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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7월27일(토요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탐방일정
탐방지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이다. 미술아카이브는 여러 개인과 단체가 남긴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쫓아 수많은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한다. 또한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예술의 틀을 마련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 3세개의 동으로 이루어져있다. 모음동은 미술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네 개의 직육면체를 조합한 형태의 이곳은 기존의 경사진 지형을 유지하면서 설계되었다. 경사로에서 이어지는 옥상은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이 함께 어우러진 여유로운 정원이자 미술관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한다. 1층과 2층에는 아카이브 라운지와 전시실, 그리고 미술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있으며 3층 리서치랩은 미술아카이브의 열람과 연구를 위한 공간이다.
배움동은 미술아카이브를 매개로 함께 배우고 놀이하는 공간이다. 1층의 넓은 계단은 세미나, 강연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2층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배움 활동이 이루어지는 모두의 교실이 있다.
나눔동은 카페와 다목적홀로 조성된 공간으로 홍제천을 마주한 건물 1층에는 커피와 차,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2층 다목적홀에서는 학술 행사, 공연, 스크리닝 등 공공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용시간
[화요일~금요일] 10:00~20:00
[마지막 수요일] 10:00~22:00
[토 / 일 / 공휴일]
- 하절기(3월~10월) 10:00~19:00
- 동절기(11월~2월) 10:00~18:00
소재지 :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탐방코스: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2024 SeMA-프로젝트 A]~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서울 :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일성 아파트 정류장]
탐방일 : 2024년07월27일(토요일)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3시간7분 소요)
09:30~09:36 연신내역에서 3호선 지하철을 타고 홍제역으로 이동 [6분 소요]
09:36~09:46 홍제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유진상가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10분 소요]
09:46~10:05 유진상가 버스 정류장에서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으로 가는 110A 버스 승차 대기
10:05~10:21 110A 버스를 타고 유진상가 버스 정류장에서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으로 이동 [16분, 10개 정류장 이동]
10:21~10:25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벽산평창힐스아파트 정류장에서 탐방출발하여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로 이동
10:25~12:13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배움동 1층,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나눔동 1층,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2층 옥상정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3층 옥상정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4층 옥상정원에서 전시 중인 [2024 SeMA-프로젝트 A]를 관람
[2024 SeMA-프로젝트 A
전시기간 : 2024년01월01일~2024년12월31일
전시 관람시간 : 평일(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 · 일 · 공휴일 :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문화의 밤》 운영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시간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휴관일 : 1월1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전시장소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배움동 1층,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나눔동 1층,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2층 옥상정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3층 옥상정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4층 옥상정원
관람료 : 무료
도슨트 안내 : 서울시립미술관 도슨팅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시면 무료 전시 해설 서비스를 상시 이용 가능합니다.
※ 구글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시장르 : 상설
참여작가 : 김인겸, 김채린, 김홍석, 송상희, 정소영, 홍명섭, 홍석호, 황혜선
작품수 : 8점
주최 및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문의 : 유예동 02-2124-7405
관람문의 : 02-2124-7400
전시 안내
2024 SeMA-프로젝트 A : 촉감의 공간, 촉감의 리듬
SeMA-프로젝트 A는 여러 동과 부지로 이루어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공간들을 탐색해 보는 프로젝트입니다. 각 공간과 조응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커미션 설치를 통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의 옥상정원, 나눔동과 배움동의 공간들을 방문해 봅니다.
일부 작품을 리뉴얼한 2024 SeMA-프로젝트 A는 아카이브가 만들어내는 촉각적 공간과 감각에 주목, 이와 연결하여 시각적 작품이 만들어내는 촉각적 공감각을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주로 눈으로 감상해야 하는 미술작품과 달리 직접 손으로 다루거나 페이지를 넘기는 등 기록을 읽는 행위는 언어적, 시각적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 차원을 동반합니다. 또한 과거의 누군가가 적거나 그리는 것과 같은 행위의 흔적을 스스로 넘기면서 기록이 생성되었을 당시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촉각적으로 상상하게 합니다.
