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고 재학생 3명 서울대 동시합격
( 강원일보 정치면 2007-2-2 기사 )
-개교35년만에 최고경사
열악한 교육여건에도 불구하고 영월고에서 3명이 서울대에 진학하는 쾌거를 이뤄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1일 발표된 서울대 정시 합격자 발표에서 농생명과학대에 응시한 영월고 박경민(19)·우대희(19)군이 나란히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이미 수시모집에 합격한 이관용(19·사범대 국민윤리교육과)군과 함께 영월고는 개교 35년만에 처음으로 재학생 합격자 3명을 배출했다.
박군은 영월의 명물인 책박물관 박대헌(53)관장의 아들로 이과에서 줄곧 상위권을, 우군은 영월문화예술회관 인근에서 칡냉면집을 운영하는 우용운(48)씨 차남으로 박군과 학교성적 1등을 다퉈왔다. 우군의 두살 위 누나 미연(21)씨가 고려대 법대에 다녀 부모는 겹경사를 맞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이관용(19)군은 영월군 하동면 대야리가 고향으로 농사일을 하는 부모와 떨어져 고교 3년동안 읍내에서 자취를 하며 학업에 열중해 문과 1등을 놓치지 않은 끝에 서울대 진학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석정여고 최민아(19)양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경영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임창운 영월고교장은 “심화반 학습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며 “학생 본인과 교사 모두가 일궈낸 학교의 큰 경사”라고 했다.
도내에서 27명이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을 감안할때 정시까지 모두 취합되면 지난해 서울대 진학자수 71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재 도내에서는 춘천고와 강릉고가 각 7명, 원주고와 원주여고가 각 5명, 광희고 4명, 강릉여고 3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사대부고 철원고 홍천고 홍천여고 강원예고 강일여고 속초고 속초여고 북평고 삼육고 등은 1명씩의 합격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52개교였고 이 가운데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11곳이었다.
한편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40%를 넘어 40.5%를 기록했다.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서울출신은 3명 가운데 1명꼴인 33.7%이었고, 군 지역 출신은 4.7%였다.
유학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