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낭송가협회
'명시낭송 제1집 CD음반 발간' 기념행사
알피니즘을 태웠던 영혼 - 수필낭송/ 이병훈 한국낭송문학회장
- 장소 : 양천문화회관/해누리타운 2층 아트홀
- 일시 : 2011. 9. 3(토) 14: 00 - 16: 00
- 주최 : 전국시낭송가협회
- 후원 : 사)한국문인협회 양천지부, 환타임스, 명성출판
알피니즘을 태웠던 영혼
글 / 이병훈
함께했던 꿈들은 그리운 산의 눈보라 속으로 떠나갔다. 생명의 무거움도 잊고 사는 듯한, 오직 산에 대한 마음과 열정하나로 순수 알피니즘(Alpinism)을 추구했던 산 벗들, 명치가 아파오는 그리움과 미안함이 발자국마다에 그들 이름을 새겨 넣는다. 현희, 준석이, 우택이. 그들은 살아남은 자에게 망각보다 긴 기억을 남겨주고 가슴에 묻혔다.
(중략)
산에 동화된 산악인이라면 이 알피니즘을 자신의 행동철학으로 굳게 지키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이 순수 알피니즘의 수행자로서의 역할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달려야만 존재를 확인하는 말의 푸른 갈기처럼 더 높은 곳을 향해 늘 펄럭이기를 갈망했다. 또한 이것이 알프스로, 히말라야로 좀더 다가가고자 하는 힘줄이 되었다.
(중략)
개척과 도전의 열정으로 순수인간정신을 추구하는 알피니즘은 한국의 전통적선비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선비의 고결함이 잊혀진지 오래 듯이 알피니즘도 이 시대의 물질문명의 흐름에 편승하여 절대적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순수 알피니즘을 목말라 하며 세상의 언저리에서 열정을 태웠던 산 벗들. 그들은 이시대의 진정한 알피니스트로 살다가 갔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없이 서있는 산을 보며 열병처럼 혼자서 두근거려했다. 히말라야의 저 순백의 만년설에서 살아 숨쉬는 푸른 영혼들이여! 속절없이 사라져 가는 한국 알피니즘의 그림자를 잡고, 설움에 겹도록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End>
첫댓글 서울행사에 다녀 왔습니다.
서울에서의 꽉 찬 행사 축하축합니다.
이성혁선생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언제 차 한 잔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