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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행사 일정
1. 비무장평화의섬 선언대회 (평화의 섬 선언 9주년 기념) 장소 : 4.3평화공원 오후 3시
(관련 링크)
2. 양윤모선생님 구속 1년 촛불 장소 : 제주교도소 저녁 8시
(전송: 혜영)
어제 1월 26일은 옥중 수감 중인 제주인 양윤모(영화 평론가) 선생님이 수감 360일째를 맞는 날이었입니다. 1월 31일에 365일째를 맞으실 것이며 2월 1일은 벌써 네번째 구속 1 주기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설 명절 특별 사면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보여주는 두 대표적인 곳인 강정과 밀양 전체가 사면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극히 모순적으로 4·3 국가 추념일 제정이 입법 예고되었습니다. 참 희한하지 않습니까?
(사진: 2014년 1월 26일: 해군 기지 공사장 정문 앞. 양윤모 선생 수감 360일째를 맞다)
강정은 “제 2의 4·3” 이라 불리워 왔습니다. 양윤모 선생님 개인은 온몸으로 제주의 역사를 대변하듯 사실 4·3 사건의 발단이 된 1947년 3·1 기념 집회(제주시 관덕정 에서 열림) 당시 미군정 지휘하 경찰의 발포로 인해 사망한 첫 6명 희생자의 유족입니다. 그의 외삼촌 허두용님은 당시 사망자 중 최연소인 15세에 불과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4·3 평화공원을 방문하실 때 첫번째로 보는 애니메이션에 검은 중학생 교복을 입고 당시 집회에 참가하다 경찰의 발포로 죽는 소년이 나옵니다. 그가 바로 양윤모 선생님의 외삼촌인 허두용입니다.
(사진: 파*, 2012년 3월 1일, 관닥정에서 열린 비무장 평화의 섬 기념 2번째 행사)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긴 위한 양윤모 선생님의 초인적인 헌신적인 노력은 역사가 온 가족사에 관통하는 그의 개인사 로 볼 때 너무나 마땅하고 필연적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4·3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추념일 제정이 입법 예고되는데 정작 그 첫 희생자의 유족은 희생자들의 뜻을 온 몸으로 받들다 되려 영어의 몸이 되었고 정부에 의해 아예 의도적인 망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양윤모 선생님 뿐일까요? 강정 인권 위원회는 강정인권침해사건이 ‘4·3 이후 최대의 인권침해사건’ 이라 규정한 바 있습니다.(관련 링크)
'2011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강정마을에 동원된 경찰병력은 총 20만 2,620명이고, 2007년 이후 지금까지 해군기지 반대운동으로 체포ㆍ연행된 사람은 663명이며, 기소되어 재판받은 사람은 539명이고, 누적 구속자 수도 38명에 이른다. 벌금 액수도 3억 원에 달한다.'
5년 전인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때 행해진 국가 공권력의 폐해로 인한 강정 주민의 의식은 40% 이상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관련 링크) 2년 전인 2012년 인권의학연구소 연구에 의하면 전체 응답 주민의 절반인 57.1% 이상이 정신심리적 이상 증상을 겪었고 " 일주일간 자살충동을 느낀 주민이 31.6%에 달하고 9.1%는 심각한 자살충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해당됐습니다. 지킴이들의 우울 증상(72.4%)과 불안 증상(48.3%) 은 고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울(25.4%), 불안(31.9%) 보다 높았습니다. (관련 링크)
유엔도 강정에서의 공권력남용의 심각함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관련 링크)
1월 24일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후 법무부 주관 첫 특별사면에는 대상작가 약 6천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시위 참여자,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 참여자 등은 사면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햇습니다.
이는 민주당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도당 위원장이 언급한 것 처럼 "지역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제주도, 제주도의회,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지역의 정당들, 시민사회가 해군기지 관련 사법처리자에 대한 사면복권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고, 강정마을회가 제시한 대화의 전제조건” 인 사안에 대해 불통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국민대통합 발언을 스스로 배신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나 갈등 해결 노력없이 일방적으로 전쟁 기지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표명을 한 것입니다. (관련 기사) (관련 기사) (관련 기사) (관련 기사)
언론은 바로 1 주일 전인 1월 17일 제주4·3 희생자 국가 추념일 지정을 위한 대통령령 개정안이 마침내 입법예고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관련 기사)
제 2의 4·3 이라 불리는 강정의 희생자들은 아예 사면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4·3 의 희생자들을 국가적으로 추모한다? 이는 지난 12월 13일 제주도 자치위원회가 인권 조례 제정을 한 경사 (관련 링크) 에 우근민 도지사의 부당한 제의 요구(관련 링크)와 더불어 도민 사회 갈등 치유에 찬물을 끼엊는 일이 될 것입니다.
양윤모를 즉각 석방하라!
생명유린, 파괴, 불법 공사, 전쟁 기지 건설 중단하라!
우근민 도지사는 인권 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하라!
