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당산로에 위치한 ‘소르커피’는 현재 ‘1회용품 줄여가게’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1회용품 줄여가게’란 매장 내 1회 용품을 적극적으로 감량하고 사용 최소화에 앞장서는 업체를 뜻한다. 그중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게 되면 ‘1회용품 줄인가게’로 선정된다.
‘1회용품 줄여가게’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에게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페를 방문해 보니 ▴매장 내 일회용기 미사용 ▴텀블러 이용 시 800원 할인 ▴남은 음식 적극 포장 ▴자연친화적 포장용기 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페 어디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분위기는 없었고, 편안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다. 매장 한쪽에 놓인 ‘그리너테이블 ZERO’ 표시를 보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제로 웨이스트의 가치를 얼마나 함께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조용히 체감할 수 있었다.
‘1회용품 줄여가게·줄인가게’ 참여 매장은 서울시 기준 770개, 전라도 1,000개, 경상도 2,000개, 제주 9개가 운영되고 있다. 누리집을 통해 집 근처 매장을 직접 검색해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접근성이 높다. 그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프랜차이즈 식당 역시 ‘1회용품 줄여가게’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참여 업종의 다양성이 보장된 만큼, 평소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기준에 맞춰 선택적으로 참여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1회용품 줄여가게’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원순환실천플랫폼’까지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자원순환을 위해 참여한 일상 사진부터 공공기관의 우수 사례까지, 우리 주변에서 환경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촘촘하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 역시 1회 용품을 자발적으로 줄이고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매장을 찾아 방문하며, 그 과정을 스스로 인증해 나가는 활동을 늘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1회용품 줄여가게’는 행동 변화 유도 캠페인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정책으로, 종이컵 사용 금지나 키오스크 주문 시 1회용품 미제공 기본값 설정 등 소비자에게 ‘강요된 선택’이 아닌 ‘자연스러운 동참’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평소 친환경에 큰 관심이 없던 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큰 노력 없이 1회용품 줄이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제로 웨이스트의 문턱은 한층 낮아질 것이다. 이는 점주와 시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서울을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