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유혹- 리처드기어의 언페이스풀(Unfaithful)을 보고
보통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나서도 바람의 유혹에 빠진다. 그 유형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것이다
빠져서 허우적 대다가 파경에 이르는 사람, 배우자가 전혀 눈치 못채는 가운데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즐기는 사람(왜들 나를 쳐다보는거여?) 어쩌다 차 한 잔 마셨는데 된통 혼이 나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이런 사람도 있다. 60평생을 시계뭣 같이 살다가 어쩌다 술집 여자에게 빠져 오륙년을 헤매는 사람. 그 범생이 같은 사람은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술회한다. 결국은 헤어져 다시 건실한 남편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리처드 기어와 다이언 레인, 그리고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주연이었던 언페이스풀(Unfaithful-'不貞')은 여자가 바람이 난 케이스다. 남편 리처드기어는 부유하고 매력적이고 거기다 다정다감까지 해서 여자가 바람이 날 이유가 전혀 없는 조건을 갖췄지만 우연히 알게된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워낙 매력덩어리여서 정신없이 빨려든 케이스.
리처드기어와 다이언 레인은 남부러울 게 없는 결혼 10년차 정도의 금슬좋은 부부였는데. . . .
그간 정숙했던 다이언 레인이 우연치 않게 매우, 매우 섹스어필한 올리비에 마르티네즈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진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넘어서는 안될 선을 여러번 넘나들며 다이언 레인은 고민에 빠지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드디어 리처드기어가 눈치를 채게 되는데....
번민에 빠진 리처드기어는 그래서 어느날 아내를 미행을 해서 다이언레인이 밀회를 위해 찾아들어간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의 아파트를 참담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사실 그날 양심의 가책을 받아오던 아내는 정부에게 이별을 고하러 갔던 것. 골목에서 지켜보던 리처드 기어는 아내가 나오자 도대체 어떤 놈인가나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다. 처음엔 당황해 하던 올리비에가 여유를 찾으며 느긋해 하는 모습, 그리고 그 집 탁자에서 자신이 아내에게 선물했던 장식용 구슬을 보는 순간 리처드기어의 분노는 폭발한다.
순간적으로 분노가 폭발한 리처드기어는 실로 본의 아니게 구슬로 올리비에의 머리를 치게 되고 그 한 방으로 올리비에는 죽는다.
그 당황해 하는 표정연기. 역시 리처드 기어다.
급한 김에 시체를 치우고 쓰레기 하적장 같은 곳에 감추고 왔지만 올리비에 집에서 다이언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경찰이 기어이 집까지 찾아온다.
점차로 좁혀지는 수사망에서 다이언레인은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자수하려는 남편을 만류하고 거짓증언까지 해준다.
그리고는 모두 정리하고 어디 아무도 모르는 외국으로 가버리자고 눈물로 호소한다.
관객들은 아마도 그러길 바랄지도 모른다. 워낙 리처드기어는 반듯한 캐릭터로 나오니까. 그러나 그렇게 끝을 맺으면 영화는 저질이다.
아이의 학예회에 참석한 서먹서먹한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귀가하는 아주 늦은 밤길.
신호등이 빨간 불에서 대기에 걸린 차 안에서 다이언레인은 처연히 리처드기어를 설득한다. 멀리 멀리 떠나 버리자고.
어느덧 초록색으로 바뀐 신호등. 그러나 차는 떠나지 않는다.
바로 오른쪽으로 POLICE 라는 파란 네온이 반짝거리고 그 장면이 파이널. 차문은 열리지 않은채 계속 올라가는 캐스팅 자막들. 인상적이다. 결론은 괜객들 각자가 내라는 의도인가?
첫댓글 영화를 본 듯 상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밤 영화 한편 때려 봐? ㅋㅋ. 삼진 선생 !~~~~~ 좋은 사람. ㅎㅎ.
어제 오시는 줄 알았는데 안 오셔서 섭섭했습니다
어제 안 오셔서 섭섭했습니다. 초코레뜨 준비했었는뎅^^
리처드 기어 나오는 영화는 많이 봤는데 이 영화는 전혀 모르겠네요.
승미님 한번 볼만한 영화랍니다. 꼭 보셔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분명 다이언 레인을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유혹하여 그녀가 점점 사랑에 빠져들어가는 걸로 봤시유. 시각 차이에 어리둥절!
누가 먼저 유혹을 했는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저도 누가 먼저 유혹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유혹을 당했건, 했건 간에 빠져들어갔으니까요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자만이 사랑에 빠질지어다 - 주님-
꼭 배꼽을 맞춰야만 사랑인가? 아흑! 그럼 우리는? 아흑!
저도 이 영화 재밋게 봤습니다. 다시금 화면들이 스치듯 지나가는군요.
우리 엄마라면 이렇게 말씀 허셨을 것이다. "어이구 쪼끔만 참지 그랬대유. 암만 멋있어두 쬐끔 참지, 한쪽에서 못 참구 있으먼 한쪽에서라두 참지. 암만 속 상해두 쬐끔 참지"
그런 경우... 저 자신은 어떻게 행동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파란불에 경찰차량이 보이고.....차 안 에서는...
골이 아플땐 누거 뭐래도 영화 한 편 때리는게 젤이죠. 흠~~~영화보러 가야징
난 바뻐서 같이 못가니까 이해해주쇼잉!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