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 결국 막차를 못타고 이렇게 친구 집(응암동)에 와서
열쇠가 없어 못들어 가고 겜방에서 글을 올립니다.
전날 밤을 새고 문경 집에서 출발을 해서 고속 버스를 타고 동서울에 내려서 승호를 만나고 어예~추기경 님과 승호와 나, 이렇게 3명이서 가볍게 스타 몇판 하자 영자 형 전화가 오기.
"40분뒤에 서울역으로 오기~"
그래서 그 게임 끝나자 마자 서울역으로 출발.
서울역 도착해서 승호가 표 끊으러 간다구 그래서 기다렸더니 지미 표는 안끊고 사람구경만 하다 오기.
서울역 정문 앞 화분이 놓여있는 아스팔트용 바리케이트 비슷한 것에 앉아 좀 쉬려는 찰나!
"예수 믿으세요~"
음...역시 자리가 않좋군..
"형제님 교회 나오세요~"
"네..저 교회다닙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가셔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형제께서는 하나님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 십니까?"
"네(속으로는 '우리 어예~신을 믿는다..중얼 중얼')"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이 성경, 제임스 킹 버젼 바이블..제가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선교활동 하러 이렇게 들어와서..중얼 중얼..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이 성경을 보셔야 합니다."
"저두 집에 있습니다"
"이 성경에 보면 모든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이 거짓없이 담겨 있습니다."
"네"
"사람이 죽고 나면 우리의 육신에서 영혼이 거듭납니다. 본 어겐, 유 노? 다시 태어 난다는 말입니다."
"네 (속으로는 '부활이지 부활..사랑할수록이 예술이지..론리 나잇..)"
"태초의 우리 조상이신 아담과 이브가 지은 원죄가 피를 타고 이어져 우리의 몸에도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언더스탠?"
지미..오래 걸리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교회를 다니신다니 몇말씀 나눠도 되겠습니까?"
"네"
"중얼 중얼 라라..~~~"
"네"
"중얼 라라 중얼 라라~~"
"네"
그러더니
"기도를 합시다. 따라 하세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난 침묵권법
"따라하세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묵묵부담권법으로 일관했더니 혼자 기도하는 그 설교사.
지루한 설교가 끝나고 그 아저씨는 혼자 길 앞에서
"예수님을 믿으세요~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그때 마침 영자형이 전화를 하기.
30분만 일찍하지....승호는 옆에서 졸라 피곤하다고 중얼중얼.
영자형이랑 승호랑 세명이서 국철을 타고 수원역으로 가기.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더라.
아....이 수원에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웬걸 또 오산으로 오라고 하시다니.
오산...오산전문대 노가다 시절 역 앞 게임파크라는 오락실에서 버추어 파이터와 버추어 캅에 신경을 쏟으며 노가다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취미생활을 영위하던 시절이 있었지.
크흐..감회의 눈물
버스를 타고 오산으로 가서 역앞에 내렸다.
역시 그 시절 아가씨가 예뻤던 자그마한 레코드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그 조금 옆에 조금 덜 이쁜 아가씨가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는 아직 장사 잘하고 있더라.
오산 역에 내려서 날개없는 티뷰론을 찾으라는 소리에
'날개 없는 것도 있나..' 했는데....
시간은 가고 차는 안오고...부회장님 티뷰론이라는데 기름이 없어서 밀고 오시나....진짜 안온다.
승호는 하얀 차만 보이면 "왔다" "왔다"
영자형은 꿋꿋하게 딴짓하다가 승호가 "왔다" 할 때마다 놀라서 고개 들고 찾아 보기
나중에는 승호가 양치기 소년이 되었다.
이제 "왔다" 그래도 고개도 안들고 딴짓하기~
하얀 티뷰론이 오는데 그건 꽁지에 날개가 달렸길래 승호가
"왔다...아 아니다..날개 있다."
영자형 느닷 없이 "저거 맞네 저거..날개 있네~"
30초 사이에 말이 바뀌는 영자형. 강력하기 짝이 없었다.
어떻게 앉게 되었는데 티뷰론 뒷자리는 역시 좁더라.
술도 안드셨다는데 커브길에서 절대 감속 안하고 코너링하는 부회장님.
속으로 '이거 콘도 구경도 못하고 골로 갈 수도 있겠구나..' 아슬아슬 권법.
방에 들어가니 다들 밥 먹고 쉬는 분위기.
어허~ 샤~~하다
늦게 밥 반공기 먹고, 술을 먹어야 하는데 맥주가 없기.
내가 맥주 먹자 그럴땐 상규형님(이하 큰 형님) 눈도 깜빡 안하시더니
한라님 맥주 마신다니까 낼름 사오라고 돈 꺼내 주시기~
처음에는 매실을 사오라는 소리가 뭔 소린지 몰라서 재겸님이랑 승호랑 셋이 가서 긴가 민가 하면서 설중매를 골랐더니 역시 아니였다. 덕분에 그거 전부 맥주로 바꿔 왔지.
영자형은 맥주 한잔 마시고 부회장님 따라서 도라지먹고 수퍼맨(이하 도먹수) 데리러 가고 그새 우리는 맥주 다 비우고 매실소주 마시고...어예~
양수님 내가 좋다는곡은 다 별로라 그러면서 끝까지 협조 안해주기.
