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투수 이스마엘 발데스를 영입했다. 발데스 대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마이너 리그 내야수 저메인 클락과 좌완 투수 데릭 반 듀센.
발데스 영입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시애틀의 다급해진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작년 116승을 거두며 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한 시애틀은 올해도 시즌 초부터 지구 선두를 굳건히 지켜왔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에도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현재의 전력으로도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2위인 애너하임이 어느덧 반 경기차로 접근했고 와일드 카드 레이스도 치열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자신할 수 만은 없게 되었다. 이에 그들의 취약 포지션 중 하나인 4-5번 선발감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올해초 250만 달러의 1년 계약을 맺고 텍사스에 입단한 발데스는 비록 6승 9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3.93을 기록하며 꾸준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애틀이 발데스를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는 같은 서부지구 팀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일 듯 하다.
시애틀은 시즌 막바지에 현재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너하임, 오클랜드와 각각 6경기씩을 남겨 두고 있다. 지구 우승은 이 두 팀과의 맞대결에서 결판 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발데스는 올시즌 이상 두 팀을 상대로 2승 1패, 방어율 2.55로 강점을 보였다. 발데스의 이 점이 시애틀을 매료시켰을 것이다.
한편 시애틀은 발데스를 위해 존 할라마를 오늘 트리플 A로 강등시켰다. 그러나 9월 1일 로스터의 확장과 함께 할라마는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텍사스는 발데스의 빈자리를 마이너 리그 투수 레이날도 가르시아로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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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데스 트레이드로 텍사스가 데려온 21세의 좌완 투수 데릭 반 두센은 시애틀의 2000년도 드래프트에서 다섯 번째로 지명된 선수. 올시즌 그는 싱글 A에서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는데 더블 A에서의 투구기록까지 포함 25경기에서 8승 8패 방어율 3.78을 기록했다.
만 25세의 내야수 저메인 클락은 올시즌 트리플 A에서 유격수와 2루수로 뛰며 .266의 타율과 6홈런으로 36타점을 올렸다. 특히 클락은 빠른 스피드가 강점으로 지목되는데 퍼시픽 코스트리그에서 기록한 29도루는 리그 4위였다.
8월 18일 현재 시애틀은 74승 49패로 지구 1위, 애너하임이 반 경기차인 73승 49패로 2위, 오클랜드는 72승 51패로 시애틀에 두 경기만 뒤져 있다. 와일드 카드는 애너하임-오클랜드-보스턴(70승 51패)의 순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