2024년 전시를 위해 나눔동에 새로이 설치된 송상희 작가의 〈엽서들〉은 그가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엽서와 가상의 내러티브로 구성된 가상 엽서들이 손에 의해 번갈아 보여지는 행위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엽서와 접촉하고 이를 뒤집는 손 장면들은 영상에 촉각적 감각을 더하면서,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엽서라는 매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타인의 손을 거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이는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이야기―새와 엽서와의 접촉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이야기―와 연결되어 인터넷과 가상의 연결이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서로 물리적으로 접촉,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나눔동의 〈엽서들〉과 같이 배움동에는 일상의 사물과 경험에 주목한 김홍석 작가의 〈계단 형태: 연단 -1〉, 황혜선 작가의 〈풍선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종이 상자를 쌓아 올린 것 같은 〈계단 형태: 연단 -1〉은 종이 상자의 텍스처를 그대로 재현한 청동 주조 작품입니다. 무언가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평범한 종이 상자를 전통적인 조각 재료인 청동으로 제작함으로써 현대미술에서 이러한 일상의 사물이 연단과 같이 주목해야 하는 재료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반면에 〈풍선들〉은 풍선을 한 아름 안아들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일상의 경험을 담고 있는데, 부푼 마음이 투영된 풍선의 양감을 조각이자 드로잉으로, 공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모음동 2층 옥상정원에 2024년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이 제작된 김채린 작가의 〈기억하는 조각〉 역시 촉감이라는 감각이 연결하는 기억의 차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기억하는 조각〉 표면에 남겨진 손자국, 심어진 추억의 물건이나 과거 조각의 형상은 작가의 기억을 아카이브화 합니다. 이를 만지고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그간 떠올리지 못했던 몸의 기억을 다시 상기하고 새로운 촉각적 경험과 연결됩니다. 모음동의 3층에는 정소영 작가의 〈항해자〉와 홍명섭 작가의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패널의 탄성을 느끼며 작가가 몸으로 직접 만지고 구부리고 기대어 만든 결과물인 〈항해자〉와 무언가를 오려내는 가위의 기능 그대로 실루엣을 오려서 일으킨 방식을 취한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은 조각을 만드는 기성의 방식에 촉각적이고 즉물적인 리듬을 더합니다. 모음동 4층에는 묵직한 조각의 매스감을 반전시키는 홍석호 작가의 〈철판 접기〉, 김인겸 작가의 〈빈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판 접기〉는 접어진 철판들이 조각이 자리한 공간 바깥으로 뻗어나가 주변에 개입함을 통해, 〈빈 공간〉은 가운데를 비워 주변 공간을 조각 안으로 불러옴을 통해 주변과 접촉의 공간을 만드는 조각이 됩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건축이 여러 부지에 펼쳐져 주변 환경과의 만남을 확장한 것에 조응하는 이번 2024년 SeMA 프로젝트 A는 화상회의, 소셜미디어 등 비대면 접촉으로 점철된 우리 일상에 촉감의 감각과 기억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2024년 SeMA-프로젝트 A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공간을 거닐면서 지면의 감촉, 햇빛의 온도를 새로이 느끼고 다양한 감각과 기억이 촉발되기를 바랍니다.
전시작품
〈엽서들〉은 송상희 작가가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엽서 6장과 작가가 구성한 유사 엽서 6장을 교차하여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작가가 수집한 오래된 엽서는 당시 전형적인 표지 이미지와 그 뒤에 적힌 여성들이 쓴 손 편지를 보여주며 당대의 사회상과 사건의 일면을 드러냅니다. 수집한 엽서와 교차하여 등장하는 유사 엽서는 청둥오리, 붉은목띠앵무새 등 화자인 동물을 통해 조류독감이 퍼지는 가상의 내러티브를 전개, 이주와 팬데믹과 같은 거대서사를 개인의 서사와 간접적으로 연결합니다.
