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다. 반세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토티, 베컴, 앙리, 피구, 발락, 라울 등 이름만 들어도 환상에 젖어들게금 만드는 스타들을 한무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비교우위를 따진다는 것 조차 무모하리만큼 화려하다.
모두 자국 우승의 짊을 어깨에 지고 있는데다 개인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하여 다들 분주한 모습들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비록 명성은 떨어지지만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리려는 예비스타들 또한 뺴놓을 수 없을 터. 호시탐탐 반란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피날레와 함께 어떤 선수가 웃게 되고, 아니면 울게 될런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데. 본선 개막과 함께 그 주인공들을 포지션별로 살펴본다.
- 지네딘 지단 (프랑스) 금세기 최고 선수의 영예에 빛난다. 두말할 나위 없는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마르세유 룰렛’의 창시자답게 화려한 개인기를 필두로 패싱력, 슈팅력, 완급 조절력 등 모든 부분에서 A+ 이상의 점수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2002 월드컵에서는 지단의 공백을 절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시 가장 유력시 되는 MVP(최우수선수) 후보. 왼쪽으로 치우쳐 피레스와 대칭 구도를 이룬다.
- 미하엘 발락 (독일) 독일이 내세우는 중원의 지휘자. 2002 월드컵 한국전에서 통한의 결승골을 뽑아내 국내 팬들의 가슴을 울린 장본인이다. 당시만 해도 자기 본래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활약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쪽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타고난 수비력은 물론 득점, 패싱 등 공격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며 공수를 조율하는 능력이 특히 탁월하다.
- 프란체스코 토티 (이탈리아) 비에리의 바로 뒤에서 처진 스트라이커의 위치에 포진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임무를 맡는다. 패싱력은 물론이거니와 공격력에 있어서 비범한 능력을 나타낸다. 올 시즌 세리아 전체 득점 3위. 투지와 집념은 물론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나무랄데 없다. 지난 유로 2000에서 가장 유력한 MVP후보로 지목되었으나 팀의 역전패로 눈 앞에서 놓쳐버린 바 있다.
- 후안 카를로스 발데론 (스페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라울, 모리엔테스 등 전방의 공격진은 물론 호아킨, 비센테 등 측면 미드필더들에도 킬 패스를 곧잘 날린다. 간간히 터지는 중거리 슛은 물론이거니와 수비 가담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미드필더다. 신예 사비 에르난데스와의 경쟁에서도 이미 한 발짝 멀찌감치 달아난 상태.
- 파벨 네드베드 (체코) 유럽 최고의 선수들이 속한 클래스로 구분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스타 플레이어. 주로 왼쪽에 포진하지만 중앙의 로시츠키와 함께 체코의 공격을 더블 플레이메이킹 한다. 강력하고 한 박자 빠른 슈팅은 골키퍼와 수비들로 하여금 진땀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창조적이고 지능적인 플레이는 네드베드만의 장점. 예측 불허의 플레이로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팀에는 기회를 제공하는 선수다.
- 토마스 로시츠키 (체코) 분데스리가 최고의 플레이어로 통하고 있다. 테크닉 부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화려함을 지니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슈팅력과 패싱력까지 두루 겸비하고 있는 테크니션이다. 네드베드 포보르스키와 함께 공격라인의 뒤를 바치는 2선의 중심에 있는 선수. 창조적이고 시원한 플레이로 이번 대회를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 욘 달 토마손 (덴마크) 굳이 따지자면 에베 산의 뒤를 받치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그러나 덴마크 포메이션의 특징상 더블 보란치를 제외하면 경기를 풀어나가는 공격형 링커 역할은 당연히 토마손에게 주어진다. 큰 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 이번 대회에 가장 주목되는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 월드컵에서는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지역예선에서도 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뽑아낸 바 있는 골잡이.
- 폴 스콜스 (잉글랜드) 볼 배급력이 뛰어난 베테랑이다.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한 망언으로 국내 팬들의 도마에 올랐던 장본인.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득점력 또한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램파드와 경합 중이지만 이미 에릭손의 선택은 정해져있는 듯하다. 매 경기 큰 기복이 없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 라파엘 반 데 바르트 (네덜란드) 공격형 미드필더와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겸한다. 스무살 약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중원을 지휘한다. 측면은 물론 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슈팅력이 탁월하며 패싱 타이밍도 정확하다. 클루이베르트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합중이지만 에드보카트 감독은 반 데 바르트 쪽으로 무게 중심을 기울이고 있다. 예선 성적에서도 9경기 3골로 10경기 4골의 클루이베르트와 백중세를 이루고 있다.
- 기오르기오스 카라고우니스 (그리스)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드필더의 어떤 위치든 구애하지 않고 소화해낸다. 빼어난 스루패스와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며 여의치 않을 때는 직접 골로 해결하기도 한다. 부상으로 한동안 시름했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보인 플레이는 모든 걱정을 일축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부터 인터밀란 소속으로 세리아에서 활약중이다.
