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발· 사망 막는 ‘신약’ 효과 입증됐다
NOAC 도입 후 심방세동 뇌졸중 환자의 예후 변화.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인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s)’의 처방률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 등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의 예후가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열린 국제 뇌졸중 학회에서 NOAC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발표했다. 그동안 NOAC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1차 및 2차 예방을 위해 강력히 권고됐다. 그러나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어떻게, 얼마나 개선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19개 병원 뇌졸중 환자 데이터(CRCS-K 뇌졸중 레지스트리)를 통해 NOAC가 도입되기 전인 2011년부터 NOAC 처방률이 75%를 넘긴 2019년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연도별 혈관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NOAC를 도입한 후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일차복합결과(뇌졸중, 심근경색, 사망)가 2011년 28.3% 2019년 21.7%로 낮아졌다. 심혈관질환 유병률도 마찬가지다. 뇌졸중 유병률은 2011년 8.7%에서 2019년 5.2%로, 혈관성 사망 유병률은 2011년 9.4%에서 2019년 5.7%로 각각 40%가량 떨어졌다.
연구의 저자 교수는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등의 데이터가 종합된 ‘일차복합결과’ 값을 낮추는 등 뇌졸중 환자의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데 NOAC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진료실에서 심혈관질환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NOAC 복용의 중요성 강조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피가 고이면 뇌출혈, 혈관 벽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 등이 뇌혈관을 막아 뇌의 혈액 공급이 차단하면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졸중 환자의 1년 내 재발률은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뇌졸중은 재발 방지를 위한 2차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 질환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것을 말한다. 심방세동은 대게 좌심방과 연결되는 폐정맥 안쪽에서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신호 때문에 발생하는데,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번 연구로 ‘젊은 연구자상’과 ‘폴 더들리 화이트 국제 학자상’(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 Award)을 동시에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