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는 옛날에 직장생활하면서 몇년 보냈던 곳이다. 그 동안 바닷물 속에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오로지 방파제에 앉아서 잡히지도 않는 낚시대만 드리우고 동네 호프집 매상만 올려 주었다. 바닷가라는게 꼭 물에 들어가야 제 맛은 아니다. 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산책로 더없이 아름답지만 그것도 노냥보면 시큰둥해진다.
좌우지당간 해운대는 걷기코스로 최고다. 동백섬까지 또는 달맞이고개 해안길은 당시에도 아름답다 느꼈지만 지금 생각만 해봐도 힐링이 된다. 좌우지당간 부산은 보고 즐길게 많은 도시다. 시내나가면 교통이 어지러워 복잡해보이지만 찾으면 구석구석 즐기기엔 왓다껌이다.
어디 부산만 그러하겠는가. 다른 도시도 또 서울도 마찬가지다. 굳이 다니기 번거로워 그렇지 힐링할 수 있는 장소는 참으로 많다. 그럼에도 부산은 독보적이다. 부산이 살아보면 살기 편한 곳이라는 말도 다 이유가 있는가 보다.
좌우지당간 요즘에는 걷는게 너무 부족하다. 얼마전만해도 하루에 2시간씩 걸었다. 운동삼아라기 보다는 시내나가는데 걸어다닌거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걸어다녔다. 그때는 체중이 68kg 지금은 73kg이다. 그런데 지금 운동량가지고는 체중 1kg도 빼기 힘들다. 1년째 거의 변동이 없다.
아무리 사는 곳이 풍광이 좋아도 반강제적으로 또 습관적으로 하지 않고는 운동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러 걷는다는 것도 재미없고 춤추는 것도 지금 정도로는 운동이 되질 않는다. 이젠 운동을 위한 운동은 하기가 싫다. 좌우지당간 해운대가 그리워지는 저녁이다. 해안가를 따라 호텔을 오가는 사람들 또 횟집에서 웅성대는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이 눈이 밟힌다.
첫댓글 청조님! 멋진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셨네요...부러워요
술만 먹었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