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 지역은 여러 가지 국가별 사안으로 인기 여행지라고 하기는 어려워 유심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은 편이라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국내와 현지 유심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데이터만 사용한다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편이지만, 통화나 문자 등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다양한 상품이 있는 현지 유심이 나을 수도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로밍 vs 포켓 와이파이 vs 유심
여행 중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 데이터다. 로밍, 포켓 와이파이, 유심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통신요금이 얼마가 나오든 상관이 없다면 로밍을 하는 것이 가장 편하지만, 무제한이나 유심같이 데이터를 제한하는 금액권을 이용한다 해도 최소 1일 9천 원 이상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매력은 적다.
3G/4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꾸어주는 포켓 와이파이는 로밍보다는 저렴하지만, 1일 데이터 제공량이 있고 날짜별로 임대료(3,900~7,900원)가 측정되기 때문에 비행기로 오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2인 이상이더라도 총 가격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추가요금 걱정 없는 저렴한 가격, 편리한 사용 등으로 유심은 여러 모로 좋지만, 한국 내에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카톡이나 이메일 등 다른 통신수단도 다양해져 원래 유심을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함이 작어 해외 유심의 사용 추세가 점점 높아지는 편이다.
미지의 여행지 서남아시아, 그래서 유심은 더욱 필수!
아무래도 서남아시아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우리 국민이 여행으로 방문하는 빈도가 적은 편이다. 자유여행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심의 종류가 많지 않은 편.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하는 경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구비서류도 있어 번거롭기까지 하다. 또한, 공항에서도 통신사마다 가격이 달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유심 구매는 필수다. 숙소나 식당 등에 와이파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느리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하거나 가족들과의 연락을 목적으로만 최소한으로 이용하더라도 유심을 구매하는 것을 꼭 추천한다.
▶ 사우디아라비아(The Kingdom of Saudi Arabia)
무슬림 성지인 메카를 비롯해 종교적인 관광지를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부터 관광비자를 받을 수 있어 방문이 가능하다. 아직은 낯선 여행지이기 때문에 사업상으로 방문하거나 경유지로 거쳐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주 통신사는 1위인 에티슬랏(Etisalat)과 사우디 텔레콤, 모바일리 등이 있다. 다나와에서는 8일 4기가 이용 17,5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 이란 (Islamic Republic of Iran)
관광객도 여성이라면 히잡을 써야 하는 나라 이란은 아직은 낯선 나라다. 게다가 중동 지역을 방문하면 나중에 미국 방문 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기도 한다(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방은 별지비자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 더 많다.
이란의 대표적인 통신사로는 함러아발(Hamrahe Aval)과 이란셀(MTN Irancell)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란 유심을 구입하기가 어려우며, 현지 공항 및 시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15,000원 전후로 구매할 수 있다.
▶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 United Arab Emirates, UAE)
두바이, 아부다비 등이 주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타르 항공과 아랍에미리트 항공의 레이오버나 스탑오버 등 경유지로 많이 거치는 여행지다. 흔히 아라비아반도의 부자국가로 여겨지는 나라다.
Du와 에티살랏(etisalat) 등이 대표적인 통신사로, 아랍에미리트는 통신요금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유심도 비싼 편이다. 다나와 구매 시 10일 1기가 17,490원(두바이), 10일 3기가 31,790원(글로벌)부터이며, 현지 공항보다는 국내가 저렴하다.
▶ 이집트 ( Arab Republic of Egypt)
이집트는 아직 여행 위험지역으로 인식돼 있지만 피라미드와 고대 유적이 많은 이색 여행지다. 에티살랏, 보다폰, Partner(전 Orange) 등이 이집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통신사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버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필수다. 따라서 현지 유심 사용도 필수.
다나와 구매 시 15일 4기가 34,900원이며, 데이터만 이용하는 경우 공항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1기가 이상을 1만 원 전후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
▶ 이스라엘 ( State of Israel)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있는 이스라엘은 역시 종교적 순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꼭 성지순례가 아니더라도 예루살렘, 베들레헴 등 성경, 꾸란에 나오는 관광지가 많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스라엘에서는 Cellcom, Partner, Pelephone 등이 대표적인 통신사로 손꼽힌다.
5일 무제한 데이터가 13,490원으로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좀 더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해당 지역에 장기간 있거나 통화나 문자 등이 필요하다면 현지 구매가 더 알뜰하다.
▶ 요르단 (Jordan)
'아라비아반도의 숨은 진주'라고 불리는 요르단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 사해, 알라딘을 비롯해 여러 영화의 촬영지가 되는 신비한 장소를 가지고 있다. 통신사로는 Zain, Omniah 등이 대표적이며, Zain이 가장 유명하고 가장 빠르지만 그만큼 비싸다.
판매하는 곳에 따라 다르지만 기가 당 가격으로 생각하면 두 브랜드의 가격 차이가 5~7배도 차이가 날 수도 있으므로, 아주 급하지 않다면 두 곳을 비교해 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국내에서 요르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유심은 없다.
▶ 인도 ( Republic of India)
땅도 넓고 인구도 많고 종교도 많은 인도의 3대 통신사는 에어텔(Bharti Airtel), Vodafone, Jio, Idea 등이다. 이중 에어텔은 인도 내에서도 약 3억 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약 17개국에 서비스 지원을 하고 있는 대형 통신사다.
8일 4기가 아시아 통합 유심이 12,930원부터 있으며, 현지에서 구매하게 되면 여권 및 증명사진이 필요한 것은 물론 개통까지 4시간에서 며칠의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이에 따라 사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 네팔 (Nepal)
안나푸르나, 트래킹, 패러글라이딩 등 히말라야로 유명한 네팔은 국영 통신사인 NT(네팔 텔레콤)와 Ncell이 대표적인 통신사다. 8일 4기가에 13,770원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현지 공항에서는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히말라야 산맥은 최소 몇천 미터급이다. 험준한 산 중턱부터는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래킹이 목적일 경우 사용 영역이 넓은 NT 유심을 구매하는 곳이 좋으며, 용량이 적은 데이터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스리랑카( Democratic Socialist Republic of Sri Lanka)
홍차의 나라 스리랑카는 불교국가로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여러 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세계 8대 불가사의 시기리야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인기 통신사로는 dialog, Mobitel, airtel, etisalat 등이며, 시골이나 고산 시대에서도 가장 이용하기 쉬운 것은 다이얼로그다.
1기가 8,800원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구매하면 30일 9기가(주간 4기가, 야간 5기가)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통화까지 가능해 국내보다는 공항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조주연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