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중으로 사진을 올릴 생각이다.
(각각의 사진 위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크게 확대됨.)
(시간이 나는대로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길 위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바다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주었다.
'동해 주문진 아들바위'에서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
그리고 '봉평 메밀꽃'까지.
길은 등짝을 벗고
밟고 가라 엎드려 주었다.
길의 넓은 등판위로 일정 간격의그리움과 회한이
요추처럼 돌출되어
마음의 바퀴가 덜컹거렸다.
그렇게 차는 달렸고,
몇 장의 기억을 찍다.
[1] 주문진에서 1
바다의 색깔을 뭐라고 해야할까.
상상하는 바다와 가서 보는 바다는 다르다.
바다의 색깔도 그렇게 다르다.
먼 바다의 탁 트임!
그 수평선의 후렴함에 젖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눈 앞의 물빛을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어찌 겨루랴.
이것 저것 모두 제 아름다움이 있다.
[2] 주문진에서 2
주문진 바다-아들 바위 옆
+ 바다는 쉽게 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일출을 보기란
동해까지 달려갔다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맑은 날. 마음까지 맑아지는 날.
뜬 눈으로 설레이며 밤을 새워야
붉은 해가 떠오르는 걸,
바다가 온 힘으로 뜨거운 힘을
밀어내는 걸 지켜볼 기회를 얻는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흐렸다.
아쉬운대로 동트는 아침 바다의 기억 한 장!
3. 주문진 바다 - 아들 바위 옆
(다른 사진으로 교체 예정!)
4. 지인 - 최 모(?)
우리 패거리의 대장은 이렇게 말했다.
"눈(眼)이 호사를 한다."
눈이 호강을 누린 것은 사실이다.
오대산을 다시 간다해도
이번처럼 맑은 물을 또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다시 짐을 꾸린다.
5. 지인 - 다른 최 모? 이 중성 같은 성격의 여성에겐 힘 좋은 차가 있었다.
'9인승 트라제XG'는 힘있게 잘 달려주었다.
차는 달리고 사람들은 제자리에 있어주면 좋겠다.
6. 또 다른 지인 - 연 모?
좋은 의미에서의 '일꾼'을 나는 안다.
소리 없이, 뒤에서, 제 역할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대체로 사진찍히기도 싫어하는 법이다.
억지로 시간을 붙잡아 한 장!
그래도 세월은 붙잡히지 않을 것이다.
가는 것은 세월이고
기억은 정지한다.
사진이란 평면의 기억이고,
화석처럼 굳은 세월.
7. 황 모님!
황 모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간식이 아니었다면,
난 아마 봉평 도착하기 전에
허기로 쓰러졌을 게다.
8. 그와 그녀!
곰국이나 설렁탕을 나는 좋아한다.
밍밍하니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채
그냥 푸욱 고아 낸 국물엔
그리운 색깔이 있다.
그렇게 어머니의 젖 같은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사람들은 '진국'이라 한다.
술이나 한 잔 하고 싶다.
9. 주문진 새벽 바다
바닥을 배경으로 하늘을 넓게 잡는 것이
일반적인 내 촬영 각도이다.
그래야만 시원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바닥을 가득차게 할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바다의 일렁거림이 좋았다.
새벽바다는 검푸르다.
그냥 푸르지 않다.
10. 바다 사진 두 장.
11. 다시, 주문진 바다
(나머지 사진들 중에 일부를 차차 올리겠다.
내 낡은 디지탈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모두 89장.
첫 도착지인 주문진에서 모두 소진해 버렸다.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웠다.
몇 몇은 버리고 몇몇은 인화하고 몇몇은 여기에 올리겠다.
사실, 지난 세월의 기억도 이렇게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 속에서처럼 사람들이
이렇게 환하게 치아를 드러내고 웃었으면 좋겠다.)