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유천동 현대아파트에 사시는 우리 막내아들내미의 첫 친구의 어머니이신 형님을 그때 사귀었지요.
제 외로움을 많이 달래주신 분이셨어요 저보다 두 살 언니셨지요.
두 딸을 낳고 늦둥이로 아들을 두셔서 아주 이뻐하셨죠.
그 아이와 우리 둘째아이가 태어나 첫 친구로 사귀면서 아침마다"친구야~놀자~"하면서 서로 현관앞을 서성거리던 생각이 나네요.
늦게 낳은 아들 친구라서 우리 둘째아들꺼정 이쁨을 아주 많이 받았어요.
그분과 운전도 서대전역근처에서 배우고, 답답하면 서대전역 건너편 삼성아파트 근처에 있는 골목시장에 가서 시골장처럼 쭈욱 늘어선 할머님들의 난전에서 채소며, 과일이며, 버섯등을 사가지고 무거운줄도 모르고
그저 싸고 싱싱하다고 철길 위로 난 육교를 낑낑거리며 올라다니던 생각이 나네요.
이번에 미국에 오기전에 그분들을 만나뵈러 다시 대전에 갔었죠.
여전히 좋더군요.
대전이 아주 많이 바뀌었어요. 시내에 나가니 30~40대을 위한 음악카페도 아주 많구요. 특히 새벽3시까지 음악을 신청받고 그 옛날 엘피판을 벽에 가득가지고 있는 곳이 있어 밤새도록 시댁식구들과 음악신청을 하며
송별식을 하던 생각이 나네요.
다시 어느 도시를 골라서 살라고 하면...당연히 대전을 고를거예요.
물론 서울이 제 고향이니 서울서 살 수 있으면 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