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은 몇 번의 경고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돌이키지 않습니다. 한두 번의 경고가 던져지면 빨리 돌이켜야 하는데, 여전히 자기 고집에 사로잡혀 있다가 결국 멸망의 길로 가게 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아하시야 왕은 자신이 결국 낫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엘리야 선지자의 말을 전해 듣고도 엘리야에게 오십부장과 그 군사들을 보내어 위력(威力)으로 엘리야에게 내려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아하시야 왕이 보낸 오십부장과 군사들은 하늘에서 내린 불에 불살라져서 죽게 되었고, 두 번이나 같은 일을 당했는데도 아하시야 왕은 또다시 다른 오십부장과 군사들을 엘리야에게 보냅니다(13절). 두 번이나 자신이 보낸 군사들이 기이한 일로 불살라 죽었다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아하시야 왕은 또다시 오십부장과 오십 명의 군사를 보냅니다.
그나마 세 번째로 보냄을 받은 오십부장은 지혜로웠습니다. 이미 두 명의 오십부장과 그들이 함께 데리고 갔던 군사들을 하늘에서 내린 불에 불살라져서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자기도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니 많이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오십부장은 엘리야에게 조심스럽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간구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군사들의 생명을 귀하게 보아 달라는 간청이었씁니다(13절. 14절). 이 오십부장은 심지어 자기의 군사들을 “당신의 종인 이 오십 명의 생명”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군사들의 생명이 엘리야에게 달려있음을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로 온 오십부장이 지혜롭게 엘리야에게 나아가 간청하였기에 엘리야는 이 오십부장과 함께 아하시야 왕에게 나아갑니다(15절). 엘리야는 아하시야 왕에게 3절과 4절에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직접 전하였습니다(16절). 이스라엘(유다)은 엄연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민족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도록 부르셨고, 하나님과 이스라엘(유다) 백성은 언약을 맺어 오직 하나님만 섬기게 하셨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돌보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하시야 왕은 하나님은 뒤로 하고, 우상인 바알세붑에게 가서 자기의 질병이 나을지, 낫지 못할지를 물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결국 아하시야 왕은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전하신 경고처럼 질병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죽게 되었고, 아하시야에게는 아들이 없었기에 아하시야의 동생인 여호람[Jehoram, 요람(Joram)]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17절). 그 당시 남왕국 유다의 왕은 여호사밧(Jehoshaphat)의 아들 여호람(Jehoram)이었습니다. 아하시야의 동생의 이름과 남왕국 여호사밧의 아들의 이름이 같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호람은 8장 이후에서는 요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갈 때에, 잘못된 행동으로 행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고하십니다. 한두 번 경고하실 때 빨리 그 경고를 알아차리고 돌이켜야 합니다. 병원에서 어떤 질병이 생길 초기 단계라면서 이러저러한 것을 조심하라고 할 때 그 경고를 받아들이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경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자기 멋대로 살아가면 결국은 심각한 질병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경고하실 때 그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그래야 회복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지금 경고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하나님의 경고도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정신 바짝 차려서 하나님께 돌이켜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매일의 삶 속에서 경험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