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퇴근을 하려던 저녁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어..나다..너 병현이 국내 들어온거 알지??"
느닷없는 질문 이었지만 내가 병현의 팬인지 잘 알고 있는 녀석이라
그저 신문보고 전화 했거니 생각하며 난 그냥 습관적인 대답을 해줬다.
"응..알어..그거 누가 모르냐..잠수 탄다고 신문에 났잖아"
"흐흐흐...난 어디 있는줄 안다.."
오잉~!! 이게 먼 개소리냐~!! 이녀석이 또 무슨 헛소릴 하나 싶어 난
짜증섞인 말로 받아쳣다.
"나도 알어"
"엉?? 알어?? 어떻게 알어??"
"쓰바..나랑 지금 맞고 치고 있는데 또 났어~~"
"에~이~ 씨...나 농담아냐 임마~!!"
녀석의 말투가 달라져 있었다.
"옹..너 진짜야?? 진짜 어디있는줄 알어??"
"흐흐흐..너도 알다 시피 나 중핵교 까지 야구 했었잖냐..."
그렇지..이녀석도 야구 했었다고 맨날 자랑 했었지...
이종범이 충장중 선배라고 욜라 자랑하던 놈 이었지...
나는 기억을 더듬으며 다그쳐 물었다.
"너 진짜지?? 진짜 알어??"
"흐흐흐..알쥐...알기만 하냐 지금 같이 있는데.."
허걱...!!!
이건 또 먼일이냐...
병현쓰와 같이 있다니...!!!
"너 쓰바..거짓말 이면 죽어.!! ..지금 어디야 어디 있는데.."
"크크..이걸 말해줘 ~ 말어~...크크"
"이..xxx 빨랑 말해봐 어딘데....아..쓰바..내가 개안하게 한번 쏠테니 말해봐."
"여기..진도야.."
"진도??..진도 어디??"
"쫌 먼데~..."
"아 쓰바 미치것네~!! 빨랑 말해봐..진도 어디야??"
"여기 관매도야..알지 예전에 한번 왔었던.."
나는 녀석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쏘아 붙혔다.
"나 지금 내려 가니까..거기서 기둘려..전화 켜놓고..알아찌??"
"야..이 시간에 배도 없을 텐데 어케 올려구??"
"어떻게든 갈려니까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전화나 켜놔 알아찌~!!"
나는 전화를 끊자 마자 짐부터 챙겼다.
진도면 여기 광주에서 2시간 거리..
관매도를 가려면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조도를 거쳐 대략 1시간..
이런..쓰벌..
지금 내려 가면 배가 없을 텐데...
그래도 난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하고 나서의 일은 생략하기로 하고 다음날 아침 첫배를 타고 관매도로 갔다.
"야..나 지금 배에서 내렸다..어디야??"
"그때..너랑 낚시와서 나랑 같이 야구 했다고 한 형집 격 나냐??"
"응..거기..그래..기억나.."
"글루와 내가 나갈테니..."
잠시후 그 집앞에서 그녀석을 만났다.
"안에 있냐 빨랑 들 가자.."
녀석은 냅다 집안 으로 들어 가려는 날 가로 막았다.
"야야..지금 안에 없어.."
나는 버럭 소릴 질렀다.
"머..!! 없어!! 쓰바..그럼 ..니..."
"야야..아 시키..승질하곤 지금 형이랑 낚시갔어.."
"낚시??"
"응..바람도 쐴겸 나갔어.."
"거기 어디야..빨랑 가자.."
난 녀석을 재촉해서 서둘러 병현쓰가 있는 곳 으로 갔다.
한참을 걸어 조그마한 산 하나를 옆으로 돌고 나니 저멀리 갯바위 위로
두 사람이 있는게 보였다.
"저기냐??"
"응.."
"쓰바..뛰어..."
나는 부리나케 달려갔다.
"안녕 하세요~~...헉..헉..헉.."
저 멀리서 뛰어와 느닷없이 자기 한테 인사하고 숨을 헐떡이는 나를 병현쓰는
싱긋 웃으며 쳐다 보았다.
"헉..헉..저 병현씨 팬 입니다.."
"아..네..반갑습니다"
병현은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나도 얼떨결에 악수를 했다.
(아..쓰바...할말 졸라 많았는데..막상 만나고 나니 하나도 격이 안나넹...)
"하하..짜식..저 녀석이 병현이너 자칭 팬 이란다..너 카페에서 거의 죽돌이 한단다.."
찬석 형 이었다.
나는 그때서야 인사를 했다.
"어..찬석형..잘 지내셧죠"
"짜식..빨리도 인사 한다..병현이가 그리도 좋냐..여기까지..바로 튀어오게..하하하"
모두들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고 찬석형은 또 짖굿게 나를 몰아 세웠다.
"병현아..저 자식 별명이 '병폐'다...'병폐' 가 먼줄 아냐??"
병현쓰가 모르겟 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뇨..잘.."
"하하하..병현 폐인..이란다...병현폐인..병폐...하루라도 너 이야기 안하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하하하.."
찬석형의 말에 또 모두 웃음을 터트렷다.
