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에요. 전 오랫만에 아이들과 함께 친정와서 부모님, 이웃들과 프랑스를 응원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어요."
한때 '울랄라 아줌마'로 통했으나 최근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대사로 변신중인 이다도시씨(37ㆍ한국명 서혜나). 마침 프랑스 보르도축제(6월28~7월3일)의 홍보대사로 프랑스로 간 김에 노르망디 피캉의 친정을 찾은 그녀를 10일 오전 프랑스-이탈리아 결승전 후 전화로 만났다. 결승전에 앞서 옆집에서 이웃 사람들과 함께 모여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을 마시면서 응원전을 펼쳤다고 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이라서 저와 어머니, 이웃집 아주머니 등과 함께 파스타, 피자, 라자냐 등 이탈리아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동네분 10여분과 함께 와인을 곁들여 파티를 열었어요."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이번엔 두 아들 유진(10)과 태진(3)도 엄마 옆에서 프랑스를 응원해 더욱 행복했단다.
"지난 98년 우승으로 프랑스가 너무 오만해졌다가 2002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해 다들 실망이 컸었어요. 비록 준우승이지만 괜찮아요. 결승전에 오르자 프랑스 백화점들도 바겐세일 매출이 크게 오르고 집집마다 연일 파티를 여는 프랑스 전체가 축제에 풍덩 빠진 듯했답니다."
그녀가 마음놓고 프랑스를 응원한 이유는 또하나. 한국과 프랑스가 비겼기 때문에 프랑스의 성적은 곧 한국의 성적이기 때문이다.
"정말 마음 편하게 응원했어요. 이미 제겐 한국은 프랑스만한 고국이잖아요. 프랑스 준우승은 한국의 준우승이에요."
지난 2001년 컨페드컵에서 한국이 프랑스에 5대0으로 졌을 때는 한 방송국 관계자가 자신에게 화를 내서 마음이 불편한 적도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예선에서 탈락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두 나라가 비겨서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더구나 지난달 중순 출판하자마자 재판에 들어간 '이다도시의 행복공감'에 이어 10월 프랑스에서 '이다도시의 한국 체험'이란 한국 소개 에세이집을 낼 예정이어서 더없이 다행스럽다. 이다도시씨 친정에서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웃들이 이집 저집에서 모여 바비큐파티라도 열면서 월드컵을 즐겨왔다고 한다. 파티라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통해 가까운 가족 이웃과 기쁨과 행복, 슬픔 등을 함께 나눈다는 것. 비싸고 고급스런 음식이 아니어도 집집마다 한가지 음식을 가져와서 할 수도 있고, 본인이 만든 음식과 그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마시면서 마음을 터놓고 서로 대화를 하면 그게 행복이라는 거다. 한국에서 결혼한지 13년 된 주부이자 방송인겸 엄마인 이다도시씨는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대사로, 또 행복을 전하는 리빙컨설턴트로 더 일하고 싶어한다. 보르도에서 와인테이스팅, 와인정보에 관한 디플로마를 획득하고, 까사스쿨에서 플라워데코레이션 디플로마도 딴 그녀는 22일 귀국후엔 행복바이러스를 강하게 전할 수 있는 행복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첫댓글 오대영으로 졌다고 죄없는 이다도시한테 왜 화를 내?! 웃기는 양반이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