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들어가면서..
-> 2006년 5월. 비록, 북독더비에서 라이벌 베르더 브레멘에 2:1로 패했지만, 그들은 승점 68, 3위로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따냈다. 이렇게 귀하게 따 낸 챔스 티켓으로 3차예선에서 라 리가의 강팀 오사수나를 만났지만, 상당한 분전 끝에 원정 다득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조별예선의 여정으로 나아가게 된다.
06/07시즌, 그들을 유럽 최고의 대회로 모셔다 준 공신 반 바이텐과 블라루즈를 뮌헨과 첼시에 각각 보내주고, 대체자로서 요리스 마테이센과 빈센트 콤파니를 영입한다. 또한 팀의 재계약 태도에 분노해서 레버쿠젠으로 가버린 바바레즈의 공백은 바이에른의 슈퍼서브 게레로와 카이저슬라우테른의 간판 공격수 사노고를 영입하면서 메우려고 했다. 비록 주축선수 3명을 잃었지만 함부르크는, 적어도 프리시즌에는 다시 스쿼드를 채워 우승에 도전할 팀으로 보였다. 하지만 세상일은 아무것도 알 수 없음인가, 계속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 모든 이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만다.
2006년 12월. 그들은 실로 참담한 심정으로 전반기를 마쳤을 것이다. 명문이라는 자부심 아래 한동안 북독의 강호로 행세했던 그들이, 리가는 18위로 꼴찌를 기록하였으며, 챔스 역시 1승 5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콤파니는 계속 누워만 있었고, 마테이센은 콤파니 없이는 삽질만 했으며, 특히나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을 개탄해야만 했다. 경기는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후반 막판에 골을 먹어 지는 경기가 부지기수였다.
후반기에 들어서 그들은 변했다. 어린 주장 라파엘 반 더 바르트를 중심으로 그들은 새롭게 투지를 다졌다. 후반기 초반 북독 더비 베르더 브레멘을 간단히 잡으면서 연승행진을 이어간 그들의 순위는 계속하여 높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밑바닥에서 조금씩 조금씩 기어올라간 그들은 34라운드에서 아헨을 처절하게 두들겨 팸으로써 환호성을 질렀다. 절망적이던 그들이, 반년전만 해도 강등을 걱정하던 그들이 7위를 함으로써 인터토토컵을 따 내는 순간이었다.
함부르크. 이 북독의 강호는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한다. 시즌 막판 보여준 그들의 집중력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반증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얼마전 본좌 바르트가 "이제는 우리를 기대해도 좋아요. 무언가를 보여드릴께요!" 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자신이 있다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도 이번시즌 5강에 함부르크를 꼽을 만큼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 바이다. 그렇다면 '햄버거' 함부르크의 다가오는 07/08시즌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명검, 함부르크의 손에
지난 시즌 브레멘에 있던 한 선수가 겨울에 마인츠로 이적하였다. 이전 소속팀에서는 출장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 자신의 두각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던 그 선수가, 마인츠로 완전이적한 후에는 보란듯이 훨훨 날아다녔다. 브레멘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부진했던것과는 반대로 약을 올리기나 하듯이 말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후반기에만 13골을 휘몰아치며 리가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선수가 바로 이집트의 왕자, 모하메드 지단이다.
지단의 이런 엄청난 활약에 반하여 마인츠는 후반기 시작 이전 'Possible 15'를 표방하며 강등탈출을 간절히 염원했지만 그들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아, 15위 볼프스부르크에 승점 3점을 뒤지며 결국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된다. 이 때 함부르크가 지단의 영입을 표명했고 지단 역시 1부리그에 잔류하고 싶었기에 새로운 팀과의 계약에 서명하게 된다. 함부르크가 새로운 명검을 가지게 되는 순간. 여담이지만 마인츠는 지단을 브레멘으로부터 250만 유로에 영입해 반년만에 580만 유로에 되팔았을 정도로 그의 후반기 활약은 뛰어났다.
함부르크는 지난 2년간 10골을 넘긴 공격수가 없었고, 특히나 06/07시즌에는 반 더 바르트가 8골로 팀내 득점 1위를 기록하는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 급기야 이 북독의 강호는 '공격수의 무덤'이라는 별칭까지 붙게 될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단의 영입이 과연 어떤 결과로서 끝날런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팀의 악령(?)에 휩싸여 같이 부진하느냐, 아니면 스스로 극복해내어 함부르크에서 영웅이 되느냐는 아직도 미지수에 있다. 하지만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지단의 스타일로 볼 때, 그는 팀에서 실패가 아닌 성공의 길을 걸을 듯 싶다. 물론 이것은 선수 본인이 하기 나름이지만 말이다.