쓰바..나만 똘아이 된 기분이네..카페 가면 나랑 같은 증상 졸라 많은데...ㅡ.ㅡ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찬석형과 친구녀석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나는 이때다 싶어 병현쓰 에게 말을 걸었다.
"저..병현씨..몇가지 궁금 한게 있는데 물어도 되나요??"
참고로 난 병현보다 나이가 많다.
의외로 병현쓰는 쉽게 대답 해줬다.
"네..말씀 하세요"
나는 드뎌 기회가 왔다 싶어 1:1 단독 인터뷰에 들어 갔다.
아래는 내가 병현쓰를 만나 찌라시식 1:1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제목: <특종!! 가을하다 잠행중인 김병현 추적 일대일 단독 인터뷰 성공!!!>
가을하다:먼저..만나서 반갑습니다.
병현:네 반갑습니다.
가을하다:한국에 들어오셔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병현:머..별거 없어요 걍 돌아다니고...(그리곤 말끝을 흐렸다)
가을하다:좀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각 신문에선 병현씨의 잠행에 대해 '대인기피증' 이다 라고
까지 병현씨를 몰아 세우고 있는데 특별히 미디어를 피하시는 이유가??
병현:더러워서요.
(더럽다!! 이 한마디 하고는 병현은 더 말하지 않았다.병현의 미간이 찌푸려 지는걸 보고 그가 얼마나
미디어에 진저리쳣는지 알수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물었다)
가을하다:그래도..미디어의 병현씨에 대한 일방적인 보도만을 접할수 밖에 없는 팬 을 생각한다면
팬 들을 위해서라도 미디어를 통해 병현씨의 입장 이나 생각을 알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병현:(잠시 머뭇거리다..)어차피 그들은 내말을 그대로 전하질 않아요.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가다듬죠...그들의 입맛에 맞게...
그럴바엔 차라리 침묵하는게 나아요 나랑 인터뷰 했답시고 더더욱 눈덩이 처럼 부풀려 거짓말을 할테니..
(미디어에 대한 병현의 불신은 대단 한 것이었다..하긴 그토록 거짓말을 해 댔으니 나라도 저러지 싶어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쓰바..스조,스서,스투, ..이 개쉐이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는 질문의 방향을 돌렸다.
가을하다:2003 시즌 레드삭스는 대단 했어요 타력도 막강하고 나중엔 투수진도 안정을 찾고..아주 다이내믹한
팀이 된거 같은데 병현씨가 보는 레드삭스는 어떤 팀 인가요?
병현:어려운 질문 이네요..그냥 좋은 팀이에요 ..팀 선수 들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가을하다:선수 중에 누구랑 젤 친해요?? 제가 보기에는 매니나..노마..밀러..그리고 패드로 하고도 친해 보이던데..
병현:하하..더 어려운 질문 이네요..다 친해요..클럽 하우스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가깝게 지내죠.
패드로를 좀 어려워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친해지면 굉장히 재밌어요.장난도 잘치고 완전 개구쟁이죠.
가을하다:세이브를 하는 날 보면 주로 베리텍이 병현씨 머리를 막 문지르거나 누르던데 기분 나쁘진 않나요?
병현:첨에 미국와서 그런게 정말 적응 안되더라구요.
특히 머리를 툭툭 치는건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괞찮아요.
그게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까..특히 베리텍은 저한텐 정말 잘 해줘요.
제가 세이브 하는 날이면 자기일 처럼 기뻐해 주죠..그리곤 사정 없이 제 머리를 이뻐해 주죠..
근데 힘이 넘 쎄서 가끔은 아퍼요...하하하
(병현이 웃으니까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의외로 말문이 열리니까 거침없이 말을 잘했다.
병현이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해지기 어려울 것 이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ㅡ.ㅡ)
가을하다:근데 양키스랑 7차전은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은 한판 이었죠?
병현:네..저도 아쉬워요..하지만 후회없는 경기 였다고 생각해요.
가을하다:특히 7차전 에서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 미스를 꼬집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현:음..글쎄요...그건 그냥 운이 없었던 거죠.성공 했다면 아무일 없었을 텐데..
사실 패드로 같은 선수는 팀 내에서 누구도 섣불리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어요.
패드로는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 하고 싶어 했고 감독도 다음을 위해서라도 대 투수의 자존심을
무작정 깔아 뭉갤수는 없었을 테니..
가을하다:그렇다면 디비젼 시리즈 에서 병현씨의 투아웃 이후에 강판은 어떻게 생각하죠?
병현:내가 패드로 보다 못 미더운가 보죠..머..하하
(병현의 씁슬한 웃음에 괜히 질문 했나 싶었다)
병현:사실..막 강판 당하고 나서는 무지 화가 났어요.
나를 강판시킨 감독에게 화가 난것 보다는 이닝을 마치지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난거죠.
첫 주자를 내 보낸것도 그렇고 ...그 다음의 석연 찮은 판정도 그렇고...
가을하다:그 이후에 병현씨의 어깨근육 뭉침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는데..
