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월이면..
요즘 우리나라가 메르스라는 신종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가 아니구나.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죽는 사람도 있고,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공유되지 않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물론 우리도 조심하고 있고..
그러면서 10여년 전 메르스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사스에 대해서
완벽하게 봉쇄해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여러 언론등에서 재조명하고 있단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한 국가의 역할인 줄 알았지.
그래서 그것에 대해 칭찬을 하지고 않았고, 딱히 고맙다고 생각도 안했지.
그런데, 요즘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을 보니,
그 당시 노무현과 참여정부가 정말 대단하고, 고마웠던 정부였구나
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요즘이구나.
해마다 5월이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들이 출간되는데,
올해도 여러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에 "노무현의 시작"이란 책을 읽었단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노무현 첫 구술기록집이라고 적혀있고,
1978년부터 1987년까지
라고 적혀 있단다.
이 책은 노무현과 함께 했던 이들이 노무현에 대한 기억과 같이 했던 인연을 이야기해주는
그런 책이란다.
1978년이면 노무현이 변호사를 개업했던 해이고,
1987년은 610항쟁 등 가장 치열하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시기였고,
노무현이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해이기도 한단다.
나이로는 32살부터 41살까지의 삶이었어.
잘 나가던 변호사 노무현이 부림사건을 통해서,
인권변호사로 변모해가는 시기에 만났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노무현을 그리고 있단다.
그 전에 다른 책들을 통해서 노무현의 삶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굵은 줄기는 알고 있었지만,
소소한 일화를 알게 되어 좋았단다.
그는 정말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구나.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은 지금 많이 사라졌지만,
언제가는 다시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 올거라는 아빠는 믿는단다.
1. 인연
모두 13명의 사람들의 구술을 이 책에 실었어.
노무현과 함께 일한 사람들도 있고,
노무현이 변호를 맡아서 인연이 된 사람들도 있고,
노무현이 노동운동을 하게 됨에 따라 같이 한 사람들도 있었어.
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노무현의 가치관은 확실하다는 알 수 있었단다.
그리고 가치관은 바로 사람 중심이라는 것이야.
노무현은 원칙과 정의가 무너진 우리나라 시스템에 굴복하지 않았어.
변호사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어.
자신을 찾는 곳이라면서 멀어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단다.
그리고 그의 신념은 나이를 먹어도, 정치인이 되어도, 대통령이 되어도
변하지 않았어.
그가 인권변호사 생활을 접고,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던 것도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해서는 아니었어.
그는 변호사로 노동사를 돕는 것에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그렇다고 노동자로 살 수도 없고,
자신의 위치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하여 자연스럽게 정치를 하게 된거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럽기도 하구나.
물론 노무현처럼 정의와 원칙을 중시하고,
권력과 자신의 영달보다 진짜 시민들을 위하는 정치인들이 더 있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우리 백성들을 그들을 왜 선택하지 않고,
무능한 이들을 선택하는지 모르겠구나.
그게 우리나라의 수준인가?
...
부디,
작년의 세월호 사건때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이번 메르스 사태때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슬기를 얻어서
다음에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을 뽑고, 제대로 된 시장을, 도지사을 뽑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았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한낱 바이러스에 벌벌 떨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2. 노무현 사진들
이 책에는 구술자들이 가지고 있던 당시 노무현의 사진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단다.
아빠가 노무현의 사진은 참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처음 보는 사진들도 많아.
지금의 아빠 나이보다 좀 적었을 때의 노무현 사진들...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로 시위하는 모습들도 잘 어울리지만,
결혼식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
여러 사람들과 등산가서 찍은 모습 등의 모습도
너무 자연스럽고 멋있더구나.
그의 삼십대...
정말 치열한 삶을 살았어.
그러면서 아빠의 삼십대도 생각해봤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만 했던 아빠의 삶이 부끄럽기도 하구나.
두번재 구술집이 언제 출간될지 모르겠지만, 그 책이 출간되면 그 책도 읽어봐야겠구나.
....
그나저나 지금이라도 제대로 대처해서
메르스가 얼른 물러났으면 좋겠구나.
책제목 : 노무현의 시작 - 노무현의 관한 첫 구술기록집
엮은이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펴낸곳 : 생각의길
페이지 : 260 page
펴낸날 : 2015년 05월 20일
책정가 : 15,000원
읽은날 : 2015.06.01~2015.06.04
글쓴날 : 2015.0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