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우니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실감이다
올 여름의 막바지는 아마도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 난 산불이
부추켰을까 싶지만 아무렴 인간이 살아오면서 오래도록자연을
배반한 앙갚음(?)이라니 어디 인간 만이겠는가 나의 죄가 더
큰 한 몫을 했으리라
날이 덥다고 어디 매미소리조차 잦아들겠는가마는 바람조차
놀랬는지 조용조용 저 다 자란 나뭇닢 한 자락 움직이지 않으니
어디 우리동네 아파트만이겠는가만 모든 집들이 이 더위에
생긴 창문을 모두 닫고 틀어재낀 에어컨 소음과 실외기의 열기로
오만 창문을 다 열어놓고 바람 기다리는 나의 우스꽝스러움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바람도 아깝다는 시늉이니 올 여름 더위는
측은지심도 사라진 모양새다
그래도 말복지나고 입추가 지나고 낼 모래면 처서라니
아무렴 흘러가는 세월의 무상함은 어쩌겠는가
밤이면 그래도 쓰르라미 귀뚜라미 짝을 짓겠다는 울음(?)소리
시작하니 절기를 거스리는 날씨와는 다르게 자연에 의지하는
미물들의 움직임속에 내 귀는 몸짓과는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근접함을 기다린다니 오늘도 이만이만하면서 저만큼 지나가리라
아무도 찾지않은 빈 방에 습하고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재낄 수도
그렇다고 하로동선이랍시고 군불을 지필 수도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문한 흔적이랍시고 발자취를 남기니 괜시리
땟자국이요 먼지털고 가는 짓이라니 어리석은 무뢰배의 잔영이다
모든 님들 슬기롭게 여름 나시고 알찬 열매 맺으시기를...
첫댓글 지나간 흔적마저 인색해지는 삶이
분명 시간의 여유없음은 아님이
더 부끄럽습니다
막바지 더위가 기승이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아둔하다고 해도 요즘 우리곁의 지도자라는 사람들 부끄러움이 뭔지도 모르는듯 아주 국민 무시하는 꼬락서니를 볼라치면 울화통 터지는 일이 많은데 우리 까만건반님의 부끄러움에 되려 제가 더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것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선현의 말씀이 귀에 솔깃합니다 ㅎㅎ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