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 소개
동화 『꼰끌라베』 『플로라의 비밀』 『파파스』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작가 오진원의 감성 충만 에세이!
하루하루 사랑과 이별을 건너가는 모든 이를 위로할 상냥하고 다정한 언어들
그리고 우리를 기억 속 어딘가에 잠잠히 머무르게 할 장면들
“숫눈길에 찍힌 첫 발자국처럼
오랜 기다림이 답이 되어 돌아오기를
소중한 당신이 소중한 삶을 살아가기를...”
오진원에게 글쓰기는 산소호흡기와도 같다. 사랑을 말하게 하고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오랫동안 작품을 품어 기르는 사이 사랑을 대하는 작가의 시선은 더욱 깊고 농밀해졌다. 그리고 그 진한 깨달음을 작가는 따스한 감성의 언어들로 이 책에서 오롯이 펼쳐 보인다. 아름다운 글귀들이 한 편의 시처럼 노래처럼 추억의 한 장면처럼 날아가 닿는다.
삶은 언제나 엇박자다. 눈앞의 결과에 급급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우리는 자주 잊고 놓친다. 작가는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말을 하기 위해 오늘이 왔다고, 희망을 말하기 위해 내일이 온다고, 그러니 사랑하라고, 당신만의 속도로 남은 인생을 살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상처로 얼룩진 어제를 오늘의 한가운데로 이끌어내고 잠잠히 마주하게 한다. 한참 동안 눈길을 머물게 하는 사진 속 고요한 풍경들이 가만한 위로를 보탠다.
추천의 글
스물넷에 등단한 뒤 오진원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 쓴 시를 묶은 동시집 『그래도 나를 사랑해』(문학과지성사)와 인간 존재를 집요하게 탐구한 두 권의 판타지 장편동화 『플로라의 비밀』(문학과지성사), 『꼰끌라베(문학과지성사)와 연작소설『파파스,1,2,3』(풀그림)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시공간(時空間)을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다. 첫 에세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오늘산책)에서 그녀는 사랑의 본질을 예리한 언어의 핀셋으로 따와 형상화한다. 음악과 문학의 접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여기 실린 모든 글은 사랑하거나 사랑을 잃은 당신에게 보내는 간절한 위로의 노래로 다가온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면 그녀가 들려주는 사랑의 시와 피아노 연주와 백합 향기를 들이쉬는 성악곡을 듣게 될 것이다. 가보지 않은 곳 갈 수 없었던 곳 함께 손잡고 갈 수 있겠다. 오랜 시간 잊고 산 시적인 순간의 풍경과 음악과 이야기와 웃음도 현재화(現在化)할 수 있겠다. 지금 이 순간 여기, 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으로 충만하겠다._시인 이윤학
책 속으로
하나의 예시가 아닌 유일한 의미로 나를 이해해줄 수는 없었을까. 그럼 나는 거짓말하지 않고 당신 앞에서 편히 울 수 있었을 텐데._38쪽
인연이란 서로의 회선이 되어준다는 의미는 아닐까요.
