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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대본 그라치오 브라치올리
초연 1727년 가을, 베니스 산탄젤로 극장
배경 샤를 마뉴 대제 시대의 프랑크 왕국
<2017년 7월 델라 발레 디트리아 페스티벌 / 161분 / 한글자막>
이 바로치스티 오케스트라 연추 / 디에고 파솔리스 지휘 / 파비오 체레사 연출
오를란도........샤를 마뉴 대제의 조카....................소니아 프리나(메조소프라노, 바지 역할)
메도로...........안젤리카와 약혼한 사라센의 왕자.....콘스탄틴 데리(테너)
안젤리카........메도로의 연인...............................미켈라 안테누치(소프라노)
알치나...........여자 마법사..................................루치아 치릴로(메조소프라노)
루지에로........오를란도의 수행기사......................루이지 쉬파노(카운터테너)
브라다만테.....여전사, 루지에로의 연인.................로리아나 카스텔라노(콘트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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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비발디 <오를란도 푸리오조>, 2017 델라 발레 디트리아 페스티벌 실황
기악의 전설 비발디. 그의 오페라는?
이탈리아 델라 발레 디트리아 페스티벌은 1975년 첫 시작 이래 매년 7·8월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선보이는 축제로 유명하다. 비발디의 1727년 작 <오를란도 푸리오조>는 변함없는 헌신을 다하다 미치는 오를란도 기사를 다룬 숨은 명작이다. 베르디로 대변되는 19세기 오페라와는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이 무대에서 빛나는 이는 오를란도 역의 소니아 프리나(1975~)이다. 메조소프라노로 일명 '바지역할'을 맡아 오를란도를 연기하는 그녀는 비발디와 헨델 스페셜리스트이다. 음반을 통해 국내에 적지 않은 마니아들이 있는데, 그녀의 연기와 카리스마를 만날 수 있는 영상물이다. 해설지(12쪽 분량, 이탈리아·영어)에는 작품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975년에 설립된 델라 발레 디트리아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풀리아 지방의 마르티나 프란카에서 매년 7·8월에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이다. 국내에는 낯설지만 그 지방의 명소인 두칼레 궁전의 야외 안뜰에 특별히 무대를 제작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혹은 개정본이 아닌 '원본(초판)'을 공연하는 것으로 이탈리아에는 꽤나 잘 알려져 있는 페스티벌이다.
이 영상물은 2017년 7월 공연 실황으로, 비발디의 <오를란도 푸리오조>를 담고 있다. 1727년 작품으로, 두 남자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불안한 안젤리카, 단 한 사람에게 변함없는 헌신을 다하다 미치는 오를란도,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 알치나, 배우자를 두고도 알치나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져드는 루지에로 등 인물들의 상황과 성격이 곧 오페라의 줄거리가 된다.
바로크 오페라의 특징인 성악적 비르투오소뿐 아니라, 비발디 특유의 드라마틱한 선율과 속도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이 기악분야에서 두각을 띤 비발디의 성악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각 장의 아리아와 함께 흐르는 하프시코드, 첼로, 플루트의 소리와 오블리가토가 19세기 베르디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후기 오페라와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오를란도 역의 소니아 프리나(1975~)는 이탈리아 태생의 메조소프라노로 일명 '바지역할'로 남성인 오를란도를 연기한다. 비발디와 헨델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는 그녀는 국내에 음반을 통해 적지 않은 마니아들을 만들었는데, 그녀의 연기와 능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상물이다. 해설지(12쪽 분량, 이탈리아·영어)에는 작품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 원작 소개 === <한국 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박진경 교수 글>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이탈리아 문학
미친 오를란도
L'Orlando furioso
1532년 루도비코 아리오스토가 발표한 영웅 서사시
요약
유럽 전역에 걸쳐 오랜 세월 동안 사랑 받았던 기사 문학 장르의 완성작이라 평가 받는 작품. 아리오스토는 영웅 서사시라는 문학 장르의 전통성을 고수하면서, 그와 동시에 선대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절대 영웅으로만 그려졌던 중세 기사들의 전형화된 모습으로부터 탈피하여, 신이 아니기에 완벽할 수 없고, 그래서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르네상스적 성향 역시 작품 속에 성공적으로 녹여낸다.