〈계단 형태-연단 1〉은 김홍석 작가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공공성’을 반영하는 기념물을 간단한 드로잉과 설명문으로 제안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퍼블릭 블랭크(Public Blank)>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종이박스를 브론즈로 캐스팅하여 불안정한 구조로 쌓아 올렸으며, 기능할 수 없는 마이크와 함께 설치하여,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연단을 의도적으로 조성하였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발언을 목적으로 하는 연단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연설’이라는 기능이 제거된 상징적인 오브제로만 남게 됩니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주목하는 공공성, 공공미술, 공공 기념물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합니다. 또한 〈계단 형태-연단〉은 김홍석 작가가 2008년부터 진행한 ‘부차적 구성(Subsidiary Construc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술작품 또는 어떤 주체적 대상을 보조하는 사물들, 즉 미술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재, 상품을 담은 종이상자, 물품이 담긴 비닐봉지 등의 주변적 재료들을 주된 주체로 치환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풍선들〉은 황혜선 작가가 매일 작업실에 나가 그린 드로잉을 공간으로 옮겨 놓은 '드로잉 조각(Drawing Sculpture)' 중 하나로 평범한 사물들을 소재로 하는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기억들에서 떠오른 감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멀리서 보면 평면작업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벽에 살짝 띄워져 입체감을 갖게 됩니다. 풍선을 한 아름 안고 있는 이의 모습은 작가의 경험 속 단편적 이미지이기도 하며, 누구나 하나쯤은 기억에 간직하고 있을 만한 장면들은 작가의 기억 속 한순간에서 출발하여 보는 이의 기억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까지 떠올리게 해줍니다. 반짝이고, 다치거나 상하기 쉬운 이들 사물들은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들을 은밀하게 드러내는 메타포로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을 보여줍니다.
〈기억하는 조각〉은 만질 수 있는 조각 작품을 통해 몸의 기억을 연결해 온 김채린 작가의 신작입니다. 접촉을 통해 경험되고 기억으로 남게 된 몸의 기억은 아카이브화된 표면으로, 특히 세부적인 요소를 간직한 채 오랜 시간 남겨집니다. 표면에 남겨진 작가의 손의 흔적이나 유리구슬, 레고블럭과 같은 추억 속 물건은 과거의 촉각적 기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접촉의 경험을 만듭니다. 또한 이번 신작은 조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접해 온 선배 조각가들에 대한 오마주로, 작가의 개인적 기억에 남은 과거 조각의 형상을 품고 있습니다. 조각을 만지고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작가의 기억과 관람자의 기억이 사물과 조각 등 여러 층위를 통해 연결되면서 공동의 기억 아카이브를 형성합니다.
본 작품은 감상하면서 직접 만져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항해자〉는 2차원의 표면이 말리고 펼쳐지며, 안이 바깥이 되고 바깥이 안으로 밀려드는 시간의 궤적을 조형화한 작업입니다. 작가는 몸과 무게를 사용하여 알루미늄 패널의 끝과 끝을 맞닿게 하거나 굴리거나 겹쳐, 다른 차원과의 거리를 좁히거나 표면에 닿아가는 항해의 개념을 공간과 움직임으로 환원시킵니다. 정소영 작가는 시간과 공간, 자연과 우주의 변화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와 관련한 역사적, 장소특정적, 사회·과학적 맥락에 개입하는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항해자〉는 여러 겹의 면들이 교차되고 중첩되는 형상을 따라 단절되었다 이어지고 다시 길을 잃는 시간의 여정으로 관람자를 이끕니다. 시점의 충돌, 차원의 교차, 다중적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조각들은 끝없이 새로운 우연을 만들며 인간 역사 속에서 변형되고 새롭게 구축되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을 조우합니다.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은 철판을 가위의 실루엣(Silhouette)대로 커팅하여 이를 수직으로 세운 작품입니다. 가위라는 독립된 형상(존재)인 동시에 철판을 오려낸 흔적(부재)으로서 이미지와 일루전의 경계에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을 고정된 인식으로부터 해방시키며, 해체의 미학을 구현합니다. 홍명섭 작가는 작가와 작품과의 만남, 관람자와 작품과의 만남을 ‘인연’, ‘촉발’ 등의 단어로 설명하며, 예술에 있어 모든 고정된 가치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리즈를 칭하는 ‘de―veloping’은 ‘감싸다, 뒤덮다’의 뜻을 가진 ‘envelop’과 어원적으로 반의어인 ‘develop’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en―veloping’과 ‘de―veloping’이라는 단어를 서로의 반대항으로 사용하면서 ‘―less’의 미학을 추구하는 자신의 작품관을 끊임없이 드러내 왔습니다.
