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에 위암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하는 날 너무 아파서 내가 술 담배를 하면
인간이 아니다 라고 다짐 했습니다
수술은 잘 됐고 전이도 없어서 다행이였습니다
살이 너무 빠지고 근력이 없어져서 장산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 거의 빠지지 않고 옥녀봉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몸은 많이 회복됐는데
아 글쎄
숲속 작은 막걸리집에서(지금도 몇군데 있지만)
등산객들이 먹는 막걸리와 두부김치 국수를 먹는 모습에 침이 침이 ㅠㅠ
참았습니다
수술 한 날 그 다짐을 세기면서
근데 주기적으로 가서 검사와 의사와의 면담
"담배는 끊겠는데 막걸리는 마시면 안됩니까?"
의사의 기가 차다는 얼굴에 최대한 불쌍한 얼굴을 하니
웃으면서 "와인 한 잔 정도 막걸리 두 잔정도 "
허락을 받고는
한 두잔은 모르겠고 ㅎㅎ
그 날부터 막걸리를 조금씩 ㅎㅎ
장산 숲속 막걸리도 두부김치도 국수도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그 후로 담배는 칼같이 끊고 술은 주량껏 마시다가
코로나때 중국에 있으면서 속이 상해서
12년 만에 피게된 전자담배 ㅠㅠ
조금씩 자주 폈는데 다시 인이 베였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 와서는 또 속상한 일이 있어서
계속 피게 된 찐담배 하루 반갑이 한갑으로 ㅠㅠ
수술 할때 그리 다짐하고 내 때문에 주위 사람
열명정도는 담배를 끊었는데 내가 다시 피다니
한심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타이탄의 도구들' 이라는 책을 보는데
"내게는 독특한 습관이 있다 자꾸만 미루는 버릇이 있었다
운동을 미루고 계획도 미루고 흐지부지하는 내 자신도 내가
못 움직이는데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움직여보겠다고?
너무한심하군"
이 부분을 보고는 담배를 끊겠다는 다짐을 미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담배를 다시 끊었습니다
벌써 1년째(다시핀건 4년째) 담배는 사요나라 막걸리는 괜찮아 ㅎㅎ
대성농원의 나물이랑 부추전이 생각나는 일요일이네요
다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첫댓글 와 갈등생기네요 ㅎㅎ
담배 마니 펴봤는데 피는것보다 안피는게 좋더라구요
아님 전자담배로 전환하심이 ㅎㅎ
담배
포르투칼어 타바꼬가
전세계인들의
심심초 인데요
위암 수술한지 십수션이지나
등산과
막걸리
어쩌면 새로운 활력주가 아닐까요
모태 비주류인. 저도
막걸리. 한잔은 꼭 마십니다
체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매주님
비바 브라보
꼴찌에게. 뜨거운 박수
기억합니다
의자도 내 주시고
늘 일상이. 즐거우시길요
댓글을 보니 오래 전에 읽었던 박완서님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참 재밌게 읽었었던 책인데 ㅎㅎ
해운대 도서관에 있을지 오래된 책이라..
어제 산데랄라님에게 보낸 갈채는 꼴찌에게가 아니라 느긋하게
단풍이 물든 산을 풍미하면서 올라오신 거에 대한 찬사였을듯요 ㅎㅎ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올 때 못본 그 꽃을'^^
메주님! 참 오랜만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무슨 세월이 이렇게도 빨리 지나는지~~
옛날에도 글 솜씨와 유머가 뛰어나셔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 받으셨던 분으로 기억되네요.
내 마음이 긍정이면 세상은 긍정인 것 같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늘 활기차고 스마트한
메주님!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다복이님 진짜 노래방에서 깜짝 놀랬습니다
10년도 넘었는데 기억해주시고 산에서 자주뵈요^^
담배는 끊어주세요. 건강에 해롭습니다.
위암 수술하고 11년도 넘게 끊었는데 다시 피게 되더라구요
자의든 타의든 그래서 끊는게 좋다는건 펴봐서 압니다
끊는데 한표입니다 ㅎㅎ
메주님 봉대산대장님 고래대장님
갈등은 버리시고
우리 오래 오래 같이
등산해요
이 참에 담배는 끊으시면 좋겠습니다
금연.....ㅠㅠㅠㅠ
금연은 해야만 하는데....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