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잡기(靑城雜記)】제3권 / 성언(醒言) 61. 〔서원의 폐단〕
세상 사람들은 퇴도(退陶 이황(李滉) )의 학문이 가장 후일의 폐단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원을 창설한 것만은 크게 후세의 폐단을 열어 놓은 것이다. 초창기에도 이미 서원에 모여 학업을 닦는 자 중에 술에 취하여 고함지르고 함부로 농담하다가 퇴도에게 꾸지람을 받은 자가 있었다.
삼연(三淵)의 시에,
퇴도 선생 백운서원 세우심은 / 退陶肇創白雲祠
나라와 백성을 살리려 함이었네 / 活國醫民謂在斯
먹고 마시는 놀이에 글 읽는 소리 끊기니 / 酒肉淋漓絃誦絶
분분한 온갖 폐단을 뒷사람이 알리라 / 紛紛百弊後人知
하였는데, 지금은 삼연이 살던 시대보다 풍속이 더욱 좋지 않다.
서원은 주세붕(周世鵬)에 의해 창설되었다.
[주-C001] 성언(醒言) : 사람을 깨우치는 말이란 뜻으로, 총 3권에 인물평 및 일화, 사론(史論), 필기(筆記), 한문단편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D001] 삼연(三淵) : 김창흡(金昌翕 : 1653 ~ 1722)의 호이다. 자는 자익(子益)이며 본관은 안동(安東)이다. 영의정 김수항(金壽恒)의 셋째 아들로 이단상(李端相)의 제자이다.
[주-D002] 주세붕(周世鵬) : 1495 ~ 1554. 자는 경유(景游), 호는 신재(愼齋)ㆍ무릉도인(武陵道人), 본관은 상주(尙州)이다. 풍기 군수(豊基郡守)로 부임하여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창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