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라엘이가 사는 곳은 뿌연 미세 먼지가 가득하고, 산소 캔과 마스크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었어요. 텔레비전에서는 환경 오염에 대한 뉴스 속보가 계속 울려 퍼졌고, 모든 사람은 냉장고에 산소 캔을 가득 넣어 두어야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라엘이는 학교에 다녀오던 길에 다람쥐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어요. 분명 미세 먼지가 심해진 이후로는 동물을 쉽게 볼 수 없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라엘이는 궁금한 마음에 다람쥐를 따라가 보았어요. 그리고 처음 보는 숲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과연 다람쥐는 라엘이에게 무엇을 보여 주려는 걸까요?
저자 소개
글: 이명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겠다는 소명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깔깔거리며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누군가의 마음에 평생 기억되는 동화를 쓰는 게 꿈이랍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의약식품 대학원을 졸업하고 상품 기획 및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2016년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전, 2013년 여성조선 문학상 창작동화 공모전, 2012년 어린이 동산 창작동화 공모전 등에서 수상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오! 나의 반려 닭, 코코』, 『첫사랑 예방 주사』, 『싹 나아 약국의 수상한 비밀』, 『홀려 향수』 등이 있어요.
그림: 차상미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책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상의 모습과 감정에서 영감을 주로 얻으며 잔잔하고 부드러운 그림을 그립니다. 그린 책으로 『어떻게 말해 줘야 할까』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내 마음이 들리니?』 『마음 사냥꾼 모요』 『꽝 없는 뽑기 기계』 『5월의 1학년』 『봄날의 곰』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회색빛 도시 한가운데에서 만난 다람쥐가 보여 준 초록빛 세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봄가을에나 찾아오던 미세 먼지가 이제는 한여름, 한겨울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미세 먼지 앱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미세 먼지 경보를 알리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지요. 이러다 정말 미세 먼지 때문에 모두가 매일 마스크를 쓰고, 신선한 산소를 돈 주고 사야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몰라요. 그림책 속 라엘이가 사는 세상이 그랬어요. 수많은 자동차가 매연을 뿜으며 요란하게 굴러다녔고, 공장 굴뚝은 쉬지 않고 탁한 연기를 내뿜었어요. 텔레비전에서는 환경 파괴에 대한 속보를 연달아 전했으며, 늘 우리 곁에 있던 동물들은 모두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라엘이는 다람쥐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어요. 난생처음 보는 다람쥐에게 마음을 빼앗겨 다람쥐를 따라가게 되었지요. 다람쥐는 라엘이를 이끌고 어느 동굴을 지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숲에 도착했어요. 라엘이는 이 세상에 마지막 남아 있던 숲이 파괴되었다는 아침 뉴스 속보와 더는 동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던 어른들의 말을 떠올렸어요. 모든 게 꿈같았지만 꿈이 아니었어요. 라엘이가 환상적인 숲에 정신을 빼앗긴 사이, 누군가 인사를 건네 왔어요. ‘아름다운 숲’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미림이라는 여자아이였어요.
주머니에 넣은 초록 씨앗 하나, 이 씨앗은 어떤 꽃을 피우게 될까?
두 아이는 숲으로 조금 더 깊이 걸어 들어갔어요. 그럴수록 맑은 새소리가 가까워졌어요. 그리고 잠시 후 동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버섯 모양의 통나무집이 나왔어요. 또 툭 튀어나온 이빨과 수염을 씰룩이는 다람쥐 할머니도 만나게 되었지요. 다람쥐 할머니는 라엘이와 미림이에게 편백 나무 숲 맑은 공기를 내린 차를 내주었어요. 차를 한 모금 마신 라엘이는 처음 느껴 보는 상쾌함에 머리가 맑아졌어요. 또 다람쥐 할머니의 집에는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여러 씨앗이 있었어요. 빨간 앵두를 맺는 앵두나무 씨앗, 노란 달빛의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 씨앗, 솜털처럼 부드러운 민들레 씨앗, 겹꽃을 피우는 채송화 씨앗, 가시처럼 뾰족한 잎을 뻗치는 소나무 씨앗까지. 라엘이는 미림이에게 씨앗을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어요. 미림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가지고 나가 심더라도 오래 못 가 죽을 거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또 사람들은 아직도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고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라엘이는 아무도 몰래 씨앗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어요. 라엘이가 주머니에 고이 넣어 둔 씨앗은 어떤 꽃을 피우게 될까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그림책
이명희 작가는 자연을 사랑하는 딸아이를 보며, 아이를 위해 자연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왜 우리가 자연을 지켜야 하는지를 어린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다람쥐를 따라간 숲』을 썼지요. 회색 먼지가 뒤덮인 세상에도 희망이 있음을, 그리고 지금도 아직 늦지 않았음을 전하면서요.
차상미 작가는 앞으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회색빛 도시와 꼭 지켜야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려 냈어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또 그만큼 사랑스러운 다람쥐를 포근하고 부드러운 그림으로 표현했지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나 자신, 내 가족뿐이 아니에요.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존재하게 해 주는 것은 자연이니까요. 『다람쥐를 따라간 숲』을 읽고 씨앗 하나를 마음에 심어 보세요. 내일의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그리고 자연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요. 그 씨앗은 분명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그림책 속 초록빛 숲처럼 초록빛 미래를 선물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