함부르크에서 지단의 파트너로서 유력한 선수는 올리치와 게레로가 있으며, 사노고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지난 시즌 세트로 부진했다고 말할 수 있을 이 세 선수중 과연 어떤 인재가 이집트의 왕자와 짝을 맞출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전술상으로는 사노고가 가장 어울려보이는데, 전형적인 떡대의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그가 만약 2년전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 곳 함부르크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팀의 공격진은 최근 몇년 간 걸어왔던 나락의 길이 아닌 앞으로가 기대되는 비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본좌 바르트의 지원사격
RAFAEL VAN DER VAART. 05/06시즌에 최고의 외국인 용병으로 지목된 이 선수는 지난 시즌 역시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특히 후반기 팀의 스피릿 수습과 재도약에 엄청난 공을 세운 충신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함부르크 = 반더바르트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위상을 가지고 있음에다가, 다소 유리몸의 기질이 있음으로 인하여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지만, 그래도 나온 경기마다 못해준 적이 없다는 것은 함부르크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고있는 바이다. 공격수들의 뒤인 2선에서 수비를 휘저어주거나 1선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고, 가능할 때에는 중거리 슛이나 프리킥등으로 득점까지 올려주는 그의 엄청난 능력은 팀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이며, 그 또한 다음시즌 함부르크를 기대하는 요소중 하나가 된다.
반더바르트가 부상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할 시에는 독일의 미래, 피오트르 트로쵸프스키가 그 자리에 출장하게 된다. 트로체 역시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05/06시즌에는 팀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괜찮은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만큼, 함부르크는 적어도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피오트르 트로쵸프스키. 모두 각 나라에서 인정 받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아닌가!
살아남은 그들. 소린과 데용
시즌이 끝나고, 함부르크의 칼을 맞을 선수에는 후안 파블로 소린과 나이젤 데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둘 다 좋은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팀내에서의 플레이는 크게 좋은편이 못되었고, 게다가 활약도에 넘치는 고주급자였기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가 나왔을 때 적어도 국내 많은 분데스리가 팬들은 많은 반대를 보였다. 소린은 클래스있는 선수이며 첫시즌이기 때문에 적응기로 봐야하고, 데용은 아직 젊고 포텐셜이 넘치는 전도유망한 선수인 만큼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부지기수였던걸로 필자는 기억한다.
이런 국내팬들의 의견이 보드진에 닿은 것인지, 아니면 해외팬들역시 같은 의견이어서 건의를 한 것인지, 보드진 스스로가 이러한 결정에 회의를 느낀 것인지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소린과 데용은 다시 함부르크에 남게 되었다. 사실 왼쪽 윙에는 트로체를 쓰기보다는 소린의 기용이 더 낫고, 홀딩의 자리에서는 솔직히 데용만큼 믿을만한 선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함부르크의 이번 결정들은 소린과 데용을 한번 흔들어 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어 앞으로의 활약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특히 둘 중 데용의 다음시즌 활약은 상당히 중요하다.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소린과 바르트, 야롤림을 보좌해주어야 하는 홀딩의 롤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가 까딱 잘못한다면 팀의 경기 전체가 잘 안풀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데용이 별로 못한 경기에서 함부르크가 이긴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함부르크는 데용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잔류를 확정지어 더 활약하게 되는 데용의 양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듯 포텐셜이 무한한 뛰어난 선수이기에 이러한 기대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도 이제는 북독 이곳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 소린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비진의 안정을 위해 그들이 돌아온다
다니엘 반 바이텐과 칼리트 블라루즈의 이적. 함부르크는 이 모든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안더레흐트의 FM본좌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의 딜을 8m유로에 성사시켰다. 당시 상당히 좋은 수비수를 싼 값에 데려왔다는 호평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콤파니는 첫 시즌 함부르크에게 배신(?)을 안겨다 주었다. 자신의 유리몸 끼를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상, 34경기중 불과 6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것. (부상은 자기가 당하고 싶어서 당하는게 아니긴 하지만..)
