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이야기 5>
아누라다푸라 유적과 세계 최고의 보리수
폴론나루와에서 북서쪽으로 3시간 20분 거리의 고대도시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는 스리랑카 최초(最初)의 수도였던 도시로 우리나라로 보면 경주와 같은 곳이겠다.
이곳도 신도시(New Town)과 고대도시(Sacred City)로 나누어지는데 폴론나루와 유적보다는 좁다는 인상이다. 거대한 호수 누와라 웨아(Nuwara Wewa) 옆 아담한 호텔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1박에 1.500루피의 호텔은 경관은 좋았지만 내부시설은 말이 호텔이지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다.
BC 5세기 싱할라 왕조가 처음 수도로 삼은 아누라다푸라는 AD 8세기까지 번영을 누렸지만 인도 타밀족 등 외세의 침공으로 폴론나루와, 캔디로 계속 수도를 남쪽으로 옮기면서 버려져 지금은 폐허로 변하였다.
아바야기리야 다고바 자타바나라마야 다고바
스리랑카에서 가장 크다는 아바야기리야 다고바(Abayagiriya Dagoba, 3세기)를 비롯하여 많은 다고바와 불교사원(寺院), 석조 연못 등 넓고 거대한 스케일의 건물 흔적이 남아 있으며, 독특한 스리랑카 스타일의 스투파인 다고바(Dagoba)가 처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스리랑카 최초의 사원이었다는 이수루무니야(Isurumuniya) 사원은 호숫가 바위에 새겨진 춤추는 코끼리의 조각으로 유명한데 스리랑카 불교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엄청나게 큰 원통형의 다고바가 궁금하여 현지인들에게 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나, 속에는 무엇이 모셔져 있나... 물어 봤더니 안은 비어있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보제수: 菩帝樹)가 있다. BC 245년 인도의 부다가야에서 옮겨온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는 현존 수목(樹木)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라는데 유명세와는 달리 밑둥 부분은 철책으로 가려져 보이지도 않고 가지만 무성한 것이 그렇게 오래된 나무라는 인상이 들지 않는다.
이곳에서 의외로 한국 관광객들을 만났는데 포항에서 왔다는 10여명의 40~50대 아줌마들로 매우 반가웠지만 좀 시끄러웠다.
세계 최고의 보리수(보제수:菩帝樹) 이수루무니야 사원의 춤추는 코끼리 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