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대포주사, 데포주사 이런 단어가 카페에 등장했습니다.
그냥 어떤 분들은 대포주사가 뭐길래하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 심심풀이삼아 글을 올려봅니다. ^^
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아마도 데포메드롤(상품명)주사를 말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데포(depot)란 정확한 번역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주사처방을 받을 때 과거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이 앰플(ample), 즉 조그만 유리병에 주사액이 들어있고, 뚜껑을 깨서 1회용 주사기에 옮겨 담아 근육, 피하, 피내, 혈관내 주사하는 것이고..
그다음이 바이알(vial), 작은 유리병 안에 건조된 분말이 있고 거기에 일회용 주사기로 증류수나 식염수를 섞어서 녹인 다음에 다시 주사기에 옮겨서 주로 혈관내 주사 하게 되지요. 항생제 계통이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최근에 나온게 데포형식의 주사제인데, 전용 1회용 주사기 내에 주사할 약물이 처음부터 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사기를 싸고 있는 포장재를 뜯고 마개만 열면 바로 주사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즉, 데포(대포)주사란 주사기 형태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
데포형식으로 나오는 주사기는 주로 호르몬제 계통이 많습니다.
운동선수들이 맞는 데포주사는 대개 스테로이드 계통 약물이지요.
스테로이드도 역가에 따라 종류가 천차만별입니다만, 데포형식으로 나오는 제재는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여러가지 작용을 합니다만,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가 맞는다면 일시적으로 염증반응을 감소시켜주는 목적으로 씁니다.
세상에 운동이라고 생겨먹은 것들은 모두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과격하게 움직이지요. 더구나 운동이란 것으로 인해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 과격하고 치열하게 움직입니다. 기계에도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부딪치는 곳에는 어김없이 윤활유라는 것이 있듯이, 사람의 관절과 근육, 인대도 반복적으로 치열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마찰이 생기고 염증이 생깁니다.
새 구두 신고 걸으면 발 어딘가에 물집이 잡히고 발적이 생기고 쓸리면서 아픕니다. 우리 몸은 어디나 다 그렇습니다.
야구선수들은 매일 같은 관절을, 같은 근육을, 극단적으로 과격하게 사용합니다.
당연히 염증이 생깁니다. 더 무리하면 일부가 파열되거나 끊어지거나, 연골이 손상되거나 석회화가 되어 뼛조각이 생기거나 등등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살다보면 우리도 모두 그런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도 쭈그러 앉아 빨래하고 마루 닦고 청소하다보니 무릎연골이 다 닳아서 붓고 열나고 아픕니다.
염증반응이라는게 그거거든요. 빨개지고, 붓고, 열나고, 아프고....
스테로이드는 그런 염증반응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줍니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지요. 근본적인 치료는 휴식입니다.
푹자고 편한신발 신으면 새신발때문에 아팠던 발이 좋아집니다. 훨씬더 복잡해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패스합니다. ^^
데포맞고 운동할 수 있습니다. 결승전인데, 꼭 이겨야 하는데,, 반드시 던져야 하는데,,, 등등
하지만 그건 근본적 치료는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반드시 꼭 필요할 때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지요.
주사를 맞고 계속 운동할 수는 있지만, 그 와중에 병은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와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 줄 필요가 있는 거지요.
아마도 운동선수라면 저 주사 안맞아본 사람 없을겁니다.
당장 나라도,, 오늘 이기면 우승인 상황이라면 맞고 던질겁니다.
그러나 6점차로 이기는 상황이라면 주사 안맞고 쉬는게 맞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쓸 수 있으니까..
주사맞고 지금 안아프다고 좋아진게 아니거든요.
장기적으로 처방받았을 때 스테로이드 부작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야심한데 별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장황하게. ㅋ
편한밤 되세요..
첫댓글 전문적인 내용이네요ㅎㅎ 잘봤습니다^^
6점차이기는 상황에 주사맞은 선수가있나보죠?
비유인가요..비꼬기인가요.
예를들면 그렇다는거죠...
"당장 나라도"로 시작하는 가정이잖아요
전혀 몰랐던 걸 알게됐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