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정선군 동면 백전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물레방아. ]
지금도 사용중인 정선 백전리에 있는 물레방아입니다.
백전리 물레방아는 1996년 9월 30일, 강원도민속자료 제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백전리 주민 소유이며 주민이 관리합니다.
1890년 무렵 농경생활을 하던 토착민들이 자연의 힘을 이용해 농산물을 가공하기 위하여 건립한 것으로
지금까지 정선군 동면 백전리와 삼척시 하장면 한소리 주민이 방아계(契)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원래 이 방아를 비롯하여 모두 6기(통물방아 1기 포함)의 방아가 있었으나
현재 백전리 방아만 남아 콩(메주), 고추, 옥수수 등을 빻는데 이용된다고합니다.
이 방아는 물의 힘으로 바퀴를 돌려 곡식을 찧는 동채방아로, 50m 정도 떨어진 보(洑)에서 물을 끌어들여
사용하는데 보의 위쪽에는 많은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용소가 있어 항상 풍부한 수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아의 크기는 물레 지름이 250㎝, 너비 67㎝, 구유 높이 25㎝이며,
궁굴대는 길이 385㎝, 두께 25㎝, 수로 길이 5m, 너비 60㎝이고, 방아채는 길이 440㎝,
방아공이 146㎝, 방아확 지름 70㎝, 깊이 60㎝입니다.
이 방아는 물레 좌우에 십자목 놀림대를 놓은 양방아로 방아공이는 방앗간 내에 방아공이와,
돌로 만든 2개의 방아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레와 물레의 회전축인 단면 궁굴대는 소나무를, 십자목과 방아는 참나무로 만들었으며
궁굴대 양끝의 회전하는 부분에는 다람나무로 심을 박아 단단히 하였습니다.
물레의 구유수는 56개입니다.
방앗간은 전형적인 산간 마을 가옥 형태로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이며 1992년에 전면 보수하였다합니다.
지붕은 대마(大麻)의 속대공으로 씌운 저릅집이며 벽체는 송판(松板)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물레방아간 전경입니다.
물레방아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생활 기구중 하나입니다.
특히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는 조선후기 물레방아의 원형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귀중한 문화재 중 하나입니다.
자연의 힘을 이용해 인간 생활의 편리를 도모한 문명의 이기로 인간 노동력을 크게 향상시킨 물레방아는
이제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데 유일하게 정선의 백전리에 원형 그대로 하나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물레방아는 자주 매스컴을 타는 스타이고, 사진작가들 한테는 각광받는 모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레방아는 옛시절 아낙네들에게 있어 애환의 현장이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삶의 현장이고,
수다를 풀 수 있는 좋은 만남의 장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또 물레방아는 공동생활의 한 단면을 짐작케하기도 합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편리를 도모하며 순종하는 인간 삶의 모습...
그걸 아련한 영상으로 그려보게 하는 것이 물레방아입니다.
물레방아는 큰나무바퀴와 굴대에 공이를 장치하여, 쏟아지는 물이 나무바퀴를 돌리면 굴대에 꿴 넓적한 나무가
방아채의 한 끝을 눌러 번쩍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리면 그 끝의 공이가 확 속의 곡식을 찧도록 되어 있습니다.
방아채와 공이의 동작이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사람이 없어도 찧을 수 있으며,
공이가 양쪽으로 두 개가 물려 있어 엇갈려 찧어지는 것과 한 개만 있는 것 등이 있습니다.
흘러가는 물을 이용해 곡식을 찧는 인간의 지혜...
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의 우리가 생각해 보면 그건 대수롭잖은 일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기에는 지금의 인간처럼 오만하지도 않고,
끝모를 욕망도 느껴지지 않는 순진무구한 자연스런 모습이 있습니다.
그저 자연과 어울려 약간의 편리를 도모하는 정도의 겸손과 순종의 모습인 것입니다.
백전리 물레방아가 있는 주변 마을은 한가롭기 짝이 없는 산촌의 풍광이 그래도 남아있습니다.
백전초등학교의 분교에 다니는 마을 아이들은 방과 후에 개울을 뛰다니며 놀고 있습니다.
같은 세대, 같은 문화권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그들의 삶의 모습은 더없이 순박해 보이기도합니다.
개울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예전 산골 마을을 지배했던 단절의 그늘은 전혀 없습니다.
외지에서 누가 찾아와도 지나치게 반가워 하거나 신기한 구경거리로 삼지도 않습니다.
이미 이 마을을 다녀간 방송국 사람들이나 신문기자들...
혹은 사진작가들에 아이들마저 익숙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쿵터쿵... 쿵더쿵...
혼자 도는 물레방아는 물떨어지는 소리에 외로움도 잊었습니다.
길게 드리워지는 산그림자 안으로 산꿩이 날아들고, 어디서 산짐승 우는 소리도 들릴 것만 같은데...
시대가 시대인 만큼 산골마을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산천초목마저 옛날을 잊은 듯합니다...
첫댓글 잊혀저 가는 모습들이 이젠 볼수 없음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 위철님
물레방아는 돌아가는 데 ~~방아찧는 건 ~~볼수가 없을꺼 같네요 ~~~
옛날 영화에서 많이보던 정겨운 그림 오랫만에 볼수있어 좋으네요,,,,,강철님 감사 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