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학교 "우리들 교실"
전 국어교사로 은퇴하신 전경월 님, 일본 동경에서 4년간 거주한 경험 있는 박현자 님, 뒤늦게 영화제작에 참여하면서 영상을 가르치는 김애숙 님, 취미로 사진을 찍으며 세계여행을 하는 김범순 님. 이들은 현재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니어 전문강사다. 나름의 경험과 지식을 쌓고 시니어 세대를 맞이한 분들이다.
▲ 뭐라도학교 팀원들은 뭐라도학교의 방향과 운영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논의한다.
‘뭐라도학교’는 “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나누고, 뭐라도 즐기고, 뭐라도 행하자!”라는 모토 아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시니어들의 베이스캠프다. 인생수업을 마친 분들이 함께 모여 시니어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수료 후 스스로 활동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함께 머리 맞대고 토론하면서 만들어 낸 뭐라도학교에서는 현재 ‘우리들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는 전문 지식 뿐 아니라 경험이라는 큰 무기를 지닌 세대다. 하지만 경험을 자산가치가 되도록 시스템화시켜야 한다. 뭐라도학교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만들고 스스로 강사가 되어 나눔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금껏 뭐라도학교에서는 26가지 강좌 이상이 열렸다. 제목만 들어도 흥미진진하다. 나의 브랜드 명함 만들기, 사진과 함께 하는 세계여행, 기분 좋은 정리수납 자격과정, 중국어 왕초보 교실, 무비 메이커를 활용한 편집 배우기, 만화로 배우는 일본어, 사진에 수다를 얹다(포토에세이 쓰기), 명상과 함께 하는 휴 여행 등이 그것이다.
'우리들 교실' 강좌 중 인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정리수납 자격과정’은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한영순 님이 진행한다. 정리수납 컨설팅 외에 살림 코칭, 정리수납 전문자격을 지닌 분이다. 정리수납의 이해, 우리집 주방, 냉장고, 침구, 옷장 정리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옷장수납, 옷 종류별 개는 방법 등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정리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특효약 같은 수업이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사진과 함께 하는 세계여행’ 강좌는 사진작가이자 여행가인 김범순 강사님의 강의다. 킬리만자로, 백두산, 일본 북알프스, 안나푸르나, 키나바루, 린자니, 로키, 유럽 알프스 3대 미봉, 뉴질랜드 남북섬, 랑탕 계곡, 동알프스 돌로미테, 황산, 쓰꾸냥산, 옥룡설산 등 트레킹과 동유럽, 서유럽, 스페인, 터키, 크로아티아, 인도, 남미, 미국, 캐나다 등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는 분이다. 작년까진 경기도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한 공무원으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직접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분들에게 사진으로나마 세계여행을 한 듯한 감동을 주는 사진 강좌도 인기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한 경험, 일본 동경에서 거주한 경험 등으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가르치는 분들도 있다. 전문강사는 아니어도 생활 속에서 충분히 쉽게 배울 수 있는 어학으로 접근한다. 우리들교실의 강좌 내용을 보면 일반 문화센터나 도서관, 평생학습관 등에서 배울 수 없는 소소하고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내용이기에 편안하다.
앞으로 뭐라도학교에서 활동하는 시니어 강사들은 각자의 역량과 흥미에 맞게 사업단을 꾸려 나가실 계획이라 한다. 이미 사업단을 꾸려 활동하는 팀도 있다. 가장 활발한 팀은 ‘추억디자인연구소’ 이다. 나름 디지털기기 활용을 잘 하는 50대부터 70대까지의 7명의 구성원들이 활동한다. 장롱 속 빛 바랜 사진이나 자료들을 정리하고 편집하여 영상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4년도에는 수원시 창안대회에서 TOP5 안에 들기도 했다. 추억디자인연구소의 이종림 대표는 현재는 동아리 상태의 ‘추억디자인연구소’를 착한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으로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젊고 활기차게 노후를 맞이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시니어들의 재미난 놀이터와 같은 뭐라도학교! 수원은 젊은 도시, 배움의 도시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이루어지는 시니어들의 평생교육 사업 '뭐라도학교’가 앞으로 시민들에게 점점 좋은 반응을 얻고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