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갔다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신 외삼촌을 뒤로 하고 가는 사촌형님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는데.
폭설이 쏟아진 오늘도 구걸을 하는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지하철에서 구걸 하는 사람이야 한두명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익숙할 풍경이니 대단할것은 없는데.
이건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뭐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메모를 적은 아이템으야 흔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는데.
중요한건 등에 업은 아이가 있더군여. 이게 바로 레어 아이템인거죠.
껌을 팔면서 구걸을 하는 여자였는데 뒤에 자고 있는 아이가 참으로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나이도 끽 해야 돌이나 지났을 아이였고 안쓰럽게 자고 있으니 말이죠.
근데 이 엄청난 아이템을 등에 업은 여자의 경험치 쌓음은 가히 엄청나더군여.
10분만에 그 여자가 껌을 팔려고 하면서 얻은 돈은 거의 3만원 정도 놀랍게도 만원 짜리를 주는 분도 계셨고.
500원짜리 껌을 지하철에서 팔때 1000원 정도를 받는 것을 생각할때 껌도 받지 않고 2천원 3천원 이상을 주는 분도
제법 있었습니다. 이러게 하다보니 이 여성이 10분만에 껌도 주지 않고 번돈은 거의 3만원정도 가까이 됩니다.
저도 잔돈이 전혀 없어서 주지 못해 안타까워 했었고 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뒤에 업혀있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 보였거든요.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리 되지 않으니 안타까웠습니다.
근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여자에게 등에 업은 아이를 아이템 취급한 제가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드신분도 있을겁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은 돈을 걷은 직후 벌어졌습니다.
구걸을 했던 그 여자는 등에 업은 아이말고 다른 아이가 있더구여.
한 4,5살 정도 되는 아이였는데. 등에 업은 아이하고는 달리 이 아이는 완전 얼굴이 귀공자더군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도 너무 하얗고 옷도 깔끔함과 동시에
귀티가 흐르는 외모 결정적인것은 파마 머리에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 ㅡㅡ;;
아 그걸 보고 잔돈 없는게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건 어려운 집안의 아이가 하고 있을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예전에 제가 핸드폰도 없을 시절에 앉은 뱅이 아저씨에게 천원을 줬는데 그 아저씨가 스타텍으로 전화하는 모습.
그리고 장님이 청량리 역에서 선글라스 보고 잔돈 세던 모습 이후로 가장 충격적인 구걸의 신을 본듯 하네요.
진짜 힘들어서 구걸 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식으로 생계형 고수입 구걸쟁이들이 많은거 보니.
짜증이 확 나더군요. 가끔 껌 팔러 오는 젊은 여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적어놓은 글을 보여주면서 구걸하는데.
그 여자 귀에건 귀걸이가 아무리 봐도 싸구려가 아닐길래 보내버린 기억도 있네요.
아 그리고 가끔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부산에서 고아원 운영한다고 지하철에서 노래부르면서
구걸하는 말빨 좋은 안경쓰고 머리긴 남자분 보신분들 있을실지 모르겠는데 그분도 뻥입니다.
몇년째 부산 안내려가고 구걸하고 있어요.
암튼 그동안 제가본 구걸쟁이중 오늘 그여자는 최고였네요.
첫댓글 전 제가 신은 97맥스와 똑같은 신발을 신고 구걸을 하던 분이 생각나네요.. 한푼,두푼 모아서 신발 사셨나,,,,
구걸하는 사람은 대부분 뻥이라 믿고 그냥 절대 도움 안줍니다. 정 어려운 사람 도우려면 공식 기관을 거쳐서 하는게 제일 속편한 편이죠.(것도 100% 신뢰라고 할수도 없으니...) 그리고 제 생각엔 진짜 어려운 사람은 저렇게 구걸로 안살겁니다.
저도 종점의기적을 본 사람이라 아무도 못 믿겠더군요...근데 인생이 얼마나 힘들면 거짓말까지 하면서 저렇게 구걸을 할까 라는생각에 가끔 돈을 주긴 합니다...
종점의 기적.....뭔가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점 ㅋㅋㅋ 짤은 누군가여;;?
지은양 입니다
아이유~ 지은이~
서울엔 왠 그런 지갑잃어 버리신 분들이 많은지...참 사람 미안스럽게 하는데 솔직히 돈 만원 드리는거 어렵지는 않은데 휴우
삭제된 댓글 입니다.
1호선에 많아요...뭐 제가 1호선이랑 2호선만 타고 다녀서 다륹전철은 모르겠지만...
종로, 신촌 등지를 돌면서 껌 파시는 할머님 중 한분이 무교동에 빌딩 있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ㅎㄷㄷㄷㄷㄷㄷㄷㄷ
마지막은 볼수록 신봉선닮았는데요.
아이유 첫짤에 어깨에 손은 뭔가요 순간 오싹하네요
헉 저 손 뭔가요;;;
저가 궁금한게 있는데 동대문같은데 가면은 다리에 이상한 검은색 고무로된것 가지고 질질끄시는분들하고 지하철에 그 다리가 질질끌리면서 다시는분들은 진짜로 그러는거에요? 그리고 위 댓글보면은 에쿠스나 빌딩같은게 있다는데 구걸해서 번돈으로 얻은건가요 아니면 그냥 구걸을 취미로 하시는분들이에요?
헐.. 혹시 부산에서 고아원 운영한다고 지하철에서 노래부르면서 구걸하는 말빨 좋은 안경쓰고 머리긴 남자분.. 1호선에서 출몰하나요.. 맞다면 4년전에 본적이 있는데.. 무슨역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그 남자분 구걸하는거 보고 정말 당당하게 구걸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한테 말걸면서 이상한 논리로 구걸하더군요 당황했음,, 돈있었으면 줄뻔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