제주 4·3 을 '진정한' 국가 추념일로 만드려면 강정 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평화의 섬 전쟁기지 건설을 중단하라!
모든 강정의 공권력 희생자들에게 사과하고 무죄를 선언하며 피해보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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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성봉 감독님이 1월 16(양윤모 선생님 수감 350일째)일과 24일양윤모 선생님 수감 358일째 각각 올리신 글과 사진들입니다.
2014년 1월 16일
2011년 4월 4일 구럼비.
일본에서 40여명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4.3위령제에 참여하고 구럼비로 왔다고 했다.
JR철도노동자, 시민단체, 재일교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제주 4.3을 생각하는 한라산모임’ 회원이라고 했다.
한가운데 ,
구럼비에서 살던 양윤모(전 영화평론가 협회장)가 그들에게 일본어로 말했다.
(오늘로써 구속 350일 째다. 네번째 구속이다.
아마도 단일 사건으로 네 번이나 구속된 사람은 양윤모가 세상에서 처음 아닐까?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다.)
"해군기지 문제의 본질은
해군이 제주 해군기지의 필요성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면서도 강행하는 것이라고 봐요.
그것을 제주도정이 수용하는데 철학적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주민들을 존중하지 않고,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하죠.
민주주의의 문제에요.
이것을 해결하지 않는 한 주민들을 소외시키는 사업들이 자꾸 더 진행될 거에요.
철저하게 주민소외, 주민무시 같은...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공군부대, 병참부대도 뒤따라 들어오겠죠."
…
그리고 다함께 외쳤다.
"해군기지 불법공사 중단하라! 해군기지 불법공사 중단하라!
구럼비에 온 40여명의 사람들 중에서 절반 넘는 사람들이 일본에서 <RED-HUNT>를 보고 왔다고 했다.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우익은 제외하고,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후의 일본군 출신들의 군사독재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지니고 있다.
모든게 과거 식민지 지배에서 비롯된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역사의식은 옳다.정당하다.
그들이 구럼비를 찾은 것 또한 그 역사의식의 연장이다.
남한 땅의 1%, 사람도 1%인 제주도.
한반도로 부터 가장 먼, 변방 제주섬에서,
최초로 ‘무장봉기’가 일어나야만 했던 그 이유.
또한 국가권력에 의해 3만명이 죽어가는 대학살이 벌어져야만 했던 그 이유.
1월 17일 행정안전부가 ‘4.3희생자추념일’로
입법예고 한다는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이다.
2014년 1월 24일
홍조를 띤 얼굴에선 윤기가 흘렀다.
티 하나 없었다.
부드럽고 애띤 아이의 얼굴처럼, 막 온천욕을 하고 나온 사람의 피부처럼 뽀사시했다.
백발의 머리카락과도 무척 잘 어우러졌다.
마치 빛이 나는 것처럼 환했다.
“얼굴이 아주 좋은데…감옥살이가 체질인가 보네…?”
“그래?…요즘 운동을 열심히 해. 매일 운동장을 서른바퀴 돌아. 아랫배도 들어가고 허벅지도 탄탄해 졌어.
내가 강우일 주교님 문정현신부님 때문에 새로 태어난 목숨이잖아… 나가면 보답해야지…
열심히 살기 위해서 운동해. ”
그는 네번째 구속되었다.
70일, 50일에 걸친 두 번의 목숨을 건 옥중단식투쟁 중 강주교님과 문신부님의 간곡한 만류에 결국 단식을 중단했다.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두 분이 날 살렸다’고.
“생활하기 어때요?”
“미결수로 있을 땐 운동장도 아주 작고 대우도 그저그랬는데 기결수가 되고 나니 운동장도 아주 크고 대우도 좋아.”
“한라산은 보여?”
“방에선 보이지 않는데 운동장에선 아주 잘 보여. 전망이 좋아. 햇볕도 잘들고. 한라산을 가슴에 품고 매일 달려….”
원래 제주것인
한진오 문숙희랑 넷이 연극과 영화 이야기를 하며 깔깔거리다보니 15분이 그냥 흘러버렸다.
출옥을 해야 할 이유가 또하나 생겼다고 했다.
“내가 여자를 좋아하거든…문감독이 만든 영화 제일 먼저 봐야지…
다음엔 조감독의 <구럼비-바람이 분다>, 마지막으로 한진오의 연극..하하하"
환하게 웃었다.
투명한 프라스틱을 가운데 두고 서로의 손바닥을 부딪혔다.
“만기일이 언제죠?”
“4월 11일”
교도소를 나오자마자 담배를 물었다.
한라산 정상엔 여전히 순백의 눈이 보였지만 봄날처럼 따뜻한 날이었다.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
1월 24일 금요일, 네 번의 구속, 358일 째 되는 날이었다.
# 양윤모 선생님은 구속 수감된 사건 외에 벌금 형을 받으신 것이 있어 5월에 나오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