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3인방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실적을 주도적으로 견인하며 양사 해외 전체 공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그룹 완성차 실적 호조로 부품 공급사인 현대모비스의 중국법인 매출도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최근 중국사업부를 '총괄'에서 '책임'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공장의 자동차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총 273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 중 중국 생산·판매는 86만4000대로 9.8%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중국 외 판매는 186만6000대로 3% 증가하는데 그쳐 중국 성장률보다 크게 낮았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해외 전체 생산·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로 1.4%포인트 올랐다.
중국에서 늘어난 판매 대수만 7만7000대에 달한다. 전체 증가량인 13만1000대 중 절반 이상(58.8%)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의 중국 생산·판매는 55만3000대로 8.2% 증가했다. 대수로는 4만2000대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전체 판매가 150만6000대로 2.4%(2만2000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실적 증가를 주도한 셈이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이삼웅) 역시 중국 생산·판매가 31만1000대로 1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판매(122만4000대) 증가율인 3.6%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판매 대수도 중국에서만 3만5000대가 늘어 전체 증가량인 6만7000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중국에 전략적으로 투입한 현지용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현지 모델인 랑둥, 기아차는 K2와 K3가 실적을 견인했다. 두 모델의 판매는 15만9457대로 전체 51.3%를 차지했다.
또 올해 2월부터 가동된 기아차 중국 3공장도 한 몫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랑둥, 기아차 K2 등의 현지용 전략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기아차 3공장 가동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이외에도 중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면서 이미지를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기본적으로 공급 과잉이 아닌 수요가 더 많은 시장이라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서 생산량을 맞추는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에 따라 부품 주력 공급사인 현대모비스(대표 정명철)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중국 해외법인 매출은 52억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인 114억6500만 달러의 45.7%를 차지했고, 비중도 0.6%포인트 올랐다.
회사측은 “중국 유럽 지역의 신차와 고급 사양의 SUV 차종 등에 공급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안착하는데 성공을 거뒀다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29일 중국사업부에 중국전략담당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국전략담당은 최성기 사장(현 중국사업총괄)이 맡아 대외협력,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 책임경영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