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을 했다.
"첫 날인데 미안해 오늘 미국 가야 해서..
올 때 까지 분위기 파악하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
디자인실에서 개인 부띠끄 매장으로 옮긴 날
일명 왕언니는 내게 그렇게 말하곤 훌쩍 떠나버리고..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그 가족같은 사람끼리
한 것이 점심이 아니고 술이 되어 버렸다.
좀 있으면 숨도 못쉬게 바쁠테니
여유있을때 친분이나 돈독하게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뭐 그런 명목으로..
그렇게 그 자리에서 한 남자를 처음 만났다.
그렇게 일이 꼬이더니만
어찌어찌하여 일이 더 꼬여서(?)
거기있던 한 남자랑 결혼까지 하게 되고...
이렇게 비오는 날
추적추적 젖은 낙엽이 발 밑에 채이고
뿌연 안개가 스멀스멀 기어드는
이런날에 만 십이년째란다.
거울을 보니
칼 날같은 자존심을 가졌던 내 모습은 흔적도 없고,
손가락에서 계산기 요란하게 두드리는 모습만 남아있는듯도 하고,
이런저런 연유로하여 만감이 교차한다.
딴에는 나이 사십에 세상 볼 줄도 안다고 생각도 했는데
빼곡하게 적어놓은 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난 아직도 너무나 모자란듯하고....
낮게 내려앉은 하늘에서 뿌려지는 비가
쉬이 그칠 것 같지 않다.
오늘밤에는 처음 그 날처럼
술이나 한 잔 찐하게 해야겠다.
첫댓글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연니님!...행복 가득한날 되세요^^
축하해요........언제나 처음 그날처럼 아름다움만 가슴에 깊이깊이 간직하며 행복하게 하시는 님의 모습 상상한답니다..다시한번 님의 결혼기념일 축하드린답니다....축하...축하.....축하...
감사..진~~짜 고마워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