글스 팬 모임 카페 입니다. 많은 한화 팬 여러분들이 많이 가입해 주셨으면 합니다.
쉽게 이름이 검색되는 곳만 10군데가 넘네요
저것은 다음과 네이버에서만 검색한 것인데
아마 싸이월드에서 한화 팬페이지가 있을 것이고
요즘 유행하는 밴드 등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기에 디씨 한화갤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 엠팍 한게 / 파울볼 / 아야사 등등을 더하면
한화팬들이 모인 공간 (혹은 한화팬+타구단팬들이 모인 공간)은 정말 많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혹시, [한화팬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다 같이 묶기는 어려우니까] 아닐까요?
아마도, 이글이글 회원이었다가 여기가 싫어서 다른 동호회에 가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다른 곳의 회원이었다가 이곳으로 오신 분도 계실 수 있고요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라 경험한 것이 다르고
그것 때문에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라면
같은 사물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 같이 한곳에 모여서 똘똘 뭉쳐 노는 게 아니라
각자의 취향대로, 마음 닿는 곳에 모여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탈퇴하려면 손가락 하나를 내놓아야 하는 영화 속 폭력조직 같은 곳이 아니지요
누구나 자유롭게 올 수 있고 (지금은 일시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반대로 누구나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이고
또 여기가 아니라도 다른 대안 역시 많은 그런 곳 중 한곳입니다.
[여기가 싫으면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가시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은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화팬이 인터넷에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비슷한 방법으로 그 마음을 표현한다면
왜 한화이글스 팬들이 모여 노는 공간이 저렇게 많을까요.
혹시, 한화팬들이 전부 다른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글을 쓸 때도, 글 읽는 사람의 정서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배려하고
글 읽을 때도 글을 쓴 사람의 정서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배려하는 것
결국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닐까 생각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장돌뱅이님말씀이 딱제얘기ㅠ 저도 글솜씨가없어서 논리근거대면서 따박따박 글을잘못쓰지만 야구애정만큼은 그누구못지않거든여 글잘못쓴다고 답답하다 이해되는얘기를써라 이런식으로 내리깔아보는분들보면 참안타깝더라구여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0.06 16:11
한화에 감독 팬덤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 인정한다면 많은 부분 소통이 가능해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구단에도 없는 팬덤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팬들에게도 또 감독의 팬덤에게도 서로가 너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발씩만 양보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두 팬덤 모두 한화의 승리를 그 무엇보다 갈망합니다. 그 정도면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 카페는 이런 곳이구나 하고 맘에 안드시는 분들은 다른 카페가고 그러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왜 굳이 이 카페를 변화시키려하고 바꾸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카페 규정 범위내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때론 규칙내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그냥 이 카페 규칙내에서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긴 그런곳이니까요.
시즌중에도 지거나 연패후에 적잖히 보던 광경인데 이제 시즌마저 끝난데다 플옵까지 좌절되니 더 한 광경을 보는듯 합니다. 물론 글을 쓰시는 다수의 유저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합니다만 다름을 인정하자는 글이 수도없이 올라오지만 정작 그러자 해놓고도 결국 그렇지만..으로 의견들이 제자리로 흘러가는 걸 보면 봉합점이 (아직은) 없네요. 한 시즌 팀에 대한 과오나 의견을 개진하는건 팬까페에서 당연히 나와야 할 분위기지만 올 시즌 특히나 우리팀은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많은 스토리들을 나눌 여유가 없어 보이는건 정말 안타깝네요.
저도 여러 한화팬카페에 가입되있지만 활동하는 카페는 이글이글 단 한곳입니다. 그 이유는 1번선발님이 말씀하신대로 제게는 여기가 가장 편하고 가장 잘맞기 때문이지요. 각자 야구관이다르고 응원하는 방법이 다른만큼 그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고 그런면에서 이곳 이글이글의 분위기 또한 존중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번선발님이 시즌초에 말씀하셨던 신혼여행 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릅니다..
신혼여행치고 너무나 고된 일정입니다..
어떤이의 삶이건 사람이 산다는건 녹록치 않습니다..
어떠한 모임이건 60%정도만 마음이 같다면 그 모임은 대성공입니다.
나머지는 .... 그 모임을 보조해주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되죠...
즉, 주변인물? 정도.....
가입해서 느꼈던점은 1번선발님이 운영을 참 잘하신다 라고 생각했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