또, 05/06시즌에 합류하여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던 만능 수비수 거이 데멜 역시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하여 8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하였다. 오른쪽 윙백을 주로 뛰는 이 선수는 특히 지난 시즌에는 상당히 필요했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장을 하지 못하는 죄(?)를 저질렀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악몽같은 06/07시즌을 보내고, 이제 그들은 돌아온다. 콤파니가 돌아옴으로써, 브레멘의 나우두와 함께 머리 나쁜 수비수로 불리우던 요리스 마테이센을 지휘할 커맨더가 생기게 되었고, 그 사실은 콤파니의 기량을 제외하고서라도 함부르크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데멜이 돌아옴으로써, 공격적인 라이트백 콜린 벤쟈민과 경쟁하고, 그를 대신하여 수비진의 안정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는 '방패' 함부르크답지않게 꽤나 많은 실점을 했지만, 이 두명의 선수의 복귀는 그러한 단점을 상당부분 무력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뚜껑은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투바-마테이센-콤파니-데멜. 분데스리가에서도 쳐줄만한 이 라인인데 저번만큼 많은 실점을 할 리는 없지 않겠는가..?
확실해진 4-4-2 다이아몬드의 포메이션
샬케行이 상당히 유력했지만 팀들의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음으로써 결국 딜이 무산되어 아직은 프랑크푸르트에 남아있는 알버트 슈트라이트를 함부르크 역시 노렸던 적이 있었다. 지난 시즌 막판 올리치를 원톱으로 세우고, 바르트가 세컨드 탑의 역할로서 그를 보좌하던 4-4-1-1의 전술의 궁극체를 만들기 위해 슈트라이트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슈트라이트가 샬케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스테븐스 감독은 그를 접고 지단쪽으로 선회하여 결국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지단이 영입 됨으로써 지난 막판에 가동했던 4-4-1-1의 전술 대신 다시 원래의 4-4-2 다이아몬드의 전술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아직은 못미덥지만 공격수는 많고, 라피도 세컨드 탑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 보여줄 뿐더러, 4-4-1-1을 쓰기에는 미드필드진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적시장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아직 훕 스테븐스 감독은 미드필드진의 강화를 꾀하지 않는 듯 하고 이것은 더욱더 4-4-2 다이아몬드로 갈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두게 된다.
하릴 알틴톱과 함께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인 사노고와 슈퍼서브 게레로, 크로아티아산 공격수 올리치의 '짝꿍'경쟁은 엄청난 불을 튀기며 추운 북독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년 장기계약을 맺은 트로체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낼 수 있는가의 여부도 볼 만하고, 칼을 맞을뻔 했던 소린과 데용의 활약도도 기대할 만 하다. 또한 콤파니가 돌아온 수비진이 과연 얼마만큼이나 안정될 것인가도 크게 궁금하게 되는 등, 다음시즌 함부르크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수많은 선수가 11개의 빵을 위해 싸우는 모습. 타 팀도 다를바는 없겠지만 새로이 각오를 다지는 함부르크는 더 볼 만 하지 않을까?
§ 마치면서..
-> 챔스에서는 4시드의 최강자라 불리웠었지만 처참하게 탈락하고, 리가에서는 북독에 강호임에도 18위 꼴찌로까지 내려간 적이 있던 함부르크. 다가오는 시즌 그들의 각오는 놀라우리만치 무섭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의 일들이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것이 분명할 것이다. 아직 이적시장 초반이니 분데스리가 내에서는 돈도 많은 만큼 과연 햄버거 위에 올려지는 마지막 토핑이 무엇이 될 지도 궁금하고, 그에 따라 완성되는 버거가 얼마나 맛이 있을런지 역시 궁금하다. 확실히 그들은 강팀이다. 모든 분데스리가 팬들은 이 스쿼드에다가 포함되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함부르크가 높은 순위를 가져갈 것으로 생각할 것이고, 그 기대에 따라 팀은 보여줄 것이다. 아직도 그들은 강하다는 것을.
올리치 지단
(게레로, 사노고)
반 더 바르트
소린 야롤림
데용
아투바 마테이센 콤파니 데멜(벤자민)
로스트
(다음시즌 함부르크 예상 베스트 11)
P.S 샬케께 더 잘 쓴듯도 한데..ㅋ 필력은 향상될 기미가 안보이네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짱이네여~ 잘읽었어요 갠적으로 함부르크 내년 게레로 사노고 둘중 하나 보내고 대박공격수 하나 영입하길.. ㅋ
정말 스쿼드보면 발렌시아 안부러운데 ㅜㅜ
데용과 콤파니의 부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