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소싯적에 비행기 타고 돌아다녔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써서</P>
<P>작년도 12월 31일에 제주도에 갔다가 금년도 1월2일에 돌아 왔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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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주도 왕복 비행기 타는데 12,500 마일/1인당,</P>
<P>서귀포 칼 호텔 2인 1박에 12,000 마일을 공제 조건으로</P>
<P>2박 3일로 동부인하여 다녀 왔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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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주도 간다고 하니까,</P>
<P>우선은 거기가서 뭘 먹을까 하는 것을 알아 보게 되던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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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인테넷에 제주도 맛집들을 찿아보니</P>
<P>갈치구이 조림,제주도 흑돼지 요리,물회,회 등등...</P>
<P>군침도는 멋진 사진들을 곁들인 안내 소개가 수두룩한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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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후 2식경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P>
<P>제주시 탑동에 있는 갈치 구이 조림 으로 유명하다는</P>
<P>성복식당엘 찿아 갔는데</P>
<P>갈치는 굵더라마는 </P>
<P>맛은 영 별로...</P>
<P>값은 좀 높은 편인데...(갈치구이 굵은 것 한토막 1인분에 12,000원,갈치조림 中이 35,000원(3 ~ 4명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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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날 저녁 그러니까 그믐날 밤인데,</P>
<P>돼지고기를 삶아 나무 도마(제주도에서는 이 도마를 도새기라고 하고 </P>
<P>그 도마위에 삶은 돼지고기를 덩어리채로 얹어서 썰어서는 굵은 소금에 찍어 먹는데</P>
<P>메뉴를 이름하여 "도새기고기"라 한다던가..)</P>
<P>에 얹어 나오는 메뉴를 주문 했는데</P>
<P>오돌뼈가 더러 섞인 갈비살 부위 덩어리를 삶아서</P>
<P>김이 무럭무럭나는 고기를 하얗고 깨끗한 직사각형의 작은 다리가 달린 나무 도마위에 얹어다가 상위에 놓는데..</P>
<P>도마 한구석에는 굵은 소금이 한줌 놓여 있고...</P>
<P>서귀포시에 있는 식당이름:천지골식당</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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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식당에 들어서자</P>
<P>서민적 소주 분위기인데</P>
<P>왁자지껄 손님들로 꽉 찼는데</P>
<P>아! 제대로 찿아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P>
<P>물론 굽는 삼겹살도 있지만,</P>
<P>우리 나이엔 이젠 치아로 맥주 병마개도 못따는 주제가 되었스니</P>
<P>아무래도 부드러운,굽는 동안에 타지 않나 신경쓸것도 없어서,</P>
<P>烹한 편이 나은데,</P>
<P>연하고 맛이 있는 거라...</P>
<P>비계도 적당히 있고...</P>
<P>가격도 過하지 않고, 1인분이 8,000원...</P>
<P>호텔에서 택실타고 갈때도 그랬지만 </P>
<P>함박눈이 계속 내리고...</P>
<P>제주도엔 흰 병에 담긴 좀 쎈 소주가 있고</P>
<P>초록색 병에 들은 약간 약한 소주가 있는데</P>
<P>초록색 순한 것으로 마시면서...</P>
<P>우리 호걸들 林,徐,宋,梁 그리고 미세스 강 들이야 좀 싱겁겠지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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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전날 저녁 육식을 했스니</P>
<P>1월 1일 저녁엔</P>
<P>회를 하기로 작정하고는</P>
<P>쥑여 준다는 대어 횟집을 아무리 전화해도</P>
<P>삐 삐하며 계속 팩스 음으로 나오는 거라 포기하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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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칼 호텔 정원 끝자락 해풍이 몰아 부치는 서귀포 바닷가에 있는</P>
<P>검은여 횟집이란 데로 걸어 갔는데,</P>
<P>수족관엔 갖가지 활어 들이 헤엄치거나 엎드려 있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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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주도 하면 다금바린데..</P>
<P>아 그놈은 일키로에 2십만원 이라는 거라..</P>
<P>아이 손님도 없는데</P>
<P>15만원에 하시지 해도 </P>
<P>안된다는 것이라...</P>
<P>하는 수 없이 그 아래급으로</P>
<P>벵에돔 이란놈을 키로에 12만원에 시켰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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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쓰끼다시가 나오기 시작하는데..</P>
<P>큼직한 전복한개 썬것</P>
<P>생 소라 멍게,작은 갈치 세꼬시 식으로 썬 회</P>
<P>치자로 물들인 연두색 찐 고구마,</P>
<P>나중에 나온 튀긴 고구마도 어찌나 맛이 있던지..</P>
<P>전복 내장 넣고 볶은 밥,</P>
<P>굵은 바다 장어구이가 나왔는데</P>
<P>와! 그 고소한 맛하며 양념을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구웠는지...</P>
<P>주방장 솜씨에 감탄을 하며 먹던중</P>
<P>자!이제 벵에돔 회가 중앙자리를 치워놓고 자리를 잡았는데,</P>
<P>두툼하게 먹음직 스럽게 썰었는데...</P>
<P>한점 집어 와사비 간장에 찍어 입에 넣어 씹어 보니</P>
<P>쫄깃한것이 약간 기름기도 있고 일미라...</P>
<P>그런데 그 진 초록색의 와사비는 틀렸는데...</P>
<P>와사비가 좀 연두색이어야 되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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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음식 접시 하나 하나가 다 신선하고</P>
<P>개성있는 맛이라서</P>
<P>12만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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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앗쭈,서울서 왔다고잉 은근히 알아주는 분위기 인듯이 생각하며..</P>
<P>아주머니의 접대 자세도 공손하면서 좋고하여</P>
<P>약간 비틀거리는 상태로</P>
<P>구두에 발을 틀어 넣고는 </P>
<P>팁으로 일만원을 주고 나오는데도</P>
<P>기분은 매우 좋더라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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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금바린 </P>
<P>담에 돈 좀 벌면 맛보기로 하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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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니</P>
<P>갖가지 다른 음식맛을 다 분별하여</P>
<P>맛을 보여 주니 </P>
<P>우리의 살아 있는 미각이 얼마나 </P>
<P>다행스럽고 좋은 것인지...</P>
<P>행복과 즐거움의 시작...</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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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청각장애인이 칠갑산 노래나</P>
<P>아베마리아를 구분 못하니 얼마나 안 됐는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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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예찬,</P>
<P>우리의 혀 맛봉우리님들...</P>
<P>된장인지 똥인지도 구별하여 줄것이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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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우리 친구들</P>
<P>오늘 저녁으론 </P>
<P>뭤이들 구미를 당기는 지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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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식당이름 </P>
<P>검은여 식당에 있는 "여"자는</P>
<P>첨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P>
<P>해녀들의 교복이 모두 검정색이라서 검은여라고 했나...?</P>
<P>사전에 찿아 보니</P>
<P>바다물속에 잠긴 바위 또는 암초 라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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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종익</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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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종익 친구 한참 읽고 있으니 공연히 내 입맛이 절로 날 정도로 묘사 실력이 대단합니다. 소설 한편을 써도 될 정도입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풍산
제주 먹거리 탐방 기사 잘 봤습니다. 먹고싶어 군침이 도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