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기념으로 뭐든 해야 할 것 같아 아미랜드(구)-광릉 숲길-벼락소-광릉천 길-유보라 뒷길까지 8 k 트래킹을 했고 고 홈 후, 난생처음 토치& 바비큐로 맥주 한잔했어요. 자연은 질리는 법이 없지만 요새는 가을 하늘에 꽂혀서 구름과 태양이 부리는 재주에 덩달아 신바람이 났어요.
-
회사에서 사직서를 쓰라고 온 전화에 1도 불편한 마음이 없어 OK 사인을 했어요. 우리가 아는 대로 졸업장(Certification of graduation )은 학교에서 허락을 해야 하지만 자퇴나 퇴사는 지 꼴리는 대로 합니다. 필자는 학교를 100일 이상 결석을 했어도, 단 한 번도 자퇴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 아닙니까?
-
경험으로 볼 때 졸업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졸업과 퇴직(retirement)은 매듭을 짓고 끝낸다는 차원에서는 어쩌면 같은 의미입니다. 광릉 네 담벼락에서 발견한 사과와 대봉이 노스텔지아를 발동시켰어요. 고삐리 시절(1980-1983) 우리 집은 감나무-사과나무-복숭아-살구-앵두-무화과-대추-자두 같은 유실수가 텃밭부터 옆집까지 주렁주렁 열렸어요.
-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합숙 생활을 배웠습니다. 긴 긴 3년의 세월 졸업장 따느라고 죽을 똥을 쌌다는 것 아닙니까? 졸업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벗어나 더 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이며, 그런 의미에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과거의 끝이자 동시에 미래의 시작 지점 말입니다.
-
에예공! 아부지가 대학 만 4개(단국-서강-두원-방통)를 다녔지만 매듭을 지지 못해 졸업장이 없구나.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러긴 했지만 신대원을 가려고 했을 때 학부 졸업장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고 이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 좌절된 경험이 있었단다.
-
에예공! 학부든 대학원이든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이수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의 변곡점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너희들이 자식이지만 존경스럽구나. 졸업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듯 아비도 퇴사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생각이다. 에예공! 니들도 다 계획이 있구나.
2024.9.30.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