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남가주순복음교회 담임 진유철 목사 © 크리스천비전
이번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씨가 최근에 쓴 ‘에디톨로지’라는 책을 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에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은 도구에 의해 매개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숟가락을 들면 ‘뜨게’ 되어 있습니다. 젓가락을 손에 쥐면 ‘집게’ 되어 있습니다. 포크를 잡으면 ‘찌르게’ 되어 있고 나이프를 들면 ‘자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평생 하루에 최소한 세 번씩 ‘뜨고’ ‘집는’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의 의식과 ‘찌르고’ ‘자르는’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의 의식은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인이 동양인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이유라고 설명하는데 참 재미있는 해석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저와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도구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까? 요즘 현대인들은 일상의 편의를 위해 여러 좋은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에서 떨어지면 큰일 나는 줄로 아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패드, PMP, 노트북을 비롯, 삶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자동차, 컴퓨터, TV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구들은 짧은 시간마다 새 제품들을 쏟아내는 바람에 우리들은 도구 교체에 아낌없이(?) 투자하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마치 그런 도구들이 자기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인 양 나름의 확신과 은근한 자랑까지 곁들여 가며 투자 무용담을 늘어놓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영적 삶을 위해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도 자랑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 구별되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필요한 도구는 전혀 갖추려고 하지 않거나 한심한 구닥다리 도구로 대단한 성능을 기대하는 모순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런 구두쇠형(?)의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원하는 영적 수확을 거두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우리 교회는 2015년을 위한 큐티 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One year Bible’과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를 각각 24불, 두 가지의 합은 48불입니다. 그것도 일 년에 말입니다. 요즘은 눈 깜박할 사이에 없어질 갈비 1인분을 먹어도 30~40달러가 넘는다는데, 자신의 손 위에 배달까지 해 주는 친절한 영적인 도구, 큐티 책은 1년에 24달러입니다.
그런데도 이 투자는 이상하리만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큰 문제일 것입니다. 영적 도구는 시작부터 영적인 싸움입니다. 영적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게 주어진 도구를 가지고 나는 지금 어떤 일, 누구를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항상 힘들게 결단하는 선교여행이지만 갔다 올 때마다 가득차는 확신은 주어진 시간과 노력과 물질을 투자하기를 참 잘 했다는 것입니다. 나 같이 연약한 사람이 가진 도구조차도 주님이 사용해 주실 때는 전율할 만큼의 감사와 기쁨, 무한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로마서 6장13절은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쓰임 받을수록 더 강력해지고 또 충만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축복입니다. 우리 인생들이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의 사명 속에서 쓰임 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