우리는 때로 상대에게 답을 바라서가 아니라 나의 말을 들어줄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기도 하니까요._45쪽
남자의 쭉 뻗은 팔을 이불 속에 넣어주고 마지막 시간을 다하는 마음으로 그를 껴안아주었다. 그의 숨소리가 내 안으로 아프게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이별 후에 올 여진을 감내하려고 노력했다._71쪽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온 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고마움을 말할 기회를 주려고
내일이 있는 건 아닐까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라고
과거를 남겨두신 건 아닐까_103쪽
엄마, 이다음엔 나로 태어나요_121쪽
그때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왜 사랑하던 순간을 잊었을까. 왜 조금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_134쪽
오늘의 내가 모여
내일의 내가 된다
네 시간의 막차를 놓치지 말길_155쪽
자네들은 눈앞의 것만 캐고 사느라 봄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지._157쪽
헤어짐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이
오른손잡이인 나에게
왼손으로 건네는 악수._249쪽
차례
Legato
지나간 사랑의 밤 23
당신이 누구라도 여기 있다는 게 중요해 24
자물쇠와 열쇠 26
어떤 운명이 27
관계의 초기화 29
사랑은 고장난 전화기였어 32
우린 거기서 왔어 34
외로움에도 길이 있다면 35
눈물은 어디서 왔나 37
당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 38
우리는 외로운데 왜 ‘좋아요’만 누를까요 41
잠깐 비가 왔다 48
나는 여전히 당신 생각을 해요 50
어떤 이론으로도 정의될 수 없고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53
진심의 온도 54
봄봄 56
너와 가까이 있고 싶어 57
창문을 여는 사람들 59
달을 걷다 60
뒤돌아보면 그 자리에 61
꾸벅꾸벅 졸면서 종점까지 63
눈물약 64
당신이 만약 65
그 남자의 잠버릇 67
2. Tutta la forza, con
프리즘 79
너의 인스타에 ‘좋아요’는 누르지 못하지만 80
너무 늦은 대답 82
풍경 소리 83
사랑의 오독 84
유채꽃이 피어 86
입춘 87
저기, 별빛까지만 88
엄마 89
한여름의 백야 91
별에게 묻는다 92
사랑의 가능성 93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왔어 95
아무도 모르게 쓰는 이름 106
마음이 아파서 전화했어 108
기차 소리를 듣는다 110
나의 새 113
나에게 장미를 117
꽃인사 118
나의 처음 나의 엄마 121
너의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 122
노란 리본 123
이 별에서 이별까지 126
3. Ma non tropo
사랑만으로 가능한 139
사랑의 시점 140
외롭다는 말조차 외로운 그립다는 말조차 그리운 141
괜찮다고 말하는 너에게 142
열대야 143
그때도 너는 나를 생각했을까 145
계단을 오르다 146
나에게 환호를 147
최소한의 인간 148
빗방울이 아프다 153
오늘, 하루, 그 시간 154
봄볕 156
어디로 가시나요 158
당신의 곁 160
너의 속도로 다시 시작해 162
피어난다 164
우리는 왜 사랑하지 않았을까 165
죽은 화분에 물주기 167
다른 손가락 168
당신들의 바깥 169
사랑의 전부 171
늦은 안부 172
파도 소리를 듣는 밤 175
위로 176
조각으로 빛나는 사람 177
바다가 보이는 창문 178
목자와 예술가 181
4. Rilasciando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았다 194
잘 가요, 그러니 잘 와줘요 196
막차는 기다릴 때 오지 않는다 197
Answer song 198
침묵 속에서 200
줄다리기 202
매미가 운다 203
서울역 앞에서 만난 파울 204
우리 인생에 유효기간이 있는 이유는 207
Radio France를 듣는 밤 213
너의 낮과 나의 밤 214
이런 노래 216
그대가 모르는 곳에서 사랑이 온다 219
좋았다, 그 마음만으로 220
다시, 봄 222
sunset
노을이 흐르는 저녁 창가 226
나이가 든다는 건 227
누구든, 무엇이든, 어떻게 하든 230
당신은 릴케를 좋아하나요 233
그대가 온다 242
약속 244
명백한 불가능 245
낮달 247
까만 밤 하얗게 달이 뜨네 248
Smile to oneself 249
작가의 말 250
추천의 글 252
글쓴이 오진원
“사랑을 잃어버린 당신, 사랑을 떠나보낸 당신, 사랑을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아직 닿지 않은 찬란한 사랑을 오늘의 의미로 전하고 싶습니다.”
2006년 장편동화 『꼰끌라베』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동화 『플로라의 비밀』, 『꼰끌라베』, 어른들을 위한 연작소설 『파파스 1, 2, 3』, 동시집 『그래도 나를 사랑해』가 있다. 현재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으며, 밴드 <UPSIDE>에서 리드보컬을 맡고 있다.
사진 원승연
"우리가 놓친 사랑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랑의 뒷모습이 남았습니다. 아름다웠던 영원의 기억이 한 컷의 사진처럼 잊히지 않길 바랍니다."
JNDL 대표. Dental Ceramist&Photographer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