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서 염색을 했다. 57일 만이다.
멋내기 염색도 아니고, 새치염색정도는 혼자할 수 있겠다
그동안 미용실에 염색비로 갖다 바친 돈만 해도 몇백은 족히 되지 싶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또 한가지가 늘었군. 4만 5천원이 절약됐다.
오늘은 해거름에 텃밭으로 달려갔다. 일주일만에 가보니 ─
두개는 말짱한데 고춧대 하나가 시들어 있었다.
7시도 안됐는데, 땅거미가 내려와 고추가 제대로 안 보이더라
손으로 대충 더듬어가면서 딴 것이, 집에 와서 세어보니 60개 가량 됐다.
8시가 돼도 주위가 어둡지 않았는데, 7시도 안된 시간에 사방에 불이 켜지고
어두워지는 걸 보니, 그전 보다는 해가 많이 짧아졌네 그려~
그래도 일주일 전에 이쪽 저쪽 남과 같이 쓰는 고랑에는 고구마 줄기를
정리해놓고 갔더니, 다른 사람 작업하는데 지장은 주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올봄에 꼴랑 고추 3포기 심어놓고 얼마나 잘 먹고 있는지 모른다.
내 생애 고추를 이렇게나 원도 한도 없이 먹게 될 줄이야~
내일은 한달 만에 부산에 2학기 수업이 재개되는 날이다.
다른 과목 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베짱좋게 한달간 방학을 해 버렸지.
올 여름처럼 혹독한 무더위에 어쩌면 잘한 결정일 수도 있다.
웬만큼 쉬었으니, 내일부턴 또 부지런을 떨며 왔다갔다 해야만 하겠지.
저녁을 먹고도 궁금해서 냉장고를 열었다. 지난 장날에 만원에 30개 쯤 담아놓은
천도복숭아를 사와서 저걸 언제 다 먹나 했는데, 학습장에 한번 가져가고
하루에 두 세개씩 먹고나니, 그것도 어느 새 바닥이 훤하게 드러났다~ 헛
여하튼 먹긴 잘 먹는다. 올여름엔 자두도 몇 종류나 먹었는지 모른다.
도담, 후무사, 추희, 수박 자두 등등..
첫댓글 고추도 맛나게 자가 생산해 드시고
천도 복숭아 자두는 알겠는데 ( 도담?} (후무사?) (추희?) - 애들은 뭔지요? 처음 듣는 이름들이네요ㅎㅎㅎㅎㅎ
다른 세상이 있는 것 같애요. ㅎㅎ
도담, 후무사, 추희.. 는 자두의 종류입니다.
사과도 부사, 홍옥, 국광, 양광 등 다 종류대로 이름이 다른 것 처럼요~
갈수록 입이 까탈스러워집니다. 달걀도 그렇고, 과일도 그렇고 반찬도 그렇고~
맛없는 건 이제 딱 입에 대기가 싫어지네요~ 재료가 좋아야 음식도 맛있습디다.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