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지게꾼 가족의 서울 방문기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 님을 기억하시나요?
임기종님은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으로 국민 MC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하여 전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셨는데요.
특히 임기종 님은 본인도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시설이나 노인시설에수십 년 동안 1억 원이 넘는 후원을 하고 계신 사실로 더 유명해지셨답니다.
팍팍한 살림에도 임기종 님이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지적장애와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는데,
아들을 보살피는 시설에 과자 등의 간식을 사다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다른 시설에도 간식을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시설에 후원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래도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는데 유퀴즈 출연 이후, 더 힘든 삶을 살게 되셨다는데요.
방송을 통해 알려진 열악한 노동상황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더 이상 지게꾼 일을 못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는 가끔 일이 있을 때마다 지게를 지신다고 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지난해 초부터 임기종 님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치과 치료를 지원하고 생계비를 후원하는 등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임기종 님과 가족들을 서울로 초청했는데요!
평생 단 한 번도 아내와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에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지적장애 아내,
지적장애 및 자폐스펙트럼 아들과 가족여행은 꿈조차 꿀 수 없었다는
임기종 님은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거의 1년 만에 만난 임기종 님은 안타깝게도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셨다고 합니다.
특별한 사고가 없었는데 귀가 많이 어두워지셨다는데요.
아들을 부축하는 임기종 님께 멀리서도 들을 만큼 크게 소리치며
말하며,아내 분의 휠체어를 밀며 그렇게 서울 나들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임기종 님 가족들은 63빌딩 전망대와 아쿠아리움에 갔는데요.
수족관에서 아드님은 알록달록한 물고기 보는 것을 좋아했고,
아내 분은 화려한 조명 속에 헤엄치는 해파리를 보며 감탄했습니다.
60층 전망대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느긋하게 즐기는 차 한 잔도
좋았지요.
이후, 야경을 보기 위해 한강 유람선을 타러 갔는데요!
예상치 못한 비 때문에 선실에서 창밖 풍경을 즐기며 아쉬움을 달랬답니다.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임기종 님에게 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뭐냐고 물으니가족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배를 탄 것이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네요.
좋은 추억이 되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둘째 날 오전엔 임기종 님을 병원으로 모셔갔습니다.
잘 안 들리는 귀를 진찰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검사 결과 청력이 많이 약해졌고귓속에 염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직 장애 판정을 받을 만큼 악화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꾸준한 치료와 보청기
사용으로 악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집으로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 소통하며
큰 병원에서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이후 임기종 님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새 옷을 선물했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가족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는 가족들을 모시고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속 환하게 웃는 임기종 님 가족!
내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임기종 님 가족은 2박 3일 서울에 머물며 신도림커뮤니티에서 준비한
저녁 식사에 참석하기도 했고, 살레시오성미유치원에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만나
나눔과 봉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제 6~7세의 어린 아이들이 나눔과 봉사를 이해하며,
임기종 님에게 서툰 질문을 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이 손수 색칠하여 만든 종이 목걸이에는 얼마나 따뜻하고 예쁜
마음이 담겨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과의 대담을 마친 임기종 님은 아쉬운 미소와 함께 유치원을
떠났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속초로 돌아가는 임기종 님에게
‘나눔’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행복’이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눔을 전하고 또 여러분의 나눔을 전달받은
임기종 님은 정말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우리 임기종 님과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하루는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나눔으로
행복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옮긴글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설악산 지게꾼 가족의 서울 방문기
신용극님 감사히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