교주 체면 묵사발 권법
카이가 쓴건 다 좋다니까.
스트라토는 에피소드가 제일 좋은데 그중에 Stratosphere랑 Speed of light가 죽인다니까..
다시 들어 보면 분명 반한다..
앙그냐?
큰 형님 말씀 들으면서 도란 도란 다들 딴소리 하고
재미 있게 이야기 하다가 승호랑 둘이서 소주 한병 들고
주방겸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 하는데 영자형 오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데
부회장님 왔다 몇마디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 가셨다가 다시 나오셔서 맞장구 쳐 주시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기
도먹수님 옆에 와서 있다가 슬그머니 사라졌다가 다시 와서는 도라지 향 풀풀 풍기며 구박 몇마디 듣고 사라지기
어예~주방담당(이하 곰도라)이랑 한라님(이하 헬)은 끼는 듯 마는 듯 하다가 눌러 앉아 오래 이야기 하기
중간에 소주 타임에 깐풍기를 만들어 왔는데, 처음 접하는 이 신선한 치킨의 맛. 예술권법
아무튼 이야기 하다가 바람 쐬러 나간다고 나갔더니 안개가 자욱하더라
5미터 앞도 안보이는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 하고 담배 피고 놀고 있는데 겜방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때 밖에 있던 사람은
나, 회장님, 부회장님, 영자형, 병주형, 양수님, 곰도라, 헬.
스타가 땡긴 다던 양수님의 의견을 받아 읍내로 나가려는데
영자형, 회장님, 곰도라, 헬은 오뎅국 먹는다고 안나가고 나머지 네명만 가기로 했다.
안개가 너무 짙어서 한치 앞도 안보이고
결국 내려 가다가 다시 올라 오는데
커브가 바로 앞에 있는데 갑자기 헤드 라이트를 끄고 주행하는 부회장님
그 순간 바로 "The Dark Ride"와 "If I Could Fly"가 생각이 나더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이브 였슴.
결국 겜방은 못가고 다시 돌아 왔더니 그새 오뎅국 다 헤치운 4명의 전사. 강력하다.
우리는 국물만 홀짝 거리고 끝나기.
하프 타임. The Dark Ride라는 부제를 단 스릴 넘치는 드라이브(거의 자살행위)를 마치고 온 우리는 다시 대화의 장을 열었다.
닭살커플로 알려진 곰도라와 헬은 어딜 갔는지 안보이고
정원누님이랑 부회장님이 졸리시다는데...
병주 형 큰소리로 "내가 깨워줄께..몇시? 11시?"
하더니 정원누나, 부회장님 다음으로 바로 가서 자기.
우와 강력하다.
승호 약한 모습. 피곤하다고 자고
하나 둘씩 사라지더니 결국 양수님이랑 곰도라, 헬, 나 4명만 깨어 있다가 헬이 의자에 앉아서 졸더라.
먼저 재우고 남은 3명이 밤새 이야기했다.
어예~ 좋은 곡 많이 듣고 재밌게 이야기 하는데
어느새 정원누님 일어나서 밥하고 청소하기.
승호..일찍 잔놈은 일찍 일어 나더라.
밥 때 되니까 칼같이 눈뜨고 나오기.
먼저 일어난 사람끼리 밥 먹고
불쌍하게도 우리의 닭살커플은 고생도 많이 했는데 밥도 늦게 먹었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잠시 샤~~~~~~~한 분위기의 정산시간이 있은 후 나왔다.
내무방(콘도니까) 검열후 나와서 사진찍고 어예~
다시 티뷰론 타고 나오는데 병주형 제일 편한 포즈권법
티뷰론을 누워서 타고 오기.
톨게이트 비용만 해도 돈 만원은 나왔겠다...-_-;;
오는 도중에 바나나도 먹고 음악 들으면서 왔다.
승호 이놈이 잽싸게 블랙홀 시디를 가져가는 바람에 병주형 짬뽕테잎 듣다가 다시 짬뽕 시디 듣다가 스카이라크 듣고...퀸스라이크 들으면서 왔다.
티뷰론....타고 올때는 좋았다.
차가 막히면서 제일 바라는 건 빨리 땅을 딛고 싶다는 생각 뿐..다리가 저려오고.....역시 앞자리가 좋아 보이던데....
담배 피는데 운전석에 앉은 부회장님 담배 재털면 하품하던 내 입으로 다들어오기.
드디어 서울입성
신촌에서 밥 먹고 굿바이
지미 막차 놓칠 줄 알았으면 더 놀다 오는 건데..
오늘 상황 끝
오늘...도먹수님이 밥도 사주시고..잘 먹었습니다.
재겸님이 전철표도 끊어 주시고 어예~
양수님 밤새 즐거운 대화 좋았습니다.
재겸님은 전날 이야기 한거보다 잠깬 후에 이야기 한게 더 많았죠?
그 티뷰론 뒷좌석에서의 고생..
동고동락 동병상련 초록동색 유유상종 죄측통행
사람들은 외쪽길 차나 짐은 오른길..어예~
나중에 제대하면 둘이 같이 교통부에 탄원서 냅시다.
티뷰론 뒷자리 좀 넓혀 달라고..
우리 닭살 커플 요리 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헬님 앞으로 요상한 성대모사하면 경고권법.
곰도라님 오징어땅콩으로 헬로윈 호박만드는 솜씨 일품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