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올린글에 틀린것이 있어 고칠려고한다. 비행기값이 $825 가 아니고, $852. 그것도 노인할인한 값이다. 또 비행기안에서 본 영화 중에 "Ice Age(2)" 는 올때 본거고, "Escape from Planet Earth"(역시 만화영화) 가 한국갈때 본것이다. 영화 두개가 생각안났었는데, 그중하나는 생각났다. "레 미제라블". 이영화는 샌프란시코있을때 이미 본거지만, 좋아서 다시본거다. 그때 집사람하고 또 큰딸이 토론토에서 잠시 들린참에 같이 영화관에가 본건데, 보는도중 딸과 나는 훌쩍거리며 줄창 울어댔는데, 집사람은 나보다 덜 그러더라구.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점점 더 여성홀몬이 늘어나고, 집사람은 상대적으로 남성홀몬이 늘어나는가 보다.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구나.
4월 30일 화요일 - 한국에서 첫 밤을자고 일어난 아침. 오늘은 오후두시비행기로 제주도에 가기로한 날이다. 비행기표는 이미 처제가 끊어놨고, 김포공항으로 가기만하면된다. 처제는 직장에 나가고 (골든싱글) 주인없는 아파트를 둘러보았다. 놀라라 ! 여기가 서울에서 거리상으로 떨어져있는 중산층 아파트라는데, 집안시설이 기똥차게 좋은기라. 비싼건 아니지만, 씀씀이가 아주 좋게 만들어놓은게, 아주 마음에 들더구만. 화장실이 물을 밖에서 써도되게 이쁜 타일로 깔려있고, 물나오는 faucet 도 이쁘고 적당한 거리에있어 세수하는데 머리찧을 일 없겠고, 세면대높이도 내키에 맞아 허리도 안아프고, tub 옆위에 층층이 basket 이 설치돼 여러가지 세면용품을 편리하게 둘수있어서 편리해보였다. 닿는 밑면적도 매우적어 소제하는데 불편도 없을것같아 내심 감탄하였다 (와 - 한국도 이제 발전도상국이 아니라 선진국이구나. 이 느낌은 나중 여러곳에서 공감했던 것이기도하다). 다만 두어가지가 좀 의아하다기보다는 있었으면 좋겠다 한것이있었다. 목욕탕에 목욕커튼이 달려있었으면 여러모로 더 편리했을텐데 하는거하고, 세탁기 드라이어가 없다는 것이었다. 식기세척기 (dish washer)도 있는데 빨래말리는 드라이어가 없다는것이 좀 이상하였다. 대신, 옆 다용도실에 발래건조대가 설치돼, 거기에 걸어말리면 되게되어있더군. 여기 칼리포니아는 날씨도 늘 화창하고 건조하여 이곳이야말로 빨랫대에 걸어말려도 좋은데, 여기선 오히려 드라이에 말리고, 한국은 습기가 많은데 드라이어가 더 필요하지않을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좌우당간, 아침을 들고 김포공항가는 공항뻐스를 타러가기위해 KTX 당산역까지 택시를 탔다. 잘잔덕분인지 기분도 상쾌하여 택시기사님과 이런저런이야기중에 기사님이 우리가갈려는 당산역까지 만원정도 나오는데, 김포공항까지는 이만원도 안 나올거라고 그냥타고가시면 어떻겠냐고하여 그러기로하였다. 우리도 갈아타기귀챦음도 없애고, 또 두사람 공항뻐스차비도 합하여 팔천원쯤되니, 나쁜거래는 아닝께. 이야기도중 우리가 제주도에가는걸 알고 기사양반 따님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오늘 제주로 가 김포공항으로 두어시간전 갔다고 한다. 내 그래, 만일 비행기안에서 보면 기사님 말씀하겠다고 했더니 피식 웃더군. 어언 공항에 도착하여 요금나온걸보니 18,700원. 한시간 15분을 타고왔는데, 미국돈 이십불도 안돼다니 돼게 싸구나 하면서 그냥 이만원을 드리고 내렸다. 공항에 발을들여놓으니 예전에 내가 기억하고있던 김포공항이 아니었다. 훨씬 넓어지고 깨끗하고 사람들도 많고. 시간도있고하여 점심하러 구내식당을 둘러보았다. 한식, 양식, 일식, 중국식 식당이 골고루갖춰져있어 뭘먹을가하다 역시 고향에왔으니 한식을먹자하고 그중 메뉴에 봄나물비빔밥한다는 곳으로 들어갔다. 야 - 깨끗한 거. 입구에서 돈을내고 주문하면 여기 food court 같이 각기 품목별로 만드는 카운터에서 만들어준다. 다 되면 손에들고온 전자거시기에 불이들어오고 진동을한다. 내가 주문한건 봄나물 냉이비빔밥. 원산지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나 맛이있던지 신나게 먹었지롱. 값도 엄청 싸. 6,000원. 여기 6불밖에 안돼. 산프란시코지역은 값도 비싸고 (아마 십불이 넘지) 맛도 지랄이라, 난 안먹는데.
게다가 이 비빔밥은 계절특별메뉴라고 또뽑기를 하여 상품을 준단다. 일등은 44인치 평면 TV 라는데, 뽑아보니 제일 꼴지짜리 - 다음 식사 10% 할인. 내가 언제 또 여기 와 ? 올때는 밤 10시 반 도착인데 ㅠㅠ. 공항이층으로갔더니 거기 맥도날도비슷한 햄버거식당이 있어 거기서 오랫만에 냉커피를 시켜 시간을 보냈구만. 두리벙거리다보니 저쪽에 Dunken Dounut 가게가 보이는구만. 미국선 보기 힘든가겐데 한국엔 이가게가 많은모양 (나중 여기저기 돌아다닐때도 종종 보게된다).
