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를 둘러보니 가장 중요한 법당이 두 군데 있더군요.
그 하나가 대웅전격인 극락보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와불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와불전은 말 그대로 부처님이 누워계신 법당이죠.
▲ 극락보전 전체를 찍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 서성이기만 하다가
그래도 가장 사람이 없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 이 순간이었나 본대요
제일 앞에 남자 둘 여자 하나 이렇게 머리만 나온 분들이 있어 별로네요.
극락보전 지붕 뒷편으로 보이는 산이 보문사가 기대고 있는 낙가산인데 큰 암석이 보이죠?
저기가 바로 보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마애불상께서 계시는 곳이지요.
▲ 극락보전 편액이 아주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용 두마리가 극락보전을 위엄있게 호위하고 있군요.
어쩌면 저 서해바다를 불철주야로 지키며 마군의 무리들 동태를 살피는 것은 아닐까요?
언뜻 우리나라 불교의 유구한 대승적 호국정신을 상기시켜 줍니다.
▲ 극락보전의 세분 부처님이십니다.
본존 부처님과 두분의 협시 부처님께서 앞에 펼쳐진 파란 바다를 굽어 보시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매일 저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보시며 무슨 생각에 잠기고 계실까요?
제게도 저런 환한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서재라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처님께서는 저 광대원만한 바다의 심성으로 그런 건방지고 세속적인 저의 잡념까지 모두 헤아리고 계시겠지요.
부끄럽습니다.
▲ 극락보전을 옆에서 찍었군요.
덤벙대며 다닌다 했는데 그래도 여러 각도에서 찍을 줄도 알고 제대로 한 일도 있었네요.
▲ 역시 측면에서 본 극락보전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법당 외부의 벽화를 보니 십우도는 아닌 것 같군요.
그 때 좀 자세히 볼 걸하고 후회가 됩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뭐든 제대로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절에 가면 저런 벽화사진도 많이 찍어와야겠습니다.
▲ 측면에 이어 후미진 뒷면까지.....
법당 뒷쪽에 가보면 그 절의 정리상태를 가장 잘 판단해 볼 수가 있죠. 여긴 아주 깨끗하네요.
하지만 절간 청소 정리 상태를 비평하기 이전에 우리집 방부터 치울 줄 아는 지혜가 제겐 더 요구됩니다.
▲ 아... 드디어 와불전입니다. 臥.佛.殿. 부처님께서 누워계신다는 뜻이지요.
눕는다는 것은 게으런 것인데...... 부처님께서 게으르시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글쎄요. 와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요? 와불전 옆에서도 바다가 보였는데
누워계신 부처님의 시각으로는 바다를 볼 수가 없는 방향이었습니다.
하기야 천수천안 부처님이신데 어느 방향으로 누우셨던 뭘 다 보시지 못하겠습니까만......
그래도 이 속세의 보잘것 없는 범부의 생각으로는
이왕 조성할 바에야 부처님께서 저 아름다운 바다를 향해 누우시게 만들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 와불전의 보습입니다. 저 사람도 지금 사진을 찍고 있네요.
▲ 와불전 편액입니다. 무슨 서체인지 쉬운 글자를 아주 어렵게 써 두었더군요.
그렇찮아요? 누울 와臥자는 쉬운 글자인데 저렇게 이상스럽게(?) 써놓으니.......
여기 부처님께서 누워계신다는 것을 몰랐다면 저게 무슨 글자인지 몰랐을 것만 같습니다.
제 무지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말을 해버렸네요. 하지만 지우지 않겠습니다. ㅎㅎㅎ
▲ 어마어마한 규모에 먼저 놀랐습니다.
와불이라기에 침대 정도에 누워계신 부처님을 연상했는데
엄청 크시더라구요. 와불전 법당을 완전히 다 차지하고 누우셨는데 정말 위엄도 있고 너무 멋졌습니다.
유수한 절의 법당은 다 마찬가지지만 여기도 예의 무서운 법당 보살님이 계셔서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은 찍고 싶고 법당에 들어가서는 찍을 수 없고.....
어느 절에 가든지 마주치는 영구미결의 딜레머이죠.
법당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좀 정해두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절이든 갈 때마다 법당 보살님이 자리를 비울 순간만 기다릴려니 ㅎㅎㅎ
경배를 드리는 분들이 있더라도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몇 번 정도 만들어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밖에서는 찍어도 되죠?" 겁먹은 눈치를 보이며 자신없게 여쭈었더니
법당보살님 아주 친절하게 "그러시죠...." 그러신다.
▲ 누워계시니 더 편안하고 인자롭게 보이시죠? 아주 눈을 감으셨네요. 오수에 잠기신 것인지 명상에 든 것인지........
▲ 법당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어느 각도에서든
부처님 전신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사진이 그나마 부처님 모습을 가장 많이 담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암석을 저렇게 부드러운 자비의 생명으로 다듬을 수가 있었다니
그 장인의 맹렬한 열정과 심오한 불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다음에는 석실과 마애불이 계신 암벽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댓글 부처님 누워계시모습 넘 인자하시네요 사진잘보고갑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관세음보살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사찰마다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는곳이 너무 많아요. 사진을 허락해주면 더 멋지게 사찰소개를 할 수있을 텐데요. 방법이 좀 없을까요?
보문사는 딱한번 갔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를때라(지금도 그렇지만)그냥 무턱대고 절만하고 왔는데 다시한번 가봐야겠군요.
가보고 싶었는데....사진으로 감상합니다 .수고 해주신 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