〈철판 접기〉는 철판의 재료적 특성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작가 자신의 의도적인 제작 행위는 최소화하는 조형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홍석호 작가는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긴 시간과 과정을 거쳐 마침내 공존하게 되는 대상과 관계들 안에서 나름의 가치를 찾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예술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크고 작은 면들로 철판을 분할하고, 접었을 때 생기는 면과 면의 접점이 상호작용을 이루는 공간을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각 면이 서로 어긋나면서 긴장감이 창출되고, 독특한 면의 분할로 시각적 역동성이 연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접힌 각도와 절단 방식으로 각기 다른 형태를 한 면들은 서로 기대고, 어긋나지지만, 그러한 형태를 작동시키는 원칙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빈 공간〉은 평면과 입체 사이를 오가는 일종의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작품의 물리적인 현존과 그것이 놓인 공간 사이에 무한한 공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한쪽 면은 완전한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다른 한쪽 면에서는 동그랗게 뚫려 비어 있는 공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인겸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볼륨과 매스에서 완전히 벗어나 스테인리스스틸을 주재료로 한 ‘면’의 조형을 통해 공간의 점유가 아닌 ‘비어있음’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공간을 넘어 사유의 공간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또한 이러한 ‘빈 공간’은 작품이 놓인 공간 공간마다의 새로운 풍광의 여백이 되어, 공간을 담아내는 새로운 캔버스가 됩니다.]
12:13~13:20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에서 전시 중인 [서울 :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을 관람
[《서울 :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전시기간 : 2024년05월02일~2024년08월04일
관람시간 : 평일(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 · 일 · 공휴일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문화의 밤》 운영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시간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휴관일 : 1월1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전시장소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2층 라운지 2,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1층 라운지 1,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1층 전시실 2,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1층 전시실 1
관람료 : 무료
도슨트안내 : 매주 화~일요일 13시, 14시, 15시 현장 도슨트 운영
전시부문 : 아카이브, 사진, 회화, 드로잉, 오브제, 영상
전시장르 : 기획
참여작가 : 강홍구
작품수 : 작품 88여 점, 자료 125여 점
전시 안내
서울 :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강홍구(1956-)는 199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이미지를 주 매체로 삼아 일상의 시각 환경을 채집해 현실과 허구, 진지함과 가벼움의 자장 속에서 새롭게 재현한 독자적인 작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그는 재개발에 따른 도시 공간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가 오랜 기간 꾸준히 관찰한 대상 중 서울의 공간은 중요한 한 갈래를 이루는데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과 은평뉴타운 재개발 지역이 대표적이다. 강홍구는 20년 넘는 기간 동안 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재개발 과정을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작품을 제작했다. 대표 연작 <미키네 집>, <수련자>, <그 집>, <사라지다-은평뉴타운에 대한 어떤 기록>이 모두 이 지역의 재개발 과정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소장한 강홍구 컬렉션을 중심에 놓고 강홍구의 작품과 자료 전체를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로 해석해 보고자 한다. 강홍구가 구축한 서울을 기록한 사진 이미지는 일차적으로 그의 주요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으나 단지 이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강홍구에게 서울은 하나의 도시이면서 모든 도시를 아우르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에게 서울은 도시 공간의 재편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지평을 넓혀준 창이었고, 그의 도시 공간 탐구는 서울을 딛고 경기도 지역을 넘어 부산과 청주 등지로 확대되어 갔다. 따라서 강홍구의 서울 관련 기록 자료는 그의 작업에서 핵심적인 모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은 하나의 도시이면서 여러 개의 도시이고 여러 개의 도시이면서 하나의 도시이다. 강홍구의 사진이 담고 있는 서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서울인 동시에 지금도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이고, 강홍구가 목격한 서울이면서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서울이기도 하다. 따라서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는 비단 한 개인의 작품을 위한 아카이브의 차원을 넘어 읽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풍부하다. 미학적인 차원을 잠시 유예하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천과 공간의 변모, 이것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 변화와 보존, 기억과 기록 등 미술의 경계를 넘어 인문, 사회,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가 된다. 전시 기간 중 여러 분야의 연구자, 창작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강연, 토크 프로그램은 강홍구의 작품과 자료에 대한 두텁게 읽기를 제안하면서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가 가진 다른 가능성을 실험하고 실천한다. 이 전시가 서울을, 더 나아가 도시와 우리 삶의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품 설명