작품해설
11세기 후반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영웅 서사시 『롤랑의 노래(La Chanson de Roland)』를 시작으로, 중세 기사들의 영웅담을 그린 다양한 작품들이 유럽 전역에서 발표되었고,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고대 로마·그리스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던 시절, 그 일환으로 영웅 서사시가 다시 두각을 드러낸다.
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루이지 풀치(Luigi Pulci)의 『모르간테(Morgante)』, 마테오 마리아 보이아르도(Matteo Maria Boiardo)의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Orlando innamorato)』, 그리고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미친 오를란도』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의 연작으로 쓰인 아리오스토의 작품은 영웅 서사시라는 장르의 전통성을 고수하면서 14세기 말에 이탈리아로부터 시작되어 전 유럽으로 확산된 문예부흥운동인 르네상스의 성향까지 함께 담아낸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 문학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1504년~1507년 사이에 집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친 오를란도』는 오늘날 총 3개의 판본이 전해진다. 1516년에 발표된 첫 번째 판본은 곡당 70여 편에서 200여 편의 8행시로 구성된 40개의 곡으로 이루어진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521년에 두 번째 판본이 출판되었는데, 몇몇 8행시들의 가감이 있을 뿐, 역시 40곡으로 구성되었다. 언어적인 부분에 있어 일부 수정이 이루어졌는데, 편향적인 토스카나어 사용을 피하고 파도바어와 라틴어 등 지역 방언과 폭넓은 계층 언어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최종본은 1532년, 작가가 서거하기 몇 개월 전에 출판되었고 이는 내용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보강되어 총 46곡, 4,842연, 38,736행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서사시로 완성되었다. 보강된 내용 중에는 작가가 살아가던 1500년대에 이탈리아가 안고 있던 정치적 문제점에 대한 우려와 질책 역시 담겨 있다. 언어에 있어서도 앞서 발표된 두 개의 판본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앞서 발표된 두 개의 판본이 작가가 섬기던 데스테 가를 비롯해 페라라와 파도바 지역에 초점을 맞춰 썼다면, 최종본은 피에트로 벰보에 의해 주장되었던 문학 언어, 즉 토스카나어, 그중에서도 특히 페트라르카의 언어를 추구하였다.
『미친 오를란도』는 샤를마뉴 대제와 아프리카의 사라센(Saracen) 왕 아그라만테(Agramante) 간의 전쟁, 즉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 전쟁을 작품의 배경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 제목의 원천이 되는 오를란도의 안젤리카를 향한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와 훗날 데스테 가의 시조가 되는 루제로와 브라다만테의 사랑 이야기가 작품 전체에 기본 축을 이룬다. 이들 4명의 주인공들을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명확한 시작과 끝맺음 없이 서로를 넘나들며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대서사시의 하모니를 완성한다.
등장인물
오를란도(Orlando) : 오를란도는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 대제의 조카이며 그 휘하의 기사들 중 가장 뛰어난 인물로 기록된다. 안젤리카를 향한 사랑에 대한 좌절로 오를란도는 이성을 잃고 자신의 본분도 모두 잊어버린 채 세상을 떠돈다. 그러던 중 신의 계획 하에 동료 기사이자 그의 사촌인 아스톨포(Astolfo)는 달나라 여행을 통해 오를란도의 잃어버린 이성이 담긴 호리병을 찾아내고, 비로소 오를란도는 이성을 되찾게 되면서 완벽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
안젤리카(Angelica) : 캐세이(Cathay, 현 China)의 공주 안젤리카는 오를란도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많은 기사들의 마음을 송두리 채 흔들어 놓을 정도의 탁월한 미모를 지닌 여인이다.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기사들을 필요에 따라 때론 교활하게 이용하고, 때론 교묘하게 따돌리는 냉정하고 비정한 여인으로 작품 내내 그려지지만, 메도로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 연인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간다.