어언 탑승할시간이 되어 줄서서 들어가는데, 뒷쪽에서 왠 십대아이들 예닐곱명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오는거야. 그중 한여자얘 하시는 말쌈 "난 오늘 남자가 될거야". 이게 무슨 소리당가하고 뒤돌아보니 키는 나만하고 얼굴은 개구장이같이생긴 여자애가 신나게 떠들고있는거야. 그때 번뜩 머리를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 제~가 혹시 그 운전기사 딸 아닝가 ? 말을걸어볼가헀는데, 집사람이말려서 점쟎게 내자리에가 앉아 한시간반을 지나게 되었구만.
제주공항에 나려 밖으로나오니 날씨는 서울보다 훈훈하고 습기가 더 많은것같은 느낌을받았다. 동생이 미리 연락해둔 콜택시에 역시 동생이 빌려준 갤럭시 폰으로 (난생처음 써봄) 연락하여 타고, 역시 또 동생이 잡아준(동생없는 사람들은 서럽겠다) resort 호텔 (이름이 샤인빌이라 함)으로 가는데 꼬불꼬불 골목길같은 길로(난, 제주도가 세계관광지정 뭣인가 한다는데 이게 뭐 당가했구만) 무려 한시간 반. 그래도 택시값은 싸서 다행이었다. 미국같으면 이십불로 택도 없는 노릇이지. 나중 제주지도를 보니 그 택시기사가 제주도를 관통하여 내려온걸 알았다. 이 resort 가 제주남쪽 중앙에 자리잡고있어, 제주공항이 있는 북쪽 중앙 제주시에서 제주 순환고속도로로 돌아 왔더라면 시간도 비슷하게 걸리면서 요금은 엄청 나왔을거다.
어쩌튼 check-in 하고나니 저녁먹을 때가되어 또 동생이 알려준 해물식당을 찾아 나섰다. 전복죽과 해물탕을 잘한다고해서 어슬렁어슬렁 찾아나섰는데, 길을 잘못들어 좀 해메다가 찾긴찼았다. 저녁으로 전복죽은 좀 그래서, 해물탕을 시켰는데 막상 맛을 보니 기대 이하라. 집사람과 난 서로 마주보고 엥-이 이게 뭐 당가. 집사람이 집에서 해줘도 이보담 맛있게 할 수 있을텐데....
배는 고파서 여하간 다 먹긴했다. 쩝쩝 찝찝. 기대가 컷던만큼 실망도 큰법인가보다. 호텔로 오는길은 눈여겨봐두어서 해변산책로로 황홀한 석양을 만끽하며 같이 걸어 온다. 바닷물은 너무 맑아 얕은 물가에 팔뚝만한 물고기들 노는 모양이 훤히 보인다. 바닷색이 옥색과 짙은 비취색 그리고 부딪치는 파도에 황혼이 반사되어 핑크빛이 나는데, 야 - 여기서 사진좀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져온 사진기는 없고 (나중 우리 죽은 뒤 자식들이 뒷취닥거리 짐만 될까봐 사진같은건 관두자고 해서 사진기는 아예 안가져 와설라무니) 얼핏 머리에 떠오른것이 손에 있는 갤럭시폰으로 찍으면 되겠다 싶더군. 야 - 됐다. 여보 저기 좀 서봐요. 황혼빛을 받으며 멋지게 한장. 자 - 이번엔 물가 고기들 헤엄치는 걸 배경으로 한장 찍자고, 직각으로 들고있던 폰을 물고기들도 넣기위해 수평으로 바꿔들려는 순간, 스륵 - 폰이 손에서 미끌어져 바닷물속으로 뽕당. 미끌어져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폰을 잡기위해 허겁지겁 옷입은채로 들어가 간신히 구해냈다는 것. 다행히 깊히 들어가기전에 재빨리 잡아낼 수 있어서 바지만 젖었지만, 전화기는 이제 어쩐다냐 ㅠㅠ. 들은 풍월은 있어서 전화기는 끈채로 허겁지겁 호텔방으로 돌아와 물 털어낼만큼 털어낸 다음 헤어드라이어로 말렸다. 지극정성으로 반시간쯤 말린후에 혹시나해서 켜보았지만 감감무소식. 액정도 좀 깨진것같고..... 동생에게 뭐라말할고 생각하니 거의 공황 아니 멘붕상태. 이리하여 전전긍긍하며 제주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게되었던 것이었다. ---- 다음에 계속. 기대는 마시라.
첫댓글 김포에서 맛있다는 것은 보나마나 MSG 왕창넣어서 그런기구...제주도 맛없는 음식은 자연식이라 자네 몸에 더 좋았을기야..
수년전에 나도 하와이 해변가에 손주들하고 놀면서..수영복 호주머니에 핸드폰 넣은것 잊어먹고 물장난을 하고 보니 전화기가 물에적셔..자네 처럼 Dryer로 말리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별짓을 다했는데..결국 회복이 안되..버리게 됐었지..
뱅기값이 넘 싸다... 쫀쫀에게만 해당하는 특별가격인가봐...
2편을 빨리 올려 고맙네. 내년이나 올릴까 생각했었는데. 뱅기값 여기서 가는것 보다 근 천불이 싸다. 잔공이 여성화 되가는것 그전부터 알았지. 1번도 변기에 앉아 본다고 한것 기억하거든. 동생 처제 없는 사람 서럽고 있으나 마나한 동생 처제 있는 사람도 서럽다. 전화는 한참 더 말리면 되더라. 액정 깨졌으면 갈면 되고.
두분 여행하시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재미있으셨겠습니다. 물속에 빠져 내려가는 전화를 잡으신 걸 보면 아직 40대같으십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