강홍구는 199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이미지를 주요 매체로 삼아 일상의 시각 환경을 현실과 허구, 진지함과 가벼움의 자장 속에서 새롭게 재현한 독자적인 작업을 전개해 온 작가입니다. 특히 그는 재개발에 따른 도시 공간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그가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관찰한 대상 중 서울의 도시 공간은 중요한 한 갈래를 이루는데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과 은평뉴타운 재개발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소장한 강홍구 컬렉션을 중심에 놓고 강홍구의 작품과 자료 전체를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로 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서울을 기록한 강홍구의 사진은 일차적으로 그의 주요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으나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천과 공간의 변모, 이것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 변화와 보존, 기억과 기록 등 미술의 경계를 넘어 인문, 사회,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가 서울을, 더 나아가 도시와 우리 삶의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
신안의 한 작은 섬 출신인 강홍구에게 서울은 크고 복잡한 도시였습니다. 시각적, 심리적으로 꽤나 큰 충격을 안겨 준 이 도시는 그의 생활의 중심지가 되면서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서울은 작품의 배경으로 슬며시 그 존재를 비치다가 점차 작품의 주제로 전면에 부각됩니다. 사진의 기록성과 허구성을 충돌시키려는 작가의 계획 안에서 불광동, 은평뉴타운을 촬영한 사진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을 서울에 대한 아카이브로 보는 것은 ‘기록성에 반하는 사진’이라는 그의 의도와 사진 매체 고유의 속성이 길항하는 가운데 그가 보지 않았던 면면을 읽어 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독법은 작품과 자료 사이를 오가며 현실과 허구를 연결하는 비판적 상상력을 열어 줍니다.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컬렉션은 작가 강홍구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여 년 동안 생산한 약 21,000여 점의 디지털 자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2000년대 초부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토대로 일상의 풍경을 재조직해 온 그의 작업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1999년 이후 디지털카메라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강홍구는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해 왔는데, 2001년 서울 은평구 불광동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불광동과 은평구 일대를 촬영하기 시작했는고 이를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들이 탄생했습니다. 컬렉션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불광2, 3, 4, 5, 6구역 및 은평뉴타운 1, 2, 3지구의 변천을 기록한 사진과 이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완성, 미완성 작품 및 관련 자료, 그리고 이 작품들의 전시 자료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가 무엇을 보고 다루고자 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화하고 전시로 소개했는지를 풍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서울 1985>, 2024
작은 섬 출신인 강홍구에게 서울은 크고 복잡한 도시였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시였습니다. 1985년 대학교 2학년 때 제작한 이 작품은 초창기 작가의 서울, 도시에 대한 관심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서울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서울 지도에 잡지에서 오린 대기업과 브랜드의 로고를 붙여 만든 콜라주 작업으로 작가 특유의 이미지 조합 기법과 더불어 도시에 대한 관심의 오랜 연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가 있는 풍경>, 2002
사진과 이미지 편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96년 이후, 강홍구는 서로 다른 이질적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상상의 풍경 사진인 ‘가짜 사진’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그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가 있는 풍경>은 골목길, 시장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 풍경 안에 물고기를 배치해 만든 디지털 합성 이미지입니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소와 사물의 조합을 통해 대수롭지 않은 주변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주위 환경 전체를 새롭게 환기해 보길 바랐던 강홍구의 연출된 풍경 사진은 2000년대에 이르러 재개발 지역과 오브제를 병치해 제작한 연작 <미키네 집>과 <수련자>로 이어집니다.
<황학동 2>, 2004
<황학동 2>는 불광동을 비롯한 은평구 일대의 재개발 지역을 찍기 시작하던 무렵에 제작한 작품으로, 곧 철거 예정이었던 청계8가의 한 건물과 그 현장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씁쓸한 뒷모습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풍경이나 대상을 부분적으로 촬영해 프린트하고 이를 조금씩 어긋나게 이어 붙인 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강홍구가 디지털카메라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2000년 전후 기술적으로 대형 프린트가 어려웠던 탓에 하나의 대상을 부분적으로 촬영하고 이를 프린트하여 이어 붙인 것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강홍구 특유의 작업 기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미키네 집>, <수련자>, 2005-2006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어 철거가 한창이던 은평구 불광 2,6구역을 돌아보던 작가는 노란색 벽과 분홍색 지붕의 이층 양옥집 형태를 갖춘 장난감 집, 이른바 ‘미키네 집’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장난감 집을 폐허가 된 철거 현장 곳곳에 올려놓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폐허가 된 현실의 집과 집에 대한 이상이 투영된 허구의 장난감 집을 포개어 놓은 연출을 통해 현실과 허구가 중첩되며 가벼움과 진지함이 충돌합니다. 같은 시기 제작된 <수련자> 연작 역시 게임 캐릭터 인형을 활용해 유희적이고 가벼운 허구의 장난감과 결코 유희적일 수 없는 무겁고 거친 현실을 대비시키고 이 긴장 관계를 통해 현실을 비틀어 보는 비판적 거리감을 만듭니다.
