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061
의상조사법성게61
동봉
능인이여, 해인이여!(4)
능인하신 부처님의 해인삼매 그가운데
마음대로 나타나니 불가사의 경계로다
생명위한 보배비가 허공중에 내리는데
중생들은 그릇대로 각자이익 얻는구나
능인해인삼매중能仁海印三昧中
번출여의불사의繁出如意不思議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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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나타나니 불가사의 경계로다'
'번출여의불사의繁出如意不思議'
같을 여如 자는 '말이을 이如'로도 새긴다
말이을 이而 자가 따로 있지만
같을 여如 자도 그 때는 '이'로 읽는다
꼴 소리 문자形聲文字로서
계집녀변女에 입 구口 자를 붙였다
진여眞如나 여여如如의 줄임말로써
생명이 지닌 실實다운 모습相이며
모든 법에 통하는 영구불변의 진리다
이 같을 여如 자에 담긴 뜻으로는
같다, 같게 하다, 어떠하다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해지다
닿다, 좇다, 따르다, 가다, 이르다
또는 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어찌, 곧, 비슷하다
당연히 ~하여야 한다,
맞서다, 대항하다
가령, 만일, 마땅히
이것이, ~과, ~와 함께
이에, 그래서, 말을 잇다
보다, ~보다 더 따위가 있다
같을 여如 자를 파자하면 다음과 같다
여자女처럼 말口이 같아如야 한다
남성이 미래지향형이라면
여성은 과거회상형이다
따라서 지나간 것을 돌이켜 얘기할 때
남자는 어제 일도 까마득히 잊어버리지만
여자는 몇십년 전 일도 또렷이 기억해낸다
그러므로 말口한 게 전과 동일如하다
지나간 이야기가口 늘 동일如하다면
그녀는 바야흐로 온전한 여자女가 된다
여자女는 남의 말口 잘 따른다如고 하여
거기서 생겨난 글자라 하고 있으나
한 가정의 아내로서
살림을 책임진 주부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엄마로서
여자女의 말口은 진솔할如 수밖에 없다
아니면 그는 아내가 되지 못하고
주부가 되지 못하고 엄마가 되지 못한다
전轉하여 '같다如'의 뜻으로 쓰게 되었다
따라서 '참眞으로 그러如하다'
'그러如하고 또 그러如하다' 라고 할 때는
여성의 언어성과 늘 관련이 지어진다
뜻 의意 자는 기억할 억意 자로도 새긴다
마음심心 자에 소리 음音을 붙였는데
마음心에 담고 있는 생각의 세계와
언어曰로 표출立되는 게 늘 같아야 한다
이를 일러 기억意이라 표현하다
본디 지나간 생각을 글로 표기할 때는
이처럼 뜻 의意 자를 썼는데
나중에 심방변忄을 덧붙임憶으로서
뜻 의意 자는 생각의 현재형으로 쓰이게 된다
뜻 의意 자는 뜻모음문자會意文字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이상의 뜻이 모여
하나의 문자를 이룬 것을 뜻모음이라 한다
소리 음音 자에 담긴 뜻을 한 번 볼까
'말語이 말說이 되지 못함不成'을
우리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한다
말言이 내吾 속에 그냥 머물러語 있거나
내吾가 뱉言은 말을 말語이라 한다면
그 말言이 밖으로 표출設되어
상대에게 기쁨兌을 줄 때 비로소 설說이 된다
말言이 아직 내吾게 내재되어 있을語 때는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니지만
만일 입言 밖으로 표출殳되고 나면
그때는 표출殳이 기쁨兌이 되어야 한다
베풀 설設 자와 말씀 설說 자는
설치殳와 기쁨兌처럼
가운데 입 구口 자가 있고 없는 차이지만
출발言은 같으면서 목적지가 다르다
그만큼 언어가 지닌 뜻은 매우 중요하다
뜻 의意 자가 언어音에서 그치느냐
생각心을 곁들이意느냐 하는 것도 살필 일이다
아닐 불/아닐 부不 자는
대표적으로는 '아닐 불不' 자로서 읽지만
상황에 따라 '아닐 부不' 로 읽는다
'아닐 부'로 발음할 경우
이 부정사 '不bu' 뒤에 붙는 자음 때문이다
우리나라 언어에서는 'ㄷ'이나 'ㅈ'이 오면
앞의 부정사 '不'은 '불'이 '부'로 바뀐다
중국어에서는 성조의 차이는 있지만
발음은 한결같이 '뿌不bu'다
아닐 불/아닐 부不 자는
한일一 부수에 총4획으로 매우 간단하다
아닐 부/불不 자에 담긴 뜻으로는
아니다, 아니하다
못하다, 없다, 말라
아니하냐
이르지 아니하다
과거에서 불합격 등급으로 '불통不通'과
형용사 '크다'라는 뜻도 있고
