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볼만한곳, 추천 언택트 여행지 4곳
by트래비 매거진
남해가 국내여행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마을을 비롯해 주요 여행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상황.
그래도 남해 고유의 매력이라면 역시 고즈넉한 분위기, 아름다운 남도의 자연 풍경이지 않은가.
그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여럿 남아 있다. 언택트 여행이 가능한 남해의 비밀 장소들을 소개한다.
이순신 순국공원
이순신 순국공원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순국했다.
전투가 끝난 뒤 그의 유해는 남해의 관음포로 옮겨졌고, 다시 고향인 아산으로 향했다.
이순신 순국공원은 그의 마지막 전투와 순국 현장에서 그를 기리는 공간이다.
이순신 순국공원 내에는 영상관, 한옥으로 만든 리더십체험관,
그리고 노량해전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첨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옮겼던 길은 산책로가 되었다.
그의 유언 '전쟁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가 쓰인 비석을 지나면 울창한 숲이 첨망대까지 이어진다.
소나무가 터널을 만들고, 그 아래에는 동백이 가득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파도 소리도 잔잔하게 들려온다.
방문객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다른 방향으로 난 산책로도 해변을 끼고 이어지니 함께 거닐어보기를 추천한다.
주소: 경남 남해군 고현면 남해대로3883번길 100
아난티 남해, 이터널저니
아난티 남해에는 매력적인 분위기의 서점이 있다. '이터널 저니'라고 부르는 공간이다.
아난티 남해에 투숙하지 않는 사람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약 8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 서점이라고 봐도 좋을 만한 수준.
큐레이터의 코멘트가 달린 추천 서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종종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키즈 섹션도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1층에서는 커피 등 음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1179번길 40-109
전화번호: 055-860-0688
운영시간: 09:00~22:00 (레스토랑 주문 마감 21:00)
다랭이마을
남해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다랭이마을의 공이 크다.
다랭이마을은 절벽에 조성된, 해안가 마을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앞서 소개한 다른 여행지보다는 사람이 많지만
마을 전체를 둘러본다는 것을 고려하면 북적이는 편은 아니다.
봄이면 유채, 가을엔 황금빛 논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에는 오션뷰 카페가 많이 생기기도 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막걸리와 파전 쪽에 선호도가 있다면 다랭이마을 내에 훌륭한 전망을 품은 식당이 많다는 점도 잊지 말자.
유자막걸리와 해물파전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 702 (다랭이마을 관광안내소)
지족리 죽방렴
남해군은 크게 남해도와 창선도로 나뉜다. 그 사이에 지족해협이 있다.
오래전부터 멸치잡이 어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몇 남지 않은 전통적인 어구인 '죽방렴'을 이용한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
죽방렴은 물이 들어오는 입구를 넓게 펴고,
그 반대편은 좁게 만들어 물고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없게 설계한 원시적인 어구다.
구조는 이렇다. 우선 참나무 말뚝을 갯벌에 박아 넣고, 대나무를 엮어 그물을 만든다.
가장 안쪽에는 들어온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통을 설치한다.
통의 입구는 밀물 때 열리고, 썰물 때 닫히게끔 설계해 두었다.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자연스레 V자 형태가 되는데, 지금도 지족리 일대에서 이를 활용해 멸치를 잡고 있다.
이 지족리 죽방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창선교 인근은 노을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해도 위로 솟은 산의 능선과 바다, 죽방렴의 독특한 풍경이 노을빛에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론, 해가 저문 후에 펼쳐지는 보랏빛 여운도 꽤 감성적이다.
지족리 주변은 멸치쌈밥으로 유명하다.
바로 옆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멸치를 주재료로 한 끼 식사를 내어주는데, 기존에 알았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맛이다.
주소: 경남 남해군 창선면 지족리 135-9 (주차 후 창선교로 도보 이동 추천)
글 · 사진 김정흠 트래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