<그 집-불광3구역>, 2010
연작 <그 집>은 재개발로 사라진 집들을 기념하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북한산 족두리봉 산언덕 아래 자리잡고 있던 집들을 촬영했는데, 건축가가 짓지 않은, 철저히 생활의 필요에 따라 지어지고 꾸려진 이 집들이야 말로 ‘생존의 건축’으로 개별성과 진솔함이 살아 있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집-불광3구역〉은 각기 다른 모양의 집들로 이루어진 경사진 언덕 마을을 조각, 조각 나누어 촬영한 후 프린트해 이어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덧칠하여 완성한 작품입니다.
<사라지다-은평뉴타운에 대한 어떤 기록>, 2009
은평뉴타운은 서울시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이 있던 서울 북쪽 외곽 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홍구는 2001년 은평구 불광동으로 작업실을 옮긴 것을 계기로 이 주변 지역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는 농촌과 도시가 접한 기묘한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지만 때마침 이 지역이 뉴타운 시범사업 지역으로 발표되면서 공간의 변모를 기록하는 사진의 성격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의 사진은 우리 삶의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은평뉴타운 개발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따라서 2001년부터 시작되어 20년 넘게 이어진 이 작업 역시 진행 중입니다.
<한강 시민 공원>, 2001
한강고수부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일상의 풍경을 흑백 파노라마로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드는 강홍구 특유의 기법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2000년 이후 본격화되는 작가의 파노라마 풍경 연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기록에서 기억으로
<미키네 집>, <수련자>에서 시작해 <사라지다-은평뉴타운에 대한 어떤 기록>에 이르기까지 강홍구의 사진은 점차 기록으로서의 성격이 짙어지는 궤적을 그려 왔습니다. 하지만 연작 <그 집>과 <녹색연구-서울-공터>는 다소 결이 다른 변주를 보여 줍니다. 전시에서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 놓인 매체적 특성을 공유하면서 서울의 서로 다른 공간을 주제로 한 이 작품들을 병치함으로써 재개발로 사라진 집과 아직 재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빈터가 갖는 공통의 운명, 즉 도시의 모든 공간은 잠재적으로 재개발 지역이고 권력과 자본의 사회적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작가의 비판적 시각을 환기합니다.
<그 집>, 2010
연작 <그 집>은 사라진 집과 그러한 집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나뭇잎 사이사이를 거쳐 마당을 비추고 있는 햇빛, 집 앞 골목에 자란 꽃, 살림살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옥상과 담벼락, 갖가지 가구 등 아주 사소해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주변의 것들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사진 프린트 위에 흘러내리는 물감, 두꺼운 붓질 자국 등의 회화적 요소를 더했습니다. 사진과 회화를 결합한 이 같은 작업 방식은 2007년부터 실험한 강홍구 특유의 작업 기법으로, 객관성을 담보하는 기록으로서의 사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사진과 회화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하나의 ‘이미지’를 마주하게 함으로써 작가가 경험했던 구체적인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녹색연구-서울-공터>, 2019-2020
<녹색연구-서울-공터>는 서울에 아직 남아 있는 공터와 그 공터를 덮고 있는 녹색을 주제로 한 연작입니다. 용산, 한강의 섬, 은평뉴타운 등 서울 남은 공터는 값비싸고 넓은 부지이지만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녹색의 푸르름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지연된 이 장소들 역시 언젠가는 개발되어 사라지고 휘황찬란한 건축물과 시설이 들어서게 될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작품은 겉으로는 도시 공간 중 가장 무심해 보이는 녹색으로 덮인 이 장소들이 실은 자본과 권력, 욕망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는 곳이라는 역설을 드러냅니다.]
13:20~13:28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일성 아파트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탐방 완료
12:21~12:40 일성 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유진상가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110A 버스 승차 대기
12:40~12:56 110A 버스를 타고 일성 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유진상가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16분, 10개 정류장 이동]
12:56~13:10 홍제역으로 이동하여 연신내역으로 가는 3호선 지하철 승차 대기
13:10~13:25 홍제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연신내역으로 가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구산역으로 이동 [15분 소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