병현:말 그대로 에요 ..어깨 근육이 뭉쳤어요.
(여기서 나는 필연 적으로 뽀큐 사건에 대해서 묻지 않을수 없었다..조심스레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가을하다:근데..그 손가락 사건 말이에요...
(이때..병현이 씨~익~ 웃었다..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가을하다:왜 갑자기 그런 돌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동정론과
비판론이 양분 됬었는데 정작 본인은 해명이 없었던거 같은데 어떤 이유였나요?
병현: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가 봐요.
그날 제 이름이 호명되고 그라운드로 나가니까 홈팬들이 야유를 하더라구요.
그런거야 그냥 넘어 가는데 하필..제 눈앞 정면에 있는 녀석들이 저를 가리키며 손가락을 들어
보이더라구요..언뜻 보기에 내 나이이거나 더 어려 보이는데 ...순간 발끈 한거죠..
나름 대로 안보이게 살짝 모자옆에 갖다대며 맞대응 해준건데..그게 하필 카메라에 딱 걸린 거에요..
그리고 손가락 들어 보이는게 그렇게 큰 욕인줄도 몰랐구요.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 하고 있어요.
나는 공인이고 언제 어디서건 나를 바라보는 눈과 카메라가 있다는걸 다시 한번 몸서리 치게
깨우치게 됬으니 까요.
저도 축구 좋아해서 중계 가끔 보는데 똥볼 차는 선수 보면 막 머라그러죠..
승리를 날려버린 클로져 에게 비난 쏟아지는것 쯤 이해 못한다면 선수생활 하기 힘들어요.
그날은 단지 그 녀석들 놀려 주려고 한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가을하다:그랬군요. 병현씨 대답을 듣고 오히려 웃음이 나오는 데요..하하..
혹시 김문호 라는 기자를 아시나요??
(나는 2차 뽀큐 사건의 진위를 물어 보기 위해 슬며시 말을 꺼냈다)
*이미 다들 느끼셨죠??
이글은 100% 구라 입니다.지어낸 이야기죠..
스포츠 찌라시의 소설 쓰기식 기사 라면 나도 쓰겟다 싶어 쓴것인데..
쓰다보니..구라 푸는 것도 무지 힘드네요....ㅜ.ㅜ
하나 쓰는 것도 이리 힘든데 날이면 날마다 소설을 써 대는 기자님덜 대단들 하심다 그려~
찌라시 기자들 흉내내서 구라 인터뷰 쓴것이니 돌 들 던지지 마시길...*^^*
스크롤의 압박을 넘 잘 아는 데다 졸려서 더 쓰기가 어려워 나머지 구라 인터뷰는
한번더 올려 드리 겟습니다.
구라 인터뷰 2편 기대해 주시길...
병현~!!! 화이팅~~!!!
GO!! GO!! B.K
잼있습니다. ^^ 병현선수도 푸욱 쉬고 많이도 안 바래고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매체 딱 한군데만 택해서 입장 표명했으면... 팬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김문호와 그의 동업자 박가.노가의 악의적인 악의적인 왜곡보도와 뻘짓을 일축시키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가을님...다음엔 김문어씨는 꼭 만나길..ㅋㅋㅋㅋㅋㅋㅋ
헉뜨..
푸훗~
진정 이런글을 즐길줄 아는 여러분이 이나라의 챔피언입니다.....^^;;;;가을하다님 놀라워요~~~`
정말 진짜인줄 알았어여,,,,^^병현님 보구싶네용,,,,
얼마나 만나고 싶으셨으면..ㅎㅎ 이해합니다.. ^^
감쪽같이 속았어여...허풍쟁이 기자들이 이글보면 움찔하겠네여..속이 시원하당 ㅋㅋ
즐거운 구라에요. 같은 구라라도 다가오는 느낌은 너무나 다릅니다. 진정한 구라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주셨네요. ^^
진도..관매도까지 나오길래 진짜인줄 알구 나도모르는사이 차시간 알아보구~ㅋ 진도 친구한테 연락할려구 했습돠^^
아따...진짜 뺨치네...정말 굿이당....
야~~~~~~~~~~ 님 소설쓰면 부자 될것 같아요^^ 당장 소설써요 ㅎㅎ
앙~ 뭐야~~~~ 실망스~ 진짜인줄 알았잖아여....... ㅜ.ㅜ
ㅎㅎ 넘 재밌네여.^^ 무지 실감나게 잘 쓰시네요~
증말 꼼꼼하게 다 읽으면서 혼자 상상하고...킥킥거리다가...끝에...-_-;;;;;;;;;털썩.....ㅋㅋㅋㅋㅋㅋㅋㅋ
허무하지만.. 재밌네여.ㅋㅋ
와~~~~~~ 저, 글 복사해서 뿌릴려고 했는데.. 님 진짜 실감나게 잘 적으시네요. 완전 가슴까지 떨려가면서 몰입했는데.ㅋㅋ .잠시라도 후련하고 흥분되게 만들어 주신거 고마버요~ ㅋㅋ
와 진짜 대단하네여..감쪽같이 속았다...ㅡㅡ;
으..으아악-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