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이며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캐리스 바이블 칼리지에서 배운 것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2. 그분 안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되었고
3. 사탄·마귀는 얼마나 패배하였는가
많은 성도가 사탄·마귀가 한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믿고 있으며 사탄·마귀에게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간단하고 심플한 진리가 복잡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구속사역 이후로 사탄·마귀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골 2: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그런데 이 사탄·마귀가 자기의 능력 없음을 알고 사람들을 사용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실 웬만한 사람은 구약의 원리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나가면 해결이 됩니다. 사탄은 힘이 없기 때문에 일단 겁을 줘 보거든요. 겁을 줘 보고 우리가 겁을 먹으면 그때야 움직입니다. 그런데 겁을 줬는데 더 세게 나오면 바로 도망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당하라는 말은 아니란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부터 설명할 마태복음 5장 39절 말씀을 워맥 목사님께서 수업 시간에 설명하실 때, 그럼 우리는 당하고만 있느냐고 제가 직접 개인적으로 질문을 했더니, "이것은 악에 당하기만 하라는 뜻이 아니다. 만약 누군가 이 건물로 들어와서 너를 공격한다면 나는 그를 제압하고 너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도 오해가 없길 바라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마 5: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사실, 이 말씀은 우리의 능력으론 순종이 불가능한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이 말씀의 참뜻이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냥 뺨을 맞으라는 말은 아닐 테니까요.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이 친 아버지에게 만 3세부터 18세까지 성폭행을 당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 사역자가 되어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자기를 성폭행 한 아버지와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한 어머니에게 집을 사드리고 모시라고 했답니다. 미국은 부모를 모시지 않고 부모도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화라서 이런 경우, 모신다고 해도 집을 사 드리고 따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자녀로서 부모의 책임 있는 행동의 혜택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15년간 강간을 당하며 살았는데 이제 자신이 오히려 그 부모들의 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마음속 씨름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다행히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은 하나님께 순종했고 그 이후로 사역은 수직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한편, 그 아버지는 80까지 딸에게 사과하지 않다가 딸이 사준 집에서 살면서 특이한 경험을 합니다. 갑자기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여 2주간을 어린아이같이 펑펑 울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아내를 통해 딸을 불렀답니다. 그리고 몸을 덜덜덜 떨면서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께 자신의 죄악을 사죄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15년간 성폭행한 딸과 자기가 한 짓의 가장 큰 피해자일 수 있는 사위가 변함없는 사랑으로 사랑해 주니 사람이 생각할 수도 없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도 두려움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를 받고 펄쩍펄쩍 뛰면서 할렐루야를 외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은 마귀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기분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하나 엄청난 간증은 '순종'이란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존 비비어 목사님의 아내 리사 비비어의 이야기입니다. 리사 비비어도 아버지가 거의 부재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아내와 자녀를 버리고 떠나기를 밥 먹듯이 했던 아버지라고 합니다. 나중에 리사 비비어가 아들 넷을 낳고 이 아이들을 자기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아버지를 찾아뵙기로 약속한 뒤, 온 가족이 4시간을 운전해 갔는데 현관문에 "너희와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지금 나는 너희들을 보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라"는 메모만 덩그러니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노릇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버지지만, 그래도 그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리사 비비어는 그 일로 엄청난 상처만 받고 돌아갑니다.
급기야 그 아버지가 병들에 죽을 때가 되어 요양원에 들어가자,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그곳으로 가면서 리사 비비어는 '나를 수십 번 버린 아버지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냐?'며 마음을 쏟아붓는 기도를 합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당신은 좋은 아버지였어요."라고 얘기하라고 하셨답니다. 리사 비비어는 주님께 "아니에요, 제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어요!"라고 소리쳤는데 성령께서 "그는 자기의 최선을 다했다."고 하셨답니다. 그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만난 리사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눈과 눈을 마주 보며 "당신은 좋은 아버지였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아버지는, 조이스 마이어 목사님의 아버지처럼 온몸이 크게 진동할 정도로 덜덜덜 떨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그렇게 떨더니 "Thank you."라고 한마디 했고, 곧바로 리사 비비어의 아들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예수님께 인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소천하십니다.
저는 놀라운 이 두 여성 사역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씀에 순종할 때 오는 엄청난 힘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뺨을 돌려 대라는 소릴 들으면 우린 "뺨 한 대 더 맞을 일만 남았네."라고 자동으로 생각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나온 행동은 상대를 붙잡고 있는 마귀를 벌벌 떨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순종은, 착한 그리스도인 컴플렉스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두려움에서 나온 것도 아닌 하나님의 성품을 아는 자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해서 나온 행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에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여성 사역자의 이야기처럼 하나님께서 나에게 분명한 인도하심을 보여주셨을 때, 우리를 공격하는 상대방에게 사랑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예상치 않은 우리의 반응 때문에 상대방이 오히려 벌벌 떠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탄·마귀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육신이 되어 현실 세계에 표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순종의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