루제로(Ruggelo) : 이교도(이슬람교) 군대의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기사 루제로는 종교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브라다만테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훗날 데스테 가의 시조가 되는 인물이다.
브라다만테(Bradamante) : 오를란도의 사촌여동생인 브라다만테는 용맹스러운 군인이다. 종교의 벽을 넘어 루제로와 사랑에 빠지고, 이들의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훼방을 용감하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인물이다.
작품요약
『미친 오를란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각양각색의 모험을 펼치는데, 그 모험들은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무언가를 구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진다. 그 ‘구함’의 대상은 구체적이기도 하며, 때론 추상적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을, 누군가는 자신의 전투력에 필요한 특정 무기나 말을,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드높이기 위한 공적을 쌓을만한 대결들을 찾아 헤맨다.
영웅 기사 오를란도는 사랑하는 연인 안젤리카를 찾기 위해 전장(戰場)을 빠져 나와 그녀의 발자취를 쫓으며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안젤리카가 사라센 군인 메도로와 사랑에 빠졌음을 알고 큰 좌절감에 그리스도교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본분을 완전히 잊은 채 이성을 잃고 만다. 무기와 갑옷을 모두 벗어 던진 채 난폭한 폭군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돌던 오를란도는 신의 계획 하에 사촌 아스톨포의 도움으로 이성을 되찾게 되고, 카를마뉴 대제를 도와 그리스도교의 승리를 이끄는 절대적 영웅 기사로 다시 태어난다.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고 브라다만테와의 사랑을 이루어 데스테 가의 시조가 될 운명의 루제로는 사라센을 배신한 대가로 죽임을 당할 운명까지 타고 난다. 루제로의 이러한 운명을 예견하는 마법사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그의 삶에 개입한다. 어려서부터 루제로를 양아들로 키워온 아틀란테는 비극적인 운명으로부터 그가 벗어나길 바랐고, 브라다만테와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그녀의 허상을 이용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마법의 성으로 루제로를 유인하여 가둬버린다. 또한 루제로를 세상과 단절시키기 위해 허상과 거짓으로 가득하며 무위도식 속에 살아가게 될 마법사 알치나의 섬으로 그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아틀란테의 계획은 브라다만테에 의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수많은 모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연인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오를란도와 안젤리카, 루제로와 브라다만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작품에 풍성함을 더하고, 이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전쟁이 그리스도교의 승리로 끝나면서 조화롭게 마무리 지어진다.
작품 속의 명문장
“인간의 판단은 이처럼 자주 오류를 범하는구나!” (1곡 7연 2행)
동방으로부터의 기나긴 여정을 거쳐 사랑하는 여인 안젤리카와 함께 프랑스로 돌아온 오를란도가 그간 목숨처럼 소중히 지켜온 여인을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허망하게 잃게 되자, 스스로의 불완전함에 대해 탄식하는 대목이다.
“오 신이시여! 어찌하여 인간의 판단력은 이처럼 자주 어두운 먹구름에 의해 흐려지나이까!” (10곡 15연 1-4행)
어린 여인에게 빠져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던 연인 올림피아(Olimpia)를 배신하는 비레노(Bireno)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불완전한 인간들의 모습에 대해 작가가 직접 개입하여 한탄하는 대목. 작가는 진실을 바라보고 규명해야 할 인간의 판단력이 밝은 혜안을 가리는 외적 요인에 의해 종종 실수를 범하게 됨을 탄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친 오를란도 [L’Orlando furioso]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이탈리아문학, 2013.11, 인문과교양)
2013년 국내 최초 번역 및 전편 최초 완역 / 김운찬 교수
<1권 450쪽 / 2권 440쪽 / 3권 468쪽 / 4권 464쪽 / 5권 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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