상형문자에서 온 꽃받침, 꽃자루 따위다
아닐 불/아닐 부不 자는 그림문자다
그림문자는 다른 말로 상형문자다
아닐 부不 자를 들여다보면 느껴지는 게
꽃의 씨방 모양을 이미지로 표현함이다
씨방이란 암술 밑 불룩한 곳으로
열매果實가 되는 부분이다
옛사람들이 아닐 부不 자를 파자하면서
'…하지 않다' '…은 아니다'라 하되
새가 위로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하는데
억지로 꿰어맞춘 느낌이 드는 파자법이다
땅 속에서 지표를 뚫고
위로 솟아 오르려는 새싹个이
장애물一에 막혀不 뜻을 이루지 못함이다
또는 하늘一로 날아오르려个는 새가
무엇인가 역시 어떤 장애물에 막혀
하늘로 더 이상 날아오르지 못함不이다
한 번 상상해 보자
이는 '아닐 부不' 자를 뒤집어놓거나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눕혀놓더라도
화살표의 진행방향이 막혀 있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함이다
나의 이 '아닐 부不' 자에 대한
새로운 파자법에서 보듯이
글자 해석하는 법도 시대를 따름이 좋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스마트시티에 어울리는 파자가 중요하다
그러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자漢字의 성립연대가 언제인데?"
맞는 말이고, 동시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선인들이 천동설을 내세웠다 해서
역사와 문화는 그런대로 인정할지언정
끝내 지동설까지 부정하고 나설 수는 없다
생각 사思/생각할 사思' 자는
수염이 많을 새思 자로도 새긴다
마음심心 부수에 총9획으로 된 글자다
생각 사思 자는 '뜻모음會意문자'다
사람의 뇌 모양을 이미지화한 밭 전田 자와
마음을 뜻하는 마음 심心 자로 된 까닭이다
새기면 '두뇌田로 마음心으로 생각思하다'
또는 '마음心 속에 담아두었던 것을
머리로 두뇌田로 생각思한다고 여겼다
그러고 보면 예나 이제나 철학하고
사유함은 대동소이大同小異했던 모양이다
생각 사思 자를 골똘히 보고 있노라면
먼 옛날이거나 또는 지금이거나
사람의 생각은 크게 두 가지였을 것이다
첫째, 어떻게 먹고田 살 것인가
둘째, 어떻게 철학心할 것인가
농경사회에서 삶의 화두는 땅田이었다
물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도
우리는 부동산에 투지하는 것을
가장 으뜸으로 치고는 있지만
이를 한 데 엮어 생각 사思 자로 만든 것은
아무리 생각思해도 참 멋진 생각思이다
의논할 의議 자는 꼴形소리聲문자다
말씀언言 부수에 옳을 의義 자로
담긴 뜻은 의논하다, 토의하다
남의 잘못을 들어 나무라다
가리다, 분간하다
의견, 주장, 의논과 함께
문체文體의 이름에서 '의議'를 가리킨다
'의논하다' 에서 의논의 방식이 뭘까
두 말할 것도 없이 말言이다
'말'의 시스템을 떠나 논의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논할 것인가
물론 엉뚱한 일을 도모할 수도 있으나
대개 논의의 주제는 '옳음義'이다
'옳다義'는 한자漢字만 놓고 보더라도
나我 자신을 양羊처럼 순하게 길들임이다
여기에는 성선설性善說이 아니라
성악설性惡說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손手에 무기戈를 들고있는 사람我을
남이 아닌 나我로 표현했을 것이고
그런 나를 신에게 바치는 제물羊과 묶어
스스로를 착하게 만들어가려 했을 것이다
기독교에서 주창하는 원죄설原罪說도
성악설과 그 궤軌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성선설性善說은 맹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지금도 먹혀들고 있지만
오히려 성악설이나 원죄설이
인간 본성에 더 가까이 접근했다 할 것이다
오늘 '기포의 새벽 편지글'은
'번출여의부사의繁出如意不思議'에서
'여의부사의'에 대한 낱자 파자破字다
이에 담긴 연결된 뜻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우리절 부도2기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60호
12/09/2017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첫댓글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