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프로야구 토론장
글쓴이 : kyk731208
2003년의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은 현대 유니콘스였다. 박재홍을 트레이드하고 난 외야빈자리를 훌륭하게 메꾸었을 뿐만 아니라, 3루라는 자리를 정성훈이라는 선수가 또한 훌륭하게 지켜주었으며, 조용준이 부상을 당했을 때도 권준헌이라는 투수가 마무리를 책임져 주었다. 이에 심정수, 이숭용, 정성훈 등은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고, 8개 팀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2003년 시작할 즈음에 있어서 우승 예상팀은 삼성이었다. 2002년의 우승팀으로써 모든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오히려 김진웅, 배영수 등의 젊은 영건들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예견과 임창용의 해외진출 불발로 인한 투수진이 안정, 노장진이라는 훌륭한 마무리,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브리또, 박한이, 김한수 등의 타선은 우승후보 1순위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한팀이 기아였다. 진필중이라는 마무리를 영입하였고, 박재홍이라는 거포를 데려왔기 때문에 이종범, 김종국, 박재홍으로 이어지는 타선과 김진우를 필두로 한 마운드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대는 아마 그 뒤쯤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객관적인 전력을 나타낸 것이다. 이런 객관적인 전력들은 한계가 있다. 과거의 데이터라는 것이다. 야구가 확률의 경기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는 팀의 강함을 나타낼 수 있지만, 그것이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데이터는 어디까지 밑을 수 있을까? 2점대 투수와 3점대 투수가 만나면 데이터 상으로는 당연히 2점대 투수가 이겨야 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박빙의 경기를 보여 줄 것이다. 그러나, 2점대 투수와 5점대 투수의 경기에서는 확실히 2점대 투수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작년의 데이터는 강팀과 중간팀, 약팀을 나눌 수 있으며, 중간팀이 강팀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고, 약팀이 중간팀이 될 수도 있지만, 약팀이 강팀이 되긴 정말 힘들 것이다.
많은분들의 예상을 보았을때, 강팀 후보로는 현대, 기아, 삼성이 있고, 그 뒤로 SK, LG, 한화, 롯데로 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두산을 꼽고 있다. 이는 작년의 데이터에 따른 선수 이동과 부상등의 상황을 보았을 때, 나타난 결과이다.
하지만, 이 전력이 그대로 순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강팀에는 따라올 수 있는 악재가 있고, 그 밑에 팀들에게는 떠 오를수 있는 호재가 있다.
현대의 정민태는 나이가 많고, 거의 매년 조웅천, 조규제, 권준헌 등의 투수가 빠져 나갔다. 선발과 마무리는 강할지 모르지만, 중간이 그에 비해 약하다. 포수 김동수의 나이도 많고, 그 뒤를 믿고 맡길 포수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1번 타자로 전준호도 나이가 너무 많다.하지만, 최대 강점인 송지만, 심정수, 이숭용의 타선은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기아는 김진우라는 확실한 선발 한명이 빠져나갔고, 홍세완과 장성호가 수술 후라는 불확실한점, 이종범의 나이 등이 약점으로 뽑히지만, 마해영, 심재학 등의 영입으로 타선은 강해졌고, 문제였던 좌투수도 조규제의 영입으로 우선은 한숨 놓을 수 있다.
삼성은 마해영과 이승엽이 빠진 클린업트리오가 약해졌지만, 시즌막판 홈런 때문에 팀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오히려 2002년의 삼성만큼 강해질 것이라 본다.
그 뒤로 SK가 중간전력의 톱을 달리고 있다. SK는 뚜렷하게 나빠질 전력은 없는 듯하다. 사실 작년에 SK가 우승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데이터 야구로 그정도의 성적을 내고, 뛰어난 영건 선발 투수와 조웅천의 마무리, 이호준, 이진영 등의 성적을 놓고 보면, 작년 나타난 전력은 뽑아낼 만큼 뽑아냈다고 보여진다. 3루 빈자리를 브리또가 잘 메워줄 것인지, 안재만이 잘 메울 것인지에 따라서, 작년 만큼의 성적이 나올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이상훈의 영입으로 8개 팀중 최고의 마무리를 두명이나 보유하게 되었지만, 이는 좋은쪽으로만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조웅천이 셋업맨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또하나의 불안요소는 제춘모, 채병용 등의 투수들이 성장만 해왔다는 것이다. 아직 2년차 징크스 같은 것에 걸린적이 없다는 것이 불안요소이다. 박경완이 부상이라도 당했을때 이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줄 듬직한 포수가 없다는 것도 어려운 점중에 하나이다. 단, 투수진이 안정세만 보여준다면 강팀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LG는 이광환 감독의 퇴진, 선동열 감독 영입 경쟁, 이순철 감독으로 이어지면서 갈지자 행보를 해오며 선수들이 혼란을 겪었고, 큰별인 이상훈 선수가 트레이드 되는 엄청난 사건, 김재현의 각서파동, 유지현의 자유계약 선수 문제로 선수단과 프런트 감독과의 관계가 지극히 나빠 보인다. 하지만, 이순철 감독이 LG에 없었던 팀웍을 살려주고, 이병규, 알마틴, 김재현의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가 폭발해 준다면, 풍부한 선수 구성상 상위권으로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한화는 두명의 용병 타자와 차세대 4번타자로 자리잡고 있는 김태균등의 타선은 대단히 뛰어나다. 하지만, 외야자원에 비해서 내야는 뚜렷한 주전이 보이지 않는다. 송진우와 정민철에게만 너무 의존하고 있는 선발진도 불안요소중에 하나이다. 권준헌이 마무리로 확실하게 입지만 굳혀도 투수진은 안정되리라 본다.
롯데는 비운의 팀으로 생각된다. 많은 돈을 쏟아 부웠지만, 이상목과 정수근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호세가 돌아왔다면 1, 2번과 클린업 트리오가 불을 뿜었을것이라 예상되지만, 그렇지도 않다. 거기에다가 신인 최고액의 김수화는 부상으로 전력이탈, 자유계약 선수와 토종 롯데 선수와의 연봉 차이는 위화감을 불러오기 쉽다. 수억을 받는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팀의 분위기가 쉽게 나빠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열성적인 양상문 감독의 부임으로 백인천 감독 때와는 다른 강한 야구를 보여줄거라 예상한다.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두산은 8개 구단 팬들 거의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거의 매년 대형 선수들이 다른팀에 팔려갔고, 우승한지 몇년 지나지 않았는데 엔트리에서 우승했던 맴버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과장이 좀 심했지만, 그정도로 너무 많은 선수가 팔려갔다.) 8개 구단을 보면 두산에서 주전으로 있던 선수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대 심정수, 삼성의 진갑용, 롯데의 최기문, 정수근, 한화의 조경택, 이도형, LG의 진필중, 기아의 심재학, SK의 강혁 등을 모두 데려 온다면 두산은 현대를 앞서는 최강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팀 멤버로는 하위권을 탈출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과 그 패밀리 코치진의 퇴진은 두산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몇년안에 서울에서도 두산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라는 시위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기용되었던 선수들이 올해 확실하게 주전을 차지하면서, 심정수 같은 정수근 같은 선수들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개인적으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팀의 구분이 없이 모든 팀들이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시즌을 임했으면 우리나라의 프로야구팬들도 늘고 나도 야구장가는 횟수가 늘거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하여 올해는 프로야구가 붐을 이루었으면 한다.
2004-02-15 08: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