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점심 먹고 오는데 길에서 조그만 낚시 가방에
미꾸라지를 놓고 어떤 아저씨가 팔고 있었다.
밑바닥만 있고 얼마되지 않아 진짜 자연산인가보다
하고 보고 있는데 옆 채소 파는 할머니가 바람을 잡는다.
"맛있다고들 마니 사가데요"
그러자 그 아저씨"사가라고 하지 마세요"
속으로 정말 자연산인가 본데 한번 사가 볼까?
그 아저씨 내마음을 읽었는지 "15,000원인데
10,000원에 드립니다."하면서 비니루에 무조건
담아 주는 것이다.
솜씨도 없으면서 무조건 사서 사무실 냉장고에
넣었더니 비니루 속에서 요동을 친다.
그때 솜씨좋은 까시가 사무실에 나타나 요리방법을
물었다.
퇴근후 남광주시장에 들러 우거지용 배추도 사고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어차피 택시를 탈거니까
이것저것 사고 보니
손구락이 잘려버릴 것 같았다.
근데 하필 그 시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택시는 오지 않고 10분 20분 30분....
인내력 테스트한 것 같다.
그때 떠오르는 것이 전번 염주동 성당에서 웃음강의를
들었을때 내용이 생각났다.
그래 모든걸 감사하면서 살아야지.
비가와도 이렇게 서서 택시를 기다릴 수 있는
건강이 있어 난 행복하다.
조급했던 마음이 다시 차분해졌다.
이제 아예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언젠가는 오겠지
하면서 서 있었다.
지나가던 어떤 화끈한 아주머니가
자기는 증심사를 간다면서 한참을 우산을 씌워주었다.
나보고 우산을 들고 있어라고 하더니
핸드폰을 두들겼다.
사장님~~ 오라버니~~
둘다 거리가 멀어 실패인 것 같다.
아마 연결이 되면 나를 내려주고 증심사를 갈 모양이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택시는 어려우니 버스를 타고
가라고 권유했더니 그래야되겠다며
버스를 타러가면서 "개똥도 쓸라고 하니 없네"
한마디 던지고 버스 승강장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드디어 40분만에 택시는 오고 난 택시안에서
그 여자가 던진말이 우스워 미소를 띄웠다.
카페 게시글
세상사는이야기들
추어탕 사건
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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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11 11:0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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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사과언니 추어창은 끓엿다고 어쨋다고요!~~묵고잡다 추어탕 ,잼피도있어야한듸!~~
아따 꽃바람도~ 숨기고 싶었는디..결과는 엉망이여..다행히 절반은 남겨서 까시한테 다시 요리해라고 했엉! 유정집에서 .묵고 싶으면 와봐.ㅎㅎ
추어탕 지금 한참 끓이는 중?
왜또 우리유정언닐 괘롭히까!~~~ㅎㅎ
아니 지금 사무실 냉장고에 있어. 내가 가야 끓이겄제.ㅎㅎㅎ지금 출발이다
!그러믄 그렇제!~`좌우지간에 이렇게 비가오는 날에는 따뜻한 국물이젤이요!~거기에 쇠주도 한잔 걸침서!~~
지리산 목통서 따온 잼피 냉동실에 있는데...
ㅋ~~ 아줌마들...
ㅎㅎㅎ산애님도 아줌마람서!~~박씨아짐!~~~
비오는날 추어탕 끓여~~ 추어탕하면 남원 추어탕~~
먹고잡다......엄청 비싼 추어탕 이넹 ㅎㅎㅎㅎ
사연 많은 추어탕을 맛나게 요리해서 허벌나게 배부르게 묵고 산행 준비해야 한다고 모다들 집으로.... 어떤님왈...설악산만 아님 비도 호복히 오고 옴팍한데 앉아서...참말로 미챠불것꾸만잉...ㅎㅎㅎㅎ
사과야 ~~~~추어탕 오리탕은 내가 잘 하는데 ㅎㅎㅎ
워라워라...인자사 보았네요...사연 많은 추어탕...양판으로 한사발 무지 허벌나게 잘 먹었씁니다... 우산동 안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