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338
명심보감 -119
제6 안분편
동봉
그 지위에 있지 않다면
그 일을 꾀하지 않는다
--- 공자 ---
자왈子曰
부재기위不在其位
불모기정不謀其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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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니 공구 선생은 B.C 551-479,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위대한 사상가며
교육자며 유교 창시자며 성자로
동서고금에 널리 알려진 어르신이다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며
주로 공자, 공부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공부자 선생이 남기신 귀한 족적은
아무리 두고두고 얘기하더라도
그 끝을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2,500여 년 전 사람이 아니냐면서도
교육과 철학은 여전히 공자를 흠모한다
그때와 지금은 2,500여 년 긴 차이다
으레 생각과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당시 문화를 그대로 쓸 수는 없다
그때가 왕조, 제국帝國 시대였다면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나라가 1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왕국에서 제국으로 잠시 바뀌었다가
백성이 주인인 민국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백성이 주인이라며 외쳤지만
일제日帝 치하에서 36년 긴 세월을
숨죽인 채 숨어산 우리의 조상들이다
말로는 지금도 민주주의 국가라 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정치에 관여하게 되면
쓰는 성어가 '부재기위不在其位면
불모기정不謀其政이라'며 꾸짖는다
어중이떠중이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를 일깨운 자들이 곧 운동권자다
지금에 와서 운동권을 얘기하면
최첨단 과학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쓸데없는 무슨 아날로그냐고 한다
아날로그보다 2,500여 년을 올라가야
공자왈 맹자왈이 되는데 말이다
좀 들여다보면 요즘 정치인들만큼이나
성어成語를 쓰는 이들이 또 있을까?
이를테면 '오비이락烏飛梨落'이니
또는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니
'이하부정관梨下不整冠'이니
가짜뉴스로 '증삼살인'을 얘기한다
자신은 고사성어를 마구 들먹이면서
누군가 정치에 참견하려 들게 되면
상상 밖의 비속어로 엉망진창이 된다
그래도 가끔은 옳은 지적을 해야 한다
말이란 국회의원만 하라는 법이 없다
선출한 국민이 옳게 지적해야 한다
그 자리에 함께 있지 않더라도
그런 자를 뽑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바르게 올곧게 한 마디씩 던져야 한다
출가자도 재가자도 모두 국민이다
내가 뽑은 정치인 내가 살펴야 한다
한 번 뽑아 놓고 잘 하겠지 하는 것은
논밭에 모를 내고 씨앗을 뿌렸으나
뒤를 돌보지 않는 농부와 다를 게 없다
하여 '부재기위 불모기정'의 성의를
다른 각도에서 봄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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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오는 3월 17일 '출가 재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365일
금강경 독송 정진으로
'기포의 새벽 편지'는
제3344회에서 잠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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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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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024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