- 데코 (포르투갈) 03/04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영웅이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등장,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브라질 태생으로 귀화를 통해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은 데코는 빠른 드리블, 기습적인 슈팅 등 한박자 빠른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압도하는 능력을 지녔다. 37년만의 브라질 격파에 결승골을 뽑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루이 코스타라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지만 측면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플레이메이커라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 (러시아) 러시아 대표팀의 전설적인 존재로 일자 선상에 구세프와 함께 배치되나 실질적인 역할은 그와 정반대인 공격적 성향을 보인다. 스루패스에 일가견이 있으며 뒷 공간을 잘 포착해내는 편이다. 그만큼 시야가 넓다는 증거. 때로는 스트라이커의 위치에도 포진, 높은 득점 감각을 뿜어내는 멀티 플레이어다. 예선 4경기에 출장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로스코프에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 하칸 야킨 (스위스) 바셀 돌풍의 중심적인 선수다. 볼 배급 능력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서 모두 찬사를 받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화려하다. 드리블, 슈팅, 패스웍 등 공격에 필요한 3박자를 두루 갖춘 야킨의 안정적인 볼 컨트롤은 트레이드 마크. 79년생으로 성장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파리생제르망, 슈투트가르트 등이 경합을 벌인 끝에 결국은 분데스리가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스코타를 제치고 주전으로 낙점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다 헤르타 베를린으로 적을 옮기면서 제 기량을 다시 회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재빠르고 감각적인 볼터치로 상대 수비를 교린시키는 역할을 맡았으며 전방으로의 볼 배급력 또한 그 어떤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크로아티아 독립 이후 국가대표로서 10여년을 활약중인 베테랑. 설명이 더 필요없다.
- 스틸리안 페트로프 (불가리아) 불가리아가 주목하는 신예 가운데 하나로 불가리아 대표팀의 사령관 임무를 맡고 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요인이었지만, 그의 능력만으로도 링커 포지션을 소화해내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예선 8경기에 모두 나서 2골을 뽑아낸 기록에서 이미 능력을 증명한 셈. 20대 중반의 나이에 주장 완장을 채웠을 정도로 마르코프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감각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볼을 다루는 센스가 상당히 뛰어난 테크니션이다.
- 킴 켈스트롬 (스웨덴) 스웨덴 축구의 주목 받는 신예다. 불과 22살밖에 되지 않은 신예지만 이미 바이킹 함선의 선장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드로서 비범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측면이나 수비, 공격까지 그 어떤 포지션도 마다하지 않는다. 슈팅력이 뛰어나며 패싱도 괜찮다. 빠른 발과 패기로 공격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왼발 프리킥 또한 그의 몫이다.
- 루이 코스타 (포르투갈) ‘골든 제너레이션’의 선봉이다. 유로 96은 물론 유로 2000에서도 포르투갈의 공격을 지휘하는 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바 있다. 최근 하향세라는 따끔한 지적은 물론 떠오르는 백업 요원인 데코와의 경쟁을 일축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는 중요할 전망. 차기 클럽에서의 선수 생활까지 직결될 수 있다. 움직임이나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포르투갈 공격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이탈리아) 토티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합 중이란 것은 불행이다. 하지만 트라파토니는 델 피에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에게 왼쪽 측면의 자리를 맡겨 카모라네시와 함께 공격을 풀어갈 카드로 선택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합격점. 큰 무리 없이 공격 작업을 도우면서 때로는 직접 가담해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절묘하고 빠르게 감기는 슈팅은 그의 전매 특허. 유로 96과 2000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 베슬레이 슈나이더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1차전에서의 부진으로 탈락이 유력시 되던 오렌지군단을 해트트릭으로 구제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체력으로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빈다. 뚜렷한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 미드필더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자리로 선발 출장할 것만은 확실시된다. 날카로운 킥이 트레이드 마크.
- 바실리오스 트시아르타스 (그리스) 위협적인 킥을 보유한 스페셜리스트. 대표팀의 모든 코너킥과 프리킥은 트시아르타스의 전담이다. 드리블과 패싱력이 뛰어난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큰 키(186cm)에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다. 인터밀란(세리아)과 세비아(프리메라리가) 등 주요 리그에서 활약한 관록은 그리스 내부에서도 단연 최고다.
- 마르틴 요르겐센 (덴마크) 토마손의 자리를 차지하기에 벅차 보이는 게 사실이다. 허나 그론카에르의 왼쪽 측면이나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침착하고 안정적인 지능 플레이에 능하며 두 차례의 월드컵을 비롯한 큰 대회 경험이 많은 백전 노장이다. 시야가 넓고 기습 패스에 특출하다. 우디네세에서 뛰며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한 기록은 그의 기복 없는 플레이를 나타내주는 귀중한 자료다.
- 드미트리 로스코프 (러시아)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스토보이와 하나의 포지션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왜 포지션이 하나 밖에 없을까 하는 원성이 들 정도로 ‘용호상박’ 박빙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예선에서도 나란히 4경기씩 나눠 출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프리킥 구사에 일가견이 있으며 스트라이커 못지 않은 골 감각으로 많은 골을 뽑아내기도 한다.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 득점왕(2회)에 올랐을 정도로 그 검증은 끝났다.
첫댓글 토마손이 쉐도우였던가? 토마손 거의 톱으로 나오던 것 같던데.......에베 산이 오히려 쉐도우에 가깝고...
토마손 쉐도우로 나오던군요 산은 최전방
칼스트롬;;;cm에서 자주 활용한;
데코 포르투갈에서 인정받기 바랍니다 ^^
마르세유 룰렛의 창시자가 지단이라니...-_-;;; 맞나요...?
그렇다고 하던데요 정확히는 모르는데 지단이 요한크루이프의 턴을 변형시켜서 적용한 기술이라더군요. 지단이 마르세유에서 자주 애용해서 마르세유룰렛 또는 마르세유 턴이라고 부른다고 얼핏(??) 들었어요. 틀렸다고 포루투칼전 주앙핀투가 박지성테클 건 것처럼 깊으면 쫒아갑니다.
크루이프턴과 마르세유룰렛은 엄연한 차이가 있어요 --;; 지단이 마르세유시절때 자주 썻다해서 이름붙여진 마르세유룰렛은 빙그르르 돈다는느낌? 크루이프턴은 말로설명이 좀 그런데;; 공을 순식간에 뒤로 탁 뺀다는느낌;;
적절한 테클입니다...yellow card.-_- 이름이..람반장..전반 2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