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축구의힘!K-리그 카페 '꽃미남'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김세호 입니다.
요즘 조방낙지님도 컴퓨터를 잘 못하고 저도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정작 칼럼을 쓸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중간에
쓰다가도 시기를 놓쳐 못쓰게 되었는데 이렇게 짬을 내어 글을 써봅니다.
2008년 3월 9일.
아직 봄이라고 느끼기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산 스포츠의 중심인 사직동에는 수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한국 야구의 최고 인기팀 롯데의 경기도 하지않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까?
무슨 행사인가? 인기가수의 콘서트인가? 아니면 혹시.. 혹시..
지난 시즌 성적과 관중동원에 K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실패한 부산아이파크 때문인가?
그렇다. 그 사람들은 부산의 축구팀 부산아이파크를 보러 온것이다.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자면 황선홍 감독과 돌아온 부산의 스타 테리우스 안정환을 보러온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부산의 홈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은 자그마치 3만 3천명 이상이였다.
그에 화답하듯 부산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K리그의 다크호스 전북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그 경기를 본 3만 3천여의 관중은 경기장이 터질듯 환호 했고 그렇게 예전의 축구명가 부산의 봄은 다가 오고 있었다.

2008년 4월 5일.
개막을 하고 약 한달이 지났다.
왕년의 라이벌 수원과의 홈경기. K리그 중계에 인색한 방송사가 3개나 생중계에 뛰어들었다.
그 의미는 그만큼 빅매치라는 증거이다. 하지만 내 머릿속엔 관중수 걱정이 앞섰다.
개막전 이후 홈경기는 항상 비가 오고 수요일 경기가 있어서 많은 관중이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기가 시들할거란 나의 생각은 홈경기장을 찾아준 약 1만 8천여명의 관중분들 덕분에 기분좋게 빗나갔다.
경기는 우승후보 수원에게 2:0으로 졌다.
그런데 부산 사람들이 느낀건 수원과 부산 선수들의 실력차가 아닌 관중들의 응원의 차이 였다.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서포터즈 'POP' 보다 원정팀인 수원의 '그랑블루'가 더 큰 규모로 마치 전쟁터에 나온 병사들
처럼 열정적이고 멋지게 응원하는 모습을 실제로 본후 충격을 받은 것이다.

예전에도 부산의 응원가나 문구가 조금 공감하기 어렵다던 사람들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원전 이후 부산구단의
홈페이지와 부산 서포터즈에게 부산의 응원가를 야구처럼 조금 공감 가기 쉬운 노래나 문구 등으로 바꾸자고 건의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 건의사항에 그치거나 아니면 몇몇 서포터즈들은 야구장에서 사용하는 문구나 응원가는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 다고 말한다.
지금 글을 적고있는 필자도 처음에는 그런 건의들을 처음에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사실 필자는 부산이라는 팀을 지지한지 12년이지만 서포터즈와 일반관중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그것이 싫어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고자 서포터즈 활동을 그만둔지도 6년 정도 된것 같다.
하지만 괴리감을 없앴으면 하는 내가 사람들의 건의는 생각도 안해보고 대수롭게 넘긴건 정말 어리석게 느껴진다.
그 건의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 그 괴리감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 같다.
건의 내용의 의미를 보면 '우리도 서포팅을 같이 외치며 하고 싶은데 어렵고 생소해서 못따라 하겠다' 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서포터즈들은 팀만 사랑하면 함께 외치면 된다고 하지만 아는 응원도 없는데 처음부터 가서 어울리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축구에 어울리는 응원가가 따로 있는가? 응원 문구가 따로 있는가?
어떤 배우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아무리 작품성있는 영화라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못하면 그 영화는 진정 좋은 영화라고 할수없다."
축구 응원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아무리 웅장하고 신나는 응원가라 할지라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함께 외칠수 없다면
그 응원은 좋은 응원이 아닐 것이고 유치찬란하고 신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함께 따라 부르며 응원할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 좋은 응원가가 아닐까?
월드컵 때면 항상 많은 가수들이 월드컵 노래를 멋지게 제작하여 홍보하지만 가장 좋은 응원곡은 항상 "오. 필승 코리아"
였던 것 처럼 말이다.
부산 서포터즈 P.O.P 분들은 부산 축구팬이 야구 처럼 많이 지길 누구나 바랄것이고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응원가를 부산갈매기 같은 대중적으로 바꾸자에는 쉽게 찬성하고 결정을 못할것 같다.
싫어서라기 보다는 자칫 잘못하면 야구 응원을 베껴왔다 라는 소리가 나올수 있고 기존의 응원곡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부산야구팬=부산축구팬 일 가능성이 높아서 서로 감정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고 야구에게서 베껴 왔다기 보단
부산 사람들이 함께 공유 할수 있는 응원가를 추가했다 라고 말하면 불만을 제기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야구경기가 국제대회시에 축구응원의 전유물인 짝!짝!짝!짝!짝! 대~한민국!을 외치듯이 말이다.
지금 현재로서 봤을때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부산서포터즈 P.O.P분들이 한번 생각해보고 먼저 나서 일반관중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 싶다. 그 말은 좀더 쉽고 친근한 응원가의 추가를 의미 한다.
물론 구단에서 그런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자그마한 팜플렛으로 응원북을 나눠주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그런 건의들을 했던 부산시민들의 하나됨과 실천이 중요하다.
이 모든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루어 진다면 전관중 서포팅은 이루어 지지 않을까?
부산아이파크의 서포터즈는 P.O.P 이다. 'Pirde Of Pusan' 부산의 자존심 이라는 뜻이다.
앞으로는 P.O.P 가 'Pirde Of Pusan' 보다는 부산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울릴수 있는 부산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People Of Pusan'를 지향 했으면 좋겠다.
구단과 P.O.P가 조금더 적극적인 자세로 시민들의 건의를 한번더 생각해 보고 생각을 공유한다면
흥겹고도 웅장한 소리로 K리그 최초로 전관중 서포팅과 괴리감 없고 쉽고 즐겁게 즐길수 있는 K리그 최초의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서포터즈와 일반관중 사이에 서있는 부산의 골수팬 -
첫댓글 안정환이가 골을 넣었을때 바로 부산갈매기 부르면 괜찮을것도 같은데~~~!!
포항에서 전관중 콜이 나오긴하는데 하루에 한두번 나올까말까하다 15초이상 지속이 안되는.
부산 서포터즈.. 기대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