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시민 소통 ‘성료’
박물관 건립 관련 관심사 8개 항목 등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사업과 박물관 부지인 나주영상테마파크 철거와 관련된 시민사회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전남도와 함께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사업 설명 및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간담회는 건축시행사의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 계획발표를 시작으로 사업 추진 경위, 주요 관심사 Q&A, 나주시 이행사항, 기대효과, 연계사업 설명에 이어 참석자 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담당하는 독일 주현제 바운쿤스트 컨소시엄 건축학동 박노욱 대표는 마스터플랜에 따른 박물관 콘셉트, 건축 계획 등을 발표했다.
박노욱 대표는 박물관 콘셉트에 대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의병들의 정신과 영혼을 미래세대가 기억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의병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동질감을 심어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병의 영혼은 전시실에 국한하지 않고 바람, 하늘, 나무, 들, 물과 같은 자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자연적 요소를 박물관 곳곳에 배치해 의병 영혼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박물관 건립 대상 부지 확정에 따른 나주영상테마파크 시설물 철거 여부를 중점으로 시민의 주요 관심사항을 8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양 시설물의 공존 방안, 영상테마파크 철거 관련 시민 공론화 과정, 고구려궁 철거 여부, 정밀안전진단 결과(종합C등급)에 따른 시설물 실태 및 잔존 수명, 운영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는 이 중에서 지난해 4월 전남도 국제설계 공모 과정에서 제안된 영상테마파크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의견 등을 토대로 양 시설물의 공존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상테마파크는 전통 목조 건축물과 상이한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구조변경 등이 어려워 박물관의 특수성 및 목적,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한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를 위해 2020년 12월 전남도와 체결했던 업무협약서에 박물관 설계 결과에 따른 지장물 철거 이행 등이 내용에 포함돼있어 이를 위반 또는 불이행할 경우 협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요 사유로 들었다.
고구려궁 철거에 대해선 “전남도의 2단계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1단계인 박물관 건립 이후 들어설 추모공원, 전망대 등 2차 사업 추진과 전남도와의 업무협약 이행 등을 고려해 전체 철거가 타당하다”며 철거 입장을 공식화했다.
또 박물관 착공 이후에는 고구려궁 진입로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 시설물 노후에 따른 관람객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달 초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소관 부서 현장 점검 결과 영상테마파크 내 2성문 중간성 옆 성루누각(도자기 공방 윗편) 붕괴 사항을 확인했다.
지난 7일 문화재보수·한옥건축전문가와의 현장 점검 결과 전문가들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기와 이탈 부분에 빗물이 장기간 유입되면서 누각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자연적으로 붕괴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영상테마파크 운영현황에 따른 시설물 철거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 사극 드라마 흥행 속 드라마 주몽 촬영 세트장으로 2007년 12월 준공된 영상테마파크는 건립 이후 2년 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드라마 종영과 사극 드라마 침체기에 접어든 2008년부터 연인원 관광객이 8만6000명으로 급감했고 최근 3년간 연 1~3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급감하는 반면에 일상경비·인건비·시설비 등 고정 지출 비용은 그대로인 만성 적자 구조가 지속되면서 5년간 누적 적자 금액만 23억원에 달하는 등 애물단지에 처한 실정이다.
특히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특법)에 따른 정밀안전점검 결과 제2종 시설물인 고구려궁은 2018년 하반기 D등급을 받았다.
이후 긴급보수·보강공사를 거쳐 2019년 상반기 B등급으로 상향됐으나 2022년 상반기 검사결과 C등급으로 떨어졌다.
시는 보수·보강을 통해 종합적인 등급은 나아졌으나 콘크리트 구조체 균열, 목재기둥 갈라짐, 콘크리트 압축강도 진단 결과 14개소 측정 부위 중 11개소가 설계기준강도보다 낮게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탄산화에 따른 내력손실 또한 0.88~2.32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는 최대치인 D등급에 해당하며 잔존수명은 7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안전진단 검사 결과 내용을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공산재경향우회, 공산면민을 비롯한 시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7월 출범한 나주시민권익위원회 최영태 공동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해 박물관 건립 관련 현안을 경청하고 간담회 이후에는 영상테마파크현장을 찾아 실태를 점검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윤병태 시장은 “빛가람 혁신도시가 외적 확장, 도시 규모 측면에서 지역 발전의 큰 도약점이 됐다면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나주가 가진 역사문화자원을 응축시켜 의향 나주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내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박물관 건립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설명회가 박물관 건립사업과 영상테마파크 철거와 관련된 각계각층 시민과 향우의 다양한 의견을 사실에 기반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